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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8.19 21:31
  • 호수 1418

[기고] 김형환 (사)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공동회장
1901년 9월 12일, 심훈 출생 119주년을 맞아
상록수 민족향토문화창출물의 현장과 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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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당진4-H청소년들과 당진지방감리회 청년들이 벌떼같이 일어나 전개되었던 농촌계몽운동과 상록수운동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상록수’는 한국농촌운동의 원동력
1961년, 당진지방감리회청년연합회 여름수련회에서 한국감리회청년회 명칭은 ‘MYF’로 불러야 한다고 하였는데, ‘MYF’ 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한국에서도 따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체성이 짓밟혀지는 듯싶어 가슴이 뭉클하면서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한국4-H 명칭도 미국에서 시작된 것을 따라 부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니 자주성이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우리 고장에 소재하고 있는 심훈이 설계하여 지은 필경사와 이곳에서 집필한 <상록수>가 떠올랐습니다. <상록수> 소설은 남녘에서 출생한 심재영의 농촌계몽운동과 북녘에서 출생한 최용신의 농촌계몽을 모델로 하여 남남북녀 사랑으로 엮은 농촌계몽 소설로 남북이 함께 애독해 오면서 민족통일문화에 비전을 가진 것처럼 우리는 ‘그날을 위하여’ 시민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2. 상록학원 창설위원회 발족 
당진군감리회청년연합회와 당진군4-H연합회 임원들은 상록수가 태동한 당시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와 상록수 모델 심재영과 공동경작회가 건축한 야학당 ‘회당’이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가 되어 문짝이 다 떨어져 나가고 담벼락이 허물어져 가는 것을 보는 순간,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소홀함에 가슴이 철렁하였습니다. 두 단체의 임원 10여 명이 뜻을 모아 필경사와 회관을 보전하기로 하고, 상록수 인간을 양성하는 상록학원창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였습니다. 

3. 회관을 개보수하여 상록학원 개원
회관 개보수공사는 어느 특정인의 후원과 관의 지원보다는 뜻있는 사람들의 참여로 진행됐습니다. 어느 때는 경상비가 떨어져 전전긍긍할 때 우체부가 전해 주는 편지 봉투에 성금이 들어 있곤 하였습니다. 어느 분은 결혼 기념 금환지를 보내왔으며 특히 당진여고생들은 여교사(임원지)와 함께 1주일간 점심 도시락에 밥 대신 쌀을 모아 가지고 토요일마다 현장으로 달려와 밥을 먹으며 작업을 하였습니다. 놀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학생 추천모집에 18세에서 20세 청소년으로 하였는데, 24세 된 학원 운영자보다 나이가 더 많은 학생이 여럿이어서 운영자와 교무담당도 학생으로 입학하여 학생자치회를 발족하여 운영자가 회장이 되어 학원을 운영하였습니다. 

4. 사)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 발족       
상록학원이 개원되어 남자 1기생과 여자 2기생을 배출했는데, 여러 일로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세월이 지나보니 상록학원은 사라졌으며 그 자리에는 ‘상록학원 옛터’라고 안내판만 있어 가슴이 철렁하며 그동안 살펴보지 못한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2006년, 상록학원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던 동지들이 귀향하면서 고향 동지들과 함께 필경사를 보전하고, 사라진 상록학원을 복원하여 심훈 상록수정신문화를 보전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자 사)심훈상록수기념사업회를 발족하였습니다. 

5. 상록수 민족향토문화창출물의 현장과 그 보전
1932년, 심훈은 일제의 탄압을 피하여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에 집을 지어 필경사라 부르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을 때, 함남 덕원군 현면 두남리에서 출생한 최용신이란 소녀가 감리신학교를 졸업하고 경기 안성군 반월면 천곡리 에서 농촌계몽운동을 하다 과로로 숨진 최용신의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마침 경성 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선조의 고향으로 돌아와 농촌계몽운동하는 장조카 심재영과 함께 모델로 하여 1935년 <상록수>를 집필 발표하였습니다. 상록수는 조국근대화와 새역사창조의 원동력으로 세계 속에 표출할 수 있는 민족 향토문화창출물로 현존하면서 그 권리주장을 소홀히 하여 주인 없는 것처럼 방치되어서는 안 되며 이를 잘 보전 계승 승화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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