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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수문통 4
똑땍이 배에 쌀 실어 인천으로 보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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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객선부두 (※출처: 인천일보)

수문통에는 인천행 여객선 외에도 인근의 쌀을 인천으로 출하하기 위한 화물선도 드나들었다. 이는 우강면을 비롯해 당진의 인천행 여객선 기착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도로망과 교통편이 좋지 않던 1970년대 이전의 일이다. 

“똑땍이 배가 있었고 그 배에다가 짐꾼들이 도정한 쌀을 선적하는 거지. 정미소가 바로 저 옆에 있었거든. 옛날엔 다 가마니로 짠 80kg 마대였거든. 그거 매고 이만한 송판때기 타고서 배에다 걸쳐놓고 차곡차곡 쌓는겨. 그러면 이 송판때기가 출렁출렁거렸거지.” (이덕기)

여객이 타고 내리거나 짐을 싣고 부릴 만한 부두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던 시절, 우강면 일대의 포구에서는 배 갑판에 기다란 나무판을 걸쳐 배에 오르내릴 수 있게 했다. 

수문통을 오갔던 인천행 여객선이나 화물선의 입출항은 모두 물때에 맞춰 이뤄졌다. 만조 시에 수문통에 들어온 배는 간조가 되어서야 수문통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자칫 물때를 잘 못 맞추거나 좁은 수로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사이 간조 때에 이를 경우 다음 만조 시까지 꼼짝없이 붙들려 있어야 했다. 간만의 차가 적은 시기에는 배가 수문통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일수가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큰 여객선이 먼저 이렇게 들어오고 부리포까지 가고 그랬는데. 큰 배가 왔다가 잘못 들어서 갯벌에 박혀 뭐 보름 동안 저기 그냥 못 나가고 있던 일도 있었지.” (이덕기)

 

우현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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