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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8 10:4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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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사진] 고대면 진관리 하상우·이환숙 부부
운동하며 보내는 즐거운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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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상우 씨)는 고대면 슬항리 출신이고 아내(이환숙 씨)는 우두리 출신으로 결혼한 지 어언 50년이 됐다. 서울에서 30년 동안 우유 장사부터 시작해 식당 주방장, 식당 운영과 아파트 청소까지 여러 일을 하다가 7년 전에 다시 고향을 찾았다. 요즘은 그라운드골프를 하는 낙으로 살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내가 18살쯤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지금의 수치과가 있는 자리에 허름한 사진관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고자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옛날에는 사진관에서 모자 등 소품을 빌려줬다. 해군 모자를 쓴 친구가 하운식이고 지금은 인천 주안동에 살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친구가 월미도에 사는 김진환이다. 이 친구 집과 가까워서 집안 사정을 훤히 알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

두 번째 사진은 3년 전쯤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조성된 유채꽃단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아들(하진구)은 지금 서울에 살고 딸(하정아)은 광주에 살고 있는데 두 남매 모두 결혼했다. 아들딸은 부모 속 썩이지 않고 남매간 정을 쌓으며 각자 가정을 꾸려 잘 살아가고 있다. 아들딸이 각각 두 명씩 자녀(손주)를 낳아 온 가족이 모두 모이면 열 식구가 된다. 아이들이 화목하게 살고 있어 감사하다. 

세 번째 사진은 지난 2019년에 산사랑 산악회에서 내장산을 등반하고 기념으로 촬영했다. 서울에서 내려와 내장산을 처음 가봤는데 알록달록한 풍경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풍경이 너무 예뻐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이날 케이블카도 타려고 기다렸는데 대기 줄이 너무 길어 결국 못탄 기억이 난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산악회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다시 활동이 재개됐으면 좋겠다. 

네 번째 사진은 올해 당진시장기 그라운드골프 대회에 참가했다가, 당진시대 기자가 찍어준 사진이다. 근심, 걱정이 있고 몸이 아파도 그라운드골프를 칠 때면 굴러가는 공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 부부가 그라운드골프를 시작한 지는 3년 됐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우리 팀이든 상대 팀이든 홀 안에 공을 넣으면 다 같이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좋아 앞으로도 계속 골프를 치고 싶다. 한 가지 바람은 그라운드골프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여건이 더욱 좋아졌으면 한다. 

마지막 사진은 올봄 벚꽃이 흐드러지던 날 당진종합운동장으로 산책을 가면서 찍은 사진이다. 서울살이를 하고 고향에 다시 돌아온 우리는 동네를 거닐 때면 꼭 손을 잡고 다녀서 동네에서 금슬이 좋은 부부라고 소문났다. 남은 생은 우리 부부 아프지 말고 이곳저곳 다니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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