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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19 20:06
  • 수정 2022.08.23 13:27
  • 호수 1418

배학기 시인, 코벤트가든문학상서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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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선생 따라 당진에 거처 마련하고 작품 활동

제44회 코벤트가든문학상에서 배학기 시인이 대상을 수상했다.

코벤트가든문학상은 강원경제신문과 토지문학 주관으로 열리며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12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배학기 시인은 전북 완주의 연석산에서 태어났다. 완주군을 빛낸 3인으로 선정돼 산문시비가 연석산에 있으며 <그리운 연석산>, <꿈꾸는 집>, <사무친 고향> 등의 저서가 있다.

한편 배 시인은 상록수마을의 시인이면서 동시에 심훈 선생의 생가가 있는 송악읍 부곡리의 필경사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일자리가 있는 경기도 시흥과 송악읍 부곡리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그는 “심훈 선생은 내 영혼 속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며 “어렸을 때 심훈 선생의 시집을 보고 상록수 사상을 가지며 꿈을 꾸고 자랐다”며 “심훈 선생 집 근처에 살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25년 전 송악읍 부곡리에 터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상록수 정신을 마음에 담고 사는 배 시인이 이번 제44회 코벤트가든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시는 <닥나무>다. 배 시인은 약재를 소재로 발굴하고 글로 표현해 냈다. 배 시인은 “더 훌륭한 분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며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고 싶다”고 전했다. 

 

닥나무

잎은 넓은 내 손바닥 같고
잎을 뚝 따보면 핏물은 무죄라고
백색 골수처럼 뚝뚝 떨어지네

잎 다 떨구고 삶고 찌고
겉껍질을 벗기고 풀어보는 가마솥에
푸른 세상을 녹여 청춘은 가고

종이의 본질은 벼루 앞에 펴놓고

다시 살아갈 일천 년, 내 붓으로
점과 획을 그려 본다네

무지갯빛 오만사 억겹게 쌓인 수만 권의 
책들을 지어보고 읽었으니 이것들을 쭉

펴놓으면 누리호처럼 우주까지 뻗으리

귀장품 화축(華軸) 폭 사임당 지폐까지도

백종이로 만든 것이 근본이고
창살에 발라 노을빛을 얻었으니
환희의 꽃구름처럼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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