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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종권 대호지노인대학 학장 (전 공무원)
노년의 즐거움은 배움에서 찾아야 한다

당진시대l승인2022.08.26 20:50l(14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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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젊은이들만의 소유물이나 의무도 권한도 아니다. 나이 들수록 배울 것이 더 많아지고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라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 한가 공자님의 말씀이다. 

늙어감에는 배움으로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하며 행복감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반복되는 학습일지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취미에 맞는 프로그램도 좋고 생소한 분야도 좋다.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며 소통하는 사회적 활동이 우리 노년의 삶에 힘이 되고 보람이 된다.

늙었으니까 집에만 있으라고 하는 것은 노인 학대다. 몸의 움직임도 느리고 말도 어둔하고 눈이 있어도 멀리 보이고 귀가 있어도 잘 들리지 않아도 그렇다고 손발을 놓고 앉아 있으면 안 된다.

6.25 전후 가난해서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이 뒤늦게 한글을 깨우쳐 시인도 되고 수필가도 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손자·손녀들과 나란히 캠퍼스에서 실력을 다투기도 한다. 배움에는 주저하거나 우려 할 필요도 망설일 필요도 없다. 젊은이들은 한 번 들어도 알지만 늙은이들은 세 번 들어도 모르며 알아도 교실 문 닫고 나오면 무엇을 배웠는지 까맣게 잊어 먹는다. 배움에는 부끄러움이 없다.

노인들에게 배움을 제공하는 곳은 여러 군데가 있다. 평생학습관 노인대학 복지관 문화원 여성회관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매년 전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나는 2015년 말에 신평노인대학에서 강의에 초빙되어 갔다가 당진시 14개 읍,면,동 중에서 유일하게 20년 동안 대호지면만 노인대학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즉시 19개 노인대학 중 마지막으로 창설 지금까지 운영하게 됐는데 면내에 노인대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늦게나마 절감하게 됐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면내 노인들이 모여 여가 복지를 누리는 거대한 조직으로 그 위상이 막강한 조직임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 노인들은 10명 중 한명은 암이나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암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치매라고 한다. 아직 치료약도 없고 신통한 예방법도 없는 것으로 안다.

공통적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활동과 인지기능을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고 한다. 그 사회활동이 바로 노인들만 모이는 노인대학에 나와서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소통하며 소리 높혀 노래도하고 박수도 치며 잠시나마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은 위로와 위안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첫째요, 둘째는 인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 생활의 변화가 요구되는데 가벼운 율동을 따라 노래가사 외우기, 스마트 폰 기능 익히기, 컴퓨터 교육 강의 듣기 등이 적합하다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노년의 생활도 반드시 일과표가 있어야 한다. 하루하루 일과가 계획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일날은 신앙생활 월요일은 컴퓨터 교육 화요일은 노인대학 가는 날 수요일은 강의 듣는 날 목요일은 병원 가는 날 금요일은 정원 및 주변 정리하는 날 토요일은 가족이나 지인들과 여가 생활하기 등 내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움직이며 생각하고 배우다 보면 노년의 우울증도 불안감도 다 사라지고 치유된다.

남을 평가하거나 나를 의식 할 필요도 없다. 주어진 오늘 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노년의 하루를 후회 없이 아름답게 장식한다. 지난날을 후회 할 필요도 없고 주어진 삶에 기대하는 결과가 없더라도 오늘을 버티며 오늘 하루도 무사했음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노년의 즐거움과 행복이 아닌가 한다. 

노년의 삶이란 누구나 50보 100보라는 말이 있다. 배운 사람이나 안 배운 사람이나 돈 있는 사람이나 돈 없는 사람이나 거기가 거기다라는 말이 되겠다. 왜냐 노년의 삶은 외롭고 소외감이란 공통점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청장년 10명 중에 아홉 명은 노인들과는 소통이 안 되고 대화가 안 통한다고 폄훼한다. 

참참 하지 말고 나와라.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생각하고 부딪쳐라. 아직도 우리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 살아있다는 것은 갈 길이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해가며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배우는 것이고 노년의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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