상단영역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22.08.19 20:01
  • 수정 2022.09.27 18:10
  • 호수 1418

[로컬에서 희망 찾기-청년이 희망이다 8]
맘마또 이우경 대표 (신평면 거산리)
‘경단녀’에서 파프리카 김치로 사업 성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둘째 아이 임신 후 직장 퇴사...창업에 도전
아이 먹을 수 있는 김치·장·반찬 개발해 판매
각종 공모사업 및 공모전 통해 경쟁력 입증
지역 청년창업가들과 교류 협력..."도움되고파"

이우경(36·신평면 거산리) 대표는 두 아이를 둔 엄마이자 청년창업가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업체 ‘맘마또’를 운영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신·출산·육아로 경력단절 

본래 이 대표는 회사에 다니며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회사에 복귀한 그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첫 아이를 낳을 때 회사에서 출산휴가를 받았고 휴가 후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부담을 느껴 퇴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직 사회에서는 임신과 출산으로 불이익을 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임신·출산을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하고 출산휴가· 육아휴직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여성도 여전히 많다. 

둘째를 가진 지 3~4개월 만에 직장을 퇴사한 이 대표는 창업을 시작했다. 그는 “임신한 여성을 고용할 회사는 거의 없었다”며 “직장을 구하기 어려웠고 아이를 낳으면 또다시 경력단절이 될 것을 알았기에 차라리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유아식품으로 창업에 도전

이전 회사 대표로부터 창업자금을 투자받기도 했다. 처음 창업한 것이 백일상 대여 사업이었다. 그는 “당진에서 백일 상차림을 대여하거나 관련 소품을 대여할만 곳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작게 사무실을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 사업 아이템은 유아가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만드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첫 아이에게 알레르기와 아토피가 있고 분유도 게워낼 만큼 위장이 예민하다”며 “자녀에게 무슨 반찬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어떻게 먹여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에 조리사 경력을 가진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연구 끝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김치 레시피를 개발했다.

어머니의 레시피로 요리하면서 주변에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대표는 “당진에는 이런 아이 음식을 파는 곳이 마땅히 없었고, 이를 주력으로 아이 전용 음식점을 한번 만들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 청년기업과 콜라보

이렇게 탄생한 것이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업체 ‘맘마또’다. 맘마또는 고춧가루 대신 파프리카를 이용한 ‘파프리카 김치’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맘마또는 파프리카 김치 외에도 유아가 먹을 수 있는 물김치·깍두기 등 각종 김치류, 장류, 아기 반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내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당진 청년창업가 양성사업 프로젝트(청년CEO-100) 2기 선정, 전국청년창업경진대회 특별상 수상, 오크리에이터스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혁신가의날 우수기업 선정,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우수 졸업, 중소벤처기업부 로컬푸드 부문 로컬크리에이터 선정, 농식품 벤처기업 육성사업 지원기업 선정, 시드엔젤 투자 유치 등 각종 지원사업에 선정되고 공모전 등에서 상을 수상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맘마또는 당진의 청년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진 청년이 생산하는 양대파와 소시지로 아기 및 어린이 반찬과,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반찬을 만들어 상품화했다. 이 대표는 “각종 공모전과 지원 사업에 선정돼 창업지원을 받고,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그만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우리 지역 청년창업가와 함께 가치있는 콜라보를 펼치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전에 유용한 정보 공유하고파”

맘마또가 성장하기까지 하루아침에 날개를 단 것은 아니다. 그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초기에는 함께 일하는 어머니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까 걱정했고 사무실도 잘못 얻어 보증금을 잃기도 했다. 상호 변경을 위한 특허청 상표 출원 과정까지 낯선 현안들이 그에게 밀어닥쳤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한 이 대표는 다양한 실패의 경험을 예비 창업가들과 함께 나누고 싶단다.

그는 “지역에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라든지 모임이 별로 없다”며 “창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볼 사람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이 성공한다면 스스로가 나서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당진시 청년정책 서포터즈에 가입하고, 자체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 대표는 “동아리를 통해 청년 창업가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내 경험을 돌아보며 예비 창업가들에게 실전에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편집자주>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서울로 떠난다. 일자리가 없어서, 문화·교육·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당진을 택한 청년들도 있다. 지역에서 자리 잡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정으로 뛰는 청년들이다. 이들이 당진을 선택한 이유와 살아가고 있는 과정,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유튜브 채널 '당진방송'을 통해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맘마또 
- 제품구매 사이트: mammaddo.com
- 신평본점 : 신평면 세한대길 22-56
- 당진읍내점 : 북문로 7-31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