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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2.08.26 20:32
  • 수정 2022.08.26 20:59
  • 호수 1419

도서관의 비밀을 찾아 나선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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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교육지원청 당진도서관에서
펼쳐진 ‘한여름밤의 도서관’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야간 프로그램 운영
책 빨리 찾기 등 게임 통해 도서관과 친해지기
전래놀이·업사이클링·마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도서관을 즐겁고 재밌고 흥미진진한 곳으로 여기길”

모두가 떠난 밤늦은 시간,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도서관의 비밀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 지난 20일 당진도서관에서 펼쳐졌다. 

당진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당진도서관(관장 정선경)이 일을 벌였다. 어린 학생들이 도서관을 따분하고 지루한 곳으로 인식하기보다,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곳으로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에 도서관 탐험의 시간을 마련했다. 

‘한여름밤의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초등학교 2~3학년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날 당진도서관 사서 및 직원들 뿐만 아니라 동화구연동아리 ‘동그리’ 회원들이 진행자 및 스태프로 참여했다. 참가아동들은 부모와 잠시 떨어져 파자마를 입고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을 만끽했다. 

도서관에서 신나게 떠들다!

도서관 운영이 모두 끝난 저녁 6시 30분부터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조를 편성하고, 처음 만난 낯선 조원들과 마음을 여는 아이스 브레이킹 활동이 진행됐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들어가서는 한여름밤 간식으로 제격인 <팥빙수의 전설>이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도서관 청구기호를 활용한 책 빨리 찾기를 진행했다. 또한 퍼즐 맞추기를 통해 도서관에 대해 알아가는 게임이 이어졌다. 

책도 읽고 신나게 놀면서 배가 출출해질 무렵, 간식 획득을 위한 게임이 진행됐다. 주제별 스피드 게임과 초성퀴즈 등을 하면서 점수를 따면 팥빙수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함께 읽었던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에 나오는 할머니와 호랑이로 변장한 동그리 회원이 도서관 로비에 장터를 펼쳐놓고 아이들에게 팥빙수 재료를 나눠줬다. 

간식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뒤에는 도서관의 숨겨진 공간을 가기 위한 열쇠를 완성하고, 어두운 비밀공간으로 인도하는 등불을 만들었다. 전래놀이를 통해 열쇠조각을 획득함으로써 도서관의 비밀을 하나씩 풀어나간 것이다. 또한 버려진 유리병을 활용해 예쁜 등불을 만들었다. 

비밀의 공간으로 갈 준비가 된 아이들은 이제 등불을 들고 어두운 복도로 나와 3층으로 올라 갔다. 3층에 다다르면 박스를 이어 붙여 만든 작은 통로가 다목적실까지 이어져 있는데, 통로를 따라 기어들어가면 마술공간이 펼쳐졌다. 그곳에서 흥미진진하면서도 재미있는 마술공연을 보며 도서관에 와야 하는 이유를,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아 갔다. 

도서관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

이번 행사는 정말 특별하게 진행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도서관 사서와 동그리 회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소품을 제작했다. 꼬박 한 달 동안 준비한 프로그램이었다. 작은 부분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다. 게다가 밤 11시까지 4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프로그램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자지러지게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과 피로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선경 당진도서관장은 “조용히 해야 하는 줄만 알았던 도서관에서 맘껏 웃고 소리치고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 추진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꼈다”면서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즐겁고 재밌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택 과장 또한 “도서관에 30년 근무하는 동안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이었다”며 “도서관 직원들은 물론 지역의 자원(동화구연 동아리)이 함께 협업하며 이뤄낸 성과여서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재각 사서는 “주말이면 6시에 도서관이 문을 닫는데, 그 시간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여러 사람들이 모여 준비하는 과정 속에 새롭고 재미난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들 적극적으로 나서줬다”고 말했다. 그는 “도서관이 책을 읽는 공간만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모험을 할 수 있는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화구연 동아리 ‘동그리’ 서원숙 회장은 “한여름밤의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 아이들 못지않게 즐겁고 행복했다”면서 “아이들 평생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도서관을 가까이하는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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