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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9.02 21:42
  • 호수 1420

[문화칼럼] 놀이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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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영 놀이서당 대표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건강해야 한다.”

“어린이는 지금 당장 행복해져야 한다.”  

얼마 전 끝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신을 어린이 해방 총사령관이라고 소개하는 ‘방구뽕’이 한 대사다. 드라마 대사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고 놀이 활동가로서 활동하는 나 역시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다.

놀이란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즐거움을 만드는 일이다. 혼자서 노는 놀이도 있으나 여럿이 함께 노는 놀이야 말로 즐거움이 배가 되는 놀이가 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놀이와 함께한다. 놀이 활동가 중에 “놀이가 밥이다”라고 말한 이가 있다. 그리고 나 역시 숨 쉬듯 놀아야 한다고 늘 말을 한다. 그만큼 놀이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놀이는 나름의 유래와 의미가 있다.

먼저 유네스코에 등재된 당진에서 유명한 줄다리기는 단오에 행해지던 세시풍속 중 하나로 마을과 마을이 집단적으로 하는 놀이다. 이 놀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행해지던 놀이이기도 했다. 

또한 우리가 잘 아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적 의미가 숨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남궁 억 선생이 무궁화를 심지 못하게 하는 일본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오징어게임>이라는 드라마로 인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가 움직이면 총으로 죽여버리는,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놀이로 아이들 사이에 이야기가 되고 있다. 놀이활동가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일 중 하나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이용한 산(算)가지 놀이는 수를 셈하기 위한 도구에서 비롯된 놀이다. 이렇듯 놀이에 대한 유래는 다양하다. 이처럼 일상에서 떼레야 뗄 수가 없는 것이 놀이인 것이다. 

놀이의 특징을 살펴보면 놀이는 자발적으로 참여를 할 때만이 진짜 놀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놀이를 통해서 사회성이 길러진다. 놀이에는 규칙이 있는데, 이 규칙은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누구나 지켜야 하는 약속이다. 그리고 놀이는 체육 못지않게 신체 발육과 발달을 돕는다. 그 무엇보다 놀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놀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삶의 재미를 찾아가며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놀이 역시 살아가는 데 있어 즐거움과 재미를 준다. 

이렇게 유익한 놀이는 시대적 흐름을 타기도 한다. 한국 전쟁 이후부터 1980년대에는 아이들에게 놀이가 전부였다. 하지만 1990년 이후 2000년까진 모든 부모와 모든 아이는 입시전쟁으로 인해 놀이와 담을 쌓고 살아야만 했고 2010년 이후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놀이는 게임에 묻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놀이문화를 위해 활동하던 놀이 활동가들에 의해 놀이는 중간중간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었다. 감염병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애나 어른이나 무기력하고 지루하며 삶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연구하고 또한 격리 기간동안 즐겁게 보내기 위한 다양한 집콕 챌린지도 이어졌다.

우리는 아이들의 행복한 권리인 놀 권리 증진을 위해 애써야 하며 그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행복해져야 하는 권리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놀이는 모두에게 유익하고 사람이 살면서 지켜져야 할 기본 권리이다. 

놀이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행복한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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