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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2.09.08 18:29
  • 호수 1421

전국 뉴스에 등장한 당진 A고등학교 학교폭력 사건
강제 복싱에 밧줄 묶어 하천에 빠뜨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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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빙자 폭력 종용…물에 빠져 허우적대자 조롱
가해학생 부모 “일 너무 크게 키우는 것 아니냐”
학교 조사 마치면 도교육청 학폭심의위 개최 예정

▲ 메신저로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용돈을 갈취하고 있는 내용이 뉴스에 보도됐다. (※사진출처: JTBC)

당진 시내에 위치한 A고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이 JTBC 뉴스를 통해 보도된 가운데, 학생들의 잔혹한 폭력 행위로 지역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5일 방영된 해당 뉴스에서는 7월에 촬영된 학교폭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두 학생이 또래 학생들에게 강제로 복싱 스파링을 강요하는 장면이 담겼다. 학폭 가해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B학생은 “더러운 복싱 해봐, 반칙 다 써도 돼”라며 복싱 글러브를 낀 두 학생에게 폭력을 종용했고, 옆에 있던 C학생은 “너도 코피 터뜨려야지”라며 싸움을 부추겼다. 

물에 빠뜨리고 금품 갈취
이어진 다음 영상에서도 충격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피해학생은 밧줄에 몸이 묶인 채 하천 물속으로 향했고, 이를 지켜보던 C학생은 “어차피 젖게 돼 있다”며 “앞에 바닥이 다 보이니까(수심이 얕으니까) 그냥 가라고!”라며 피해 학생이 물에 들어가도록 다그쳤다. 심지어 물에 빠져 피해학생이 버둥대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쫄지마. 쪼니까 안되는 거야”라며 조롱했다. 

폭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강제로 피해학생의 머리를 가위와 면도칼로 자르기도 했으며, 피해학생의 계좌(체크카드)에 용돈이 들어오는 날에는 인터넷뱅킹 앱을 이용해 돈을 갈취했다. 

피해학생 부모가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하자 가해자로 지목된 C학생의 부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른들이 화해시키고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공분을 샀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B학생의 부모의 경우 JTBC 기자의 지적에 “확실히 와닿았다”며 “친구들끼리 놀면서 (장난)했으니 이해해주면 안되겠냐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결국 자녀의 잘못을 인정했다.

“피해 학생 보호 최우선”

한편 해당 뉴스가 보도된 뒤 당진시대의 취재 결과 현재 A고등학교에서는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 관계자는 “(JTBC 뉴스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라며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답변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당진교육지원청 학교생활문화팀 관계자는 “학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충청남도교육청에서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조사가 늦어졌는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해당 학교에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학생을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당진교육지원청에서는 피해 학생에게 Wee센터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피해가 심각할 경우 전문 치료기관과 연계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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