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호박고구마 수확이 시작됐다. 호박고구마는 덩굴쪼김병으로 재배가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워 다른 지역은 밤고구마 품종을 많이 재배하지만, 당진의 경우 우량묘 생산부터 체계적인 재배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성이 좋은 호박고구마를 생산해오고 있다.
그러나 올해 봄 가뭄과 병충해로 초기 생육에 많은 지장이 있어 지난해 대비 수확량이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해 생산된 저장 고구마가 유통돼 햇고구마 가격이 높게 형성되지 않아 고구마 재배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합덕읍 도곡리에서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는 이은철 씨는 “지난 10일부터 조금씩 고구마를 수확하고 있는데 올해 일기가 좋지 못해 고구마 상태가 썩 좋지 않다”며 “지난해 생산된 고구마가 (햇고구마보다 저렴하게) 아직도 유통되고 있고, 소비도 예전만큼 못하다”고 말했다.
최수재 고대농협 조합장은 “전국적으로 고구마 재배 면적이 넓어지면서 포화 상태”라며 “당진지역 고구마 재배농가의 재배기술이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다수확보다 고품질로 가야 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 당진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지역특성화 시범 사업을 통해 고품질 고구마 생산을 위한 무병종순 생산기반을 조성했다”며 “내년부터는 무병종순 생산을 통해 안정으로 우량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