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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9.13 13:01
  • 호수 1421

[칼럼] 전종훈 당진마을교육포럼 대표
마을교육의 의미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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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이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 묻기 전에 많은 분이 “마을교육이 뭡니까”라고 질문한다. 저 자신도 확실한 개념 정리가 안 돼 있어서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마을교육”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대답하곤 한다. 

그렇다. 아직 ‘마을교육’을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마을교육’이라고 하면 마을에 관한, 마을을 통한, 마을을 위한 교육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마을에 관한, 마을을 통한, 마을을 위한 교육’이 무슨 뜻인가를 질문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마을에 관한 교육’은 아이들이 속해 있는 마을과 지역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을을 통한 교육’은 지역의 인적, 문화적, 환경적, 역사적 인프라를 학습장으로 활용한 교육하는 것이고 ‘마을을 위한 교육’은 아이들이 지역사회 발전의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미래진로 역량을 키워주는 활동이다.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이 말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속담으로서 마을교육의 중요성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한 아이가 온전하게 성장하도록 돌보고 가르치는 일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다. 이웃을 비롯해 마을 전체가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교가 마을의 섬이 아니라 마을 속의 학교로서 마을에 기여하고, 마을도 아이들을 위하여 교육에 참여자로 함께 상호 교류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마을과 학교로 구분하던 ‘배움의 공간’을 ‘온 마을이 학교다’로 확대해야 한다. 마을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청소년 진로 걱정과 학교와 마을이 상호연계해 기관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마을 단체에서는 지역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아동 청소년이 마을에서 창의적 체험을 통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그동안 학교 안의 교육은 누구도 관여할 수 없고 넘을 수 없는 담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교 교육만으로 아동 청소년을 양육할 수 없다. 이에 마을교육과 함께하여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것은 2011년부터 교육부 ‘혁신교육지구(당진시는 행복교육지구라고 함)’ 교육혁신사업에서 보여주듯이 어린이, 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 교육청,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해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의 세 주체로 교사, 학생, 학부모로 구분돼 왔으나 마을이 추가돼 네 주체로 교사, 학생, 학부모, 주민으로 변화했다. 학교의 교육과정에서도 마을을 담으려고 하는 것은 성벽과 같은 울타리 속에 학교를 고립시키지 말라는 것이며 아이들을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함께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습의 주체인 학생들에게 앎과 삶을 연결해 교육의 생명력을 주는 교육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 본다. 교실의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제한적 교육내용과 환경에서 벗어나 마을의 자원과 마을 교사와 협력하여 가르침으로써 훨씬 의미있고 효과적인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는 학교대로 마을과 함께 교육을 추진하고, 마을은 마을대로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마을교사를 양성해야 한다. 마을 교사 역량을 향상시켜 학생들의 교육과 성장을 맡는다면 학생들은 학교과 마을교육을 통해 지적인 성장과 인격적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입시와 수능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진로와 진학의 문제, 사교육의 문제, 학교의 주체성의 문제 등 얽힌 문제들의 실마리를 ‘마을교육’에서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것이 ‘마을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마을교육에서의 양질의 교육을 한다면 학생들의 학습 동선이 “학교-학원-집”이 아니라 “학교-마을-집”으로 바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교육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과거와 다른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배움터로 변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마을 교육은 학교 교육과 함께 이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여야 하며 이를 위하여는 민간주도로 교육주체와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마을교육자치를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학교+지역주민+읍면동행정복지센터+지역단체 등으로 구성하여 우리 마을의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필요한 사항들에 대하여 지원하고 논의하여 주민 스스로 결정하며 마을교육을 만들어가는 것이 ‘민관학 교육거버넌스 마을교육자치회’이다. 마을교육자치회의 기반은 ‘마을교육’이며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것이 마을교육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 지난 7월 충남에서 최초로 당진시 ‘고대마을교육자치회’가 창립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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