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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잡던 60대, 실종 9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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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조제 인근에서 연달아 해루질 사고 발생
“물때표 확인하고 휴대폰에 간조시간 알람 설정”

▲ 지난 13일 새벽 0시 52분쯤 해루질을 하다 남성이 실종됐다. 이에 평택해양경찰서 구조대에서 수중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평택해경)

최근 석문방조제 인근에서 야간 해루질을 하던 관광객들의 실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해루질을 하다 실종된 60대 노인이 하루 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해루질 하다 고립된 사람들 구조

지난 11일 A씨(남·52세)와 B씨(남·49세)는 밤 10시 40분경부터 석문방조제 인근에서 해루질을 하다 물때를 인지하지 못하고 철수가 늦어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육지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구역에서 구조를 요청했고, 신고접수를 받은 평택해양경찰서는 바로 당진파출소 해안순찰팀을 급파했다. 현장에 도착한 순찰팀이 이들을 발견해 새벽 12시 42분쯤 무사히 구조했다. 

소라 잡던 60대 남성 사망

다음날에도 해루질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평택해경에 따르면 12일 밤 11시 30분경부터 C씨(남·64세)는 지인 D씨와 함께 석문방조제 인근 갯골에서 야간 해루질에 나섰다. 소라를 잡던 중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C씨가 보이지 않자  D씨는 새벽 0시 52분쯤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실종된 13일부터 14일까지 경비함정 등 20척, 육상수색 67명, 항공기 14대, 수중수색 20명 등을 동원해 석문방조제 인근 해상과 해안가를 수색했다. 실종된 C씨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아 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해경 구조대가 실종지역 인근을 집중 수색하는 과정에서 C씨는 실종된 지 9시간여 만인 14일 오전 11시 26분쯤 석문방조제 앞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구조대는 C씨의 시신을 성구미포구로 이송했고 실종자 가족을 통해 실종자와 동일인인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목격자와 가족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충남도 해루질 사고 115건 발생

한편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년(2019~2020) 동안 충남도 내에서 해루질과 갯바위 낚시 관련사고가 115건 발생했고, 이중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태안군이 63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령시 19건, 서천군 14건, 서산시 10건, 당진시 9건 순이었다. 시기별로는 가을철인 9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한 출동이 전체 출동의 41%(48건)를 차지했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야간 해루질을 할 경우, 물때표를 잘 확인해 고립 되거나 표류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휴대전화를 지참해 긴급상황 시 바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루질 안전수칙

<해루질 진입 시 주의사항>

▪ 긴급구조 어플인 ‘해로드’를 휴대폰에 설치하고, 해상기상과 물때를 확인해 해루질에 적합한 기상인지 확인한다. 특히 정확한 간조시간을 알아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 때 확인 어플: 물때와 날씨, 바다타임, 오늘도강태공, 타이드, 물때보기)
▪ 해루질은 물이 빠지는 간조 2시간 전부터 간조 시까지 안전하며 휴대폰에 간조 시간 알림을 설정한 후 해루질을 시작한다. (서해의 경우 밀물 때 유속은 성인 남성의 걸음 속도에 2~3배로, 가급적 밀물이 시작되기 1시간 전에는 갯벌에 멀리 나가지 않는다.) 
▪ 항상 2인 이상 함께 움직이고 출입이 금지된 곳은 들어가지 않는다. 
▪ 진·출입로를 사전에 확인한다. 특히 야간은 식별이 어려워 방향을 잘못 잡으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 수시로 주변 상황을 살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바닥을 보고 다니다 보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동행인과 안전을 확인하고 육지 쪽 방향을 수시로 확인한다. 

<갯벌에 빠졌을 때>

▪ 엉덩이를 뒤로 빼고, 상체는 뒤로 눕히고 자전거 페달을 밟듯이 몸을 뒤로 돌려서 기어 나온다.

<물에 고립됐을 때>

▪ 바닷물에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는 긴급구조 어플인 ‘해로드’로 구조를 요청하고 부유물이나 조과통을 이용해 안전을 확보한다. 
사전에 해로드 사용법을 숙지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휴대폰의 GPS 기능을 반드시 켜둔다. 해로드를 통해 긴급 구조요청 신고를 할 경우 해경에 바로 접수돼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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