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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2.09.02 22:49
  • 수정 2022.09.05 10:56
  • 호수 1420

■ 충남컨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당진방송)의 2022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 ‘1분 영화’ 제작기
“어서와! 영화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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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협동조합 청소년 대상 미디어교육 실시
6회에 걸쳐 1분 영화 제작 프로그램 진행
직접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성 및 촬영·편집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 촬영, 편집까지 마쳐 1분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을 통해 진행됐다. 약 1분의 초단편 영화지만 그 안에는 청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의 모습이 오롯이 담겼다.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해방감, 오염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식물을 보며 느끼는 경각심,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현실의 세태를 영상 안에 담아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어서와! 1분 영화는 처음이지>의 단편 영화 시사회를 문화공감터(구 당진시네마)에서 진행했다. 

1분 영화란?

이번 프로그램은 당진교육지원청과 당진행복교육지원센터의 2022 마을기반 진로체험학교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은 주제를 ‘1분 영화’로 정하고 미디어 직종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모집, 청소년 15명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총 6회차의 수업을 했다.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수업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청소년들이 전 과정에 참여했다.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촬영 장비를 어떻게 다루는지 배운 뒤 직접 현장에서 사용했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어떻게 촬영해야 할 지 스토리보드를 작성했다. 현장 촬영을 마친 후에는 청소년들이 편집까지 다루며 1분 영화를 완성했다. 
윤지혜 학생은 “당진에서 전문적인 촬영 장비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은 데 (이번 기회에 다룰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현한 학생 역시 “진로체험이라고 해서 가볍게 영화 제작 이론 수업으로만 진행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촬영까지 직접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수업이 진행돼 좋았다”고 말했다. 처음 영화를 만들어 서툰 것도 있지만 재밌었다는 윤예원 학생은 “영화 만드는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종사자 마음 이해가기도”

청소년들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기회가 된다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던 장다혜 학생은 이번 영화 <집중>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또 연기의 꿈을 가지고 배움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정현 학생은 꿈의 첫 시작을 이번 영화와 함께했다. 학교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이번 활동이 포함될 수 있다고 해서 가볍게 참여한 진현준 학생은 직접 촬영과 편집 등을 하며 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제작 과정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던 백서현 학생은 직접 참여해보며 종사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했단다. 

“끝이 아닌 시작으로”

이번 영화 제작의 끝이자 아이들의 꿈의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 시사회가 진행됐다. 시사회에는 참여한 학생 외에 학부모도 자리했다. <집중>에 출연한 박주영 학생의 학부모 장희정 씨는 “처음에 아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아이들이 영화를 잘 만들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 만들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다혜 학생의 학부모 박현주 씨는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 아이들이 하는 것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영화를 보니 고생한 것이 느껴져 눈물이 나려 했다”며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고,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해 훈훈함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번 영화는 추후 대한민국청소년영상대전과 부평청소년영상제 등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집중>
주인공 다혜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는다. 귀에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꽂혀 있고, 스마트폰에서는 영상이 반복된다. 화면에 집중하느라 뒤에서 울리는 버스의 경적도 듣지 못한다. 삽교호관광지  바닥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총을 쏘지만, 다혜는 이조차도 모른다. 그러다 맞은 편 관광객과 부딪혀도 떨어진 스마트폰을 바로 줍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고 걷는다. 그렇게 논길을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화면 밖 풍경을 바라본다. 그때 영상에서 안내하고 있는 함상공원의 관람차가 다혜의 눈에 들어온다. 
<참여학생>
두호준(송산중1)‧박주영(원당중3)‧심명주(원당중1)‧장다혜(원당중1)

 

<뿌리 없는 식물>
당진의 화력발전소가 저 멀리 보인다. 화면 위로 ‘고도의 산업화가 진행되는 당진’이 떠오른다. 환경동아리 ‘노개런티’의 현한이 식물도감을 가져온다. 책상에 둘러 앉아 있는 동아리원에게 스마트폰으로 찍은 식물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 특이한 생김새의 식물은 식물 도감에도 나와 있지 않다. 정현의 제안에 직접 식물을 보러 간 아이들은 키워보기로 결심한 뒤 정성껏 돌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식물이 하나도 자라지 않았다. 그때 정현이가 식물을 뽑아 드는데….
<참여학생>
김현한(당진고1)‧백서현(당진고1)‧이정현(송악고2)‧진현준(송악고2)‧윤지혜(당진고1)

 

<소확캔>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는 민지. 엄마에게 온 전화도 건성으로 받고 급히 끊을 정도로 영어 단어 외우기에 여념이 없다. 날이 더워 손부재칠도 해보지만 너무도 덥다. 그때 옆에서 ‘딸깍’하며 캔 음료를 따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 보니 현아가 오렌지 맛 음료수를 맛있게 마시고 있다. 입맛을 다시는 민지를 바라 본 현아가 남은 음료수를 건네지만, 민지는 거절한다. 그리고 이내 현아가 버스를 타고 떠나고 빈 자리에는 캔음료가 남아 있다. 고민하는 민지, 그리고 곧 들리는 ‘딸깍’이는 캔 따는 소리. 그제야 버스정류장 앞 푸른 들판이 보이며 민지는 말한다. “여기가 이렇게 예뻤나?”
<참여학생>
김도욱(송악고3)‧박세현(송악고3)‧오세연(신평고1)‧하소이(송악고3)‧유현아(신평고2)‧윤예원(송악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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