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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2 22:35
  • 수정 2022.11.09 14:52
  • 호수 1420

[우리 이웃의 밥줄 이야기 9] 정은가득 김정은 대표
“정성 가득 수제 먹거리가 제2의 인생 열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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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재밌는 일’ 찾아
15평 작은 공방에서 두 배 넓은 곳으로 이전

김정은 대표는 수제 먹거리 공방 ‘정은가득’을 문 열며 제2의 인생을 맞이했다. 동시에 새로운 꿈과 목표가 생겼다. 처음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에서 지금은 더 많은 사람에게 한과 디저트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곧 추석을 앞두고 선물 세트 주문 준비에 여념이 없는 그는 새벽부터 나와 분주하게 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행복한 김정은 대표다.

정은가득은?
정은가득은 수제 먹거리 공방이다. 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다. 학교 다닐 때는 양호실 단골일 정도였다고.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이 좋지 않았다. 장염, 위경련, 장경련 등으로 병원을 수시로 드나들고 철마다 감기로 고생하곤 했단다. 그래서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파트에 살았어도 손이 많이 가는 된장이나 김치, 각종 청과 효소 등을 직접 담갔다. 이 과정에서 점점 몸이 건강해짐을 느끼게 됐고 수제먹거리를 직업으로 삼고자 지난 2019년 정은가득을 문 열게 됐다.

 

“쉬는 것도 잘 안 되더라고요”
정은가득을 문 열기 전까지만 해도 김 대표는 일반 직장에서 근무했다. 자녀가 엄마 손을 덜 필요로 할 무렵 직장에 취업했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내딛으면서 동시에 김 대표는 일을 그만뒀다. 그는 “오래 쉬지 못하고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했다”며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평소에도 자주 만들어 먹는 수제 먹거리였다. 그러나 당진에는 수제 먹거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 김 대표는 본인이 배워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자는 마음으로 2년 동안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제 먹거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가르친 제자들, 창업 나서기도”
처음 정은가득은 수강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수제 먹거리 공방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가 퍼져 많은 수강생을 가르치는 것이 어려워졌다. 대신 1대1로 창업반을 주로 운영하며 정은가득을 이어왔고, 현재 창업반 수강생들이 창업해 업으로 삼고 있다. 또한 점점 수제 먹거리가 입소문이 나며 정은가득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 처음엔 10평 규모였던 지금은 대덕동으로 이전하면서 35평으로 공간을 넓혔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단체 클래스 등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손 많이 가는 수제 먹거리”
정은가득에서는 수제 청과 수제 식초, 수제 잼, 유기농 그래놀라 등을 판매한다. 또한 수제 간식인 오란다와 견과 에너지바 등도 있다. 이 수제 먹거리에는 많은 정성과 손이 들어간다. 김 대표는 “돈을 벌겠다는 마음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래놀라 하나 만드는 데만 해도 수시로 그래놀라를 오븐에서 굽는 도중 꺼내 골고루 익도록 섞어 주는 과정이 필요하며, 오븐에 꺼낸 뒤에도 식히고 맛을 입히는 절차가 따른다. 각종 청 역시 직접 재료 하나하나를 씻고 손질해야 한다고. 게다가 건강을 위한 것이기에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정은가득의 신념으로 삼고 있다. 건강한 단맛을 위해 올리고당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프락토를 사용하고, 수제 식초에만 해도 과일과 허브, 찻잎이 들어가 무기질과 비타민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다. 김 대표는 “어떤 것이 더 힘들다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수제먹거리를 만드는 데 손이 많이 들어간다”며 “실제로 카페를 하는 분들이 직접 수제 먹거리를 만들어 판매하기 위해 정은가득에 배우러 왔다가 결국 포기하고 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재밌어요. 회사 다닐 때는 종종 일이 하기 싫을 때도 있었어요. 월요일이 싫고 퇴근 시간을 기다렸죠. 하지만 정은가득을 운영해 온 2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일을 정리하고 집에 가도 다시 이곳에 오고 싶을 정도로요. 힘은 들지만 일하기 잘했다고 생각해요.”

“일하는 지금이 즐거워요”
한편 그에게 새로운 꿈이 있다. 수제 먹거리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정은가득에서 만든 청을 넣은 음료를 손님들이 마시고, 한과 디저트를 먹는 것을 상상한다”며 “지금은 빵과 쿠키가 대세이지만 한과 디저트를 알려 나가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나중에는 큰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퇴직하면 ‘쉬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일을 통해 더 큰 꿈이 생겼어요. 제2의 인생을 사는 기분이에요. 저희 정은가득을 찾아주시는 손님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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