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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해 소들섬 철탑 공사 막아야”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개최
당진시·금강유역환경청 미온적 대처 규탄
시장실 점거…5시간 만에 시장 방침 내려
임아연l승인2022.08.26 20:26l(14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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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철탑 올라가는 거 보고 있어봐. 나도 모르게 심장이 막 펄떡펄떡 뛴다니까. 이러다 심장 멎겠구나 싶기도 한다고!” 

소들섬 근처에 살고 있는 우강면 부장리 주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고압 철탑이 세워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말했다. 바라보기만 해도 울분이 터지는데, 외면할 수도 없다. 마을에 살면서 매일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현장에서 항의하고 싸우느라 목소리마저 다 쉬어버렸다. 

지난 25일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당진지역 시민단체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며칠 뒤면 소들섬에도 고압 송전철탑이 꽂힐 위기에 놓이면서 더이상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당진시와 금강유역환경청에 한전이 추진하는 철탑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수도 없이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당진시청 민원실 앞에서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는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날 유이계 부장리대책위원장과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이 차례로 발언했다. 이어 김영란 소들섬을 사랑하는 사람들 상임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한전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도 없이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파헤치고 있는데도 책임을 회피하며 공무를 게을리하는 당진시 기후환경과는 업무태만이자 부작위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환경보존의 사각지대로 만들어 놓은 기후환경과가 지금 당장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전은 불법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당진시는 한전에 대한 고발 조치와 함께 공사중단을 위한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금강유역환경청에 대해서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생략한 하천점용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들은 당진시청 7층에 자리한 시장실을 찾아갔다. 오성환 시장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시장집무실을 점거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아미홀(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대화하자는 김지환 비서실장에게 시민들은 “대화하러 온 게 아니라 당진시의 미온적 태도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려치거나 목소리를 높이며 울분을 토했다. 

김영란 상임대표는 “5시간 넘는 고군분투 속에 결국 오성환 시장에게 △소들섬 철탑 공사중지 명령 △경찰에 고발조치 △야생생물 보호구역 내 행위제한 △34~38번 철탑 사용중지 등 4가지를 제안했다”며 “오 시장이 직접 관련 부서에 방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요구안이 빠르게 이뤄지는 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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