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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서 희망 찾기-청년이 희망이다 10] 아티스통 홍지영 대표(송악읍 기지시리)
명화 기반으로 미술키트 제작하는 ‘아티스통’

바쁜 서울살이 떠나 2015년부터 당진살이
팬데믹이 불러온 온라인 시대…틈새시장 발굴
예술가가 기획·제작한 명화 기반 미술키트
“경쟁 치열한 수도권보다 지역에 기회 많아”
박경미l승인2022.09.16 20:26l(14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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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엔 정답이 없어요. 누구나 똑같이 그리면 무슨 재미가 있나요? 아티스통은 완벽한 작품이 아니라 나만의 개성이 들어간 작품을 만드는 것을 추구해요.”
명화 기반 미술키트를 제작하는 청년 창업기업 ‘아티스통’ 홍지영(39·송악읍 기지시리) 대표의 철학이다. 그가 만든 미술키트에는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이 담겨있다.

엘리트 코스 밟은 예술가
서울 출신의 홍지영 대표는 또래보다 늦게 미술을 시작했지만 미술대학과 대학원, 외국 유학이라는 소위 ‘정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홍 대표는 “중학생 때 내신 점수를 위해 미술을 시작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진로를 잡고 전공 공부를 시작한 것은 18살 때였다”고 말했다. 다소 늦은 시작이었지만 대학입학도 취직도 어렵지 않게 이뤘다. 그는 “20살에 대학(홍익대학교 디자인 전공)에 입학했고, 졸업 후 바로 웹디자인 회사에 취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디자인의 세계는 치열했다. 고객의 입맛에 맞춰 밤낮없이 일해야 했고 경쟁적인 사회 구조도 힘들었다. 스트레스가 점차 쌓여갔다. 그러다 다시 그림을 통해 힐링을 느끼면서 더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미국 유학길에 올라 뉴욕주립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홍 대표는 “유학가서 나만의 그림 스타일을 잡게 됐다”며 “회화를 공부하면서 나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나만의 세계를 구상하게 됐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림에 ‘정답’은 없다
유학을 마치고 지난 2012년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중학생 때 처음 미술을 알려준 스승과 함께 서울에 ‘자유로운 미술’을 추구하는 미술학원을 문 열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아동들에게 미술을 가르쳤고 특히 아이가 자신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지도했다. 예술은 다양하고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게 그의 가치관이었다.
“스승님 철학이 ‘그림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남들과 똑같이 그리면 뭐 하냐’고 말했죠. 스승님은 학생들에게 (그림을 전공할 것도 아닌데) 이곳에서 자신만의 표현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 철학은 저에게도 스며들었죠.”

온라인이 낳은 창업 아이템
지난 2015년 결혼을 하면서 당진으로 이주한 홍 대표는 지난해 8월 ‘아티스통’을 창업하고 아이들을 위한 미술 키트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1년 전부터 사업을 준비했다는 홍 대표는 “어린 자녀를 돌보면서 오프라인 미술학원을 차리기는 어려웠다”며 “또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특히 교육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으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집에서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자기주도적 미술키트 제작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1인 창업을 준비하면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로컬크리에이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 자본을 지원받았고, 세무·마케팅·브랜딩 등 다양한 영역에서 멘토링 프로그램도 참여했다. 지난해부터는 당진시가 청년창업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조성한 면천창고 내 공유오피스 및 공동 작업공간에 입주하고 있다.
“저는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수도권에 있지 말고 지역으로 내려오라고 말해요. 수도권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데 반해 지역은 그보다 경쟁이 덜하고 기회가 더 많아요!”

“변화를 추구하는 아티스통”
아티스통에서는 르누아르의 ‘국화 꽃다발’, 클로드 모네의 ‘수련’, 김홍도의 ‘송하맹호도’ 등 명화를 기반으로 미술키트를 제작한다. 키트에는 아크릴물감, 색상필름지, 붓, 마커펜 등 각종 재료와 가이드지 및 가이드엽서가 담겨 있다. 키트를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홍 대표가 손수 촬영·편집한 제작 가이드 영상을 제공하는데, 영상에는 화가 및 작품, 기법에 대한 설명이 함께한다. 이외에도 키트 재료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미술놀이 팁을 아티스통 인스타그램에 게시한다고.
홍 대표는 “자녀와 또래 아이들, 주변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거쳐 키트를 제작한다”며 “아이들마다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주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이드 작품과 꼭 똑같이 만들지 않아도 괜찮다”며 “아이에게 표현의 자유를 준다면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함을 갖춘 나만의 작품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인 R&D 센터가 되어”
홍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와 협업해 음악놀이 미술키트를 제작했고, 현재는 아동상담가와 콜라보해 아동기질검사(TCI)를 더한 클래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무용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한 협업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싶다고.
그의 최종 꿈은 자신이 개발한 미술교육 키트가 교육 현장에 널리 사용되는 것이다. 홍 대표는 “제가 메인 연구개발(R&D) 센터가 되어, 교사들이 제가 만든 제품으로 강의·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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