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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9.16 21:35
  • 호수 1422

[문화칼럼] 유난영 풀솜노리공작소 대표
시민이 바라보는 문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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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은 도시와 농업, 어업, 산업이 모두 함께 걸쳐있는 복합도시입니다. 아시다시피 당진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대호지면, 석문면, 송산면, 송악읍, 신평면, 우강면이 있고, 그 외 육지입니다. 그 중심에 시내라고 불리는 관공서와 인구가 집중된 곳은 당진 1, 2, 3동이고, 농업과 어업, 산업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길치인 제가 당진에 정착하고 살기 시작하면서 일 년 동안은 어디가 어디인지 몰라 늘 네비게이션을 의지하고 다녔습니다. 지금은 남들이 모르는 골목과 시골길까지 두루두루 알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다녔다는 이야기지요. 

덕분에 참 많은 곳에 예쁘고, 멋있고, 훌륭한 당진의 문화와 풍경들, 사람들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직업과 관계없이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찾아다니며 리스트를 만들어 직접 가보며 간 곳을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당진은 석문방조제로 인하여 아쉽게도 없어진 포구들도 다 합하면 무려 16개도 넘는 포구가 있던 곳이었고, 크고 작은 미술관과 갤러리가 10개, 4개의 박물관이 있으며, 시립 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이리저리 소문난 책방들도 여러 개 됩니다.

‘놀거리, 놀 수 있는 곳’ 여기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작은 워크숍 첫날 도시공동체 분과 홍순태 위원님의 ‘당진의 문화 공원’을 온라인 회의(ZOOM)으로 잘 들어 보았습니다. 놀이 시설이 작든 크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거기에 문화적 볼거리 즐길 거리를 함께 갖추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되기에 그런 곳을 찾게 되고 당진시에 그런 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 특성에 따라 공모를 하고 지원자 대상으로 심사를 걸쳐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화 자산을 활용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기획, 실현하고, 도시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주는 사업입니다.

주민들이 문화도시 조성과정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지역의 문화 가치를 재발견해 지역 고유의 문화 발전과 지역 공동체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지원사업에 당진시도 지원을 했었지만 1차 서류 심사를 아쉽게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당진시는 참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문화재 또한 많은 곳이고, 해 놓은 결과물도 많습니다. 지역의 마을만들기사업은 타 도시에서 견학까지 올 정도이고,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환경활동, 작은 워크숍, 기지시줄다리기, 천주교 대전 교구회 등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기도 하고 업무 협약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많은 자료를 일일이 조사하고, 연구 논문과 과제들을 찬찬히 읽어 보면서 작은 워크숍 발표를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시민이 바라는 문화도시”라는 발제가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민이 바라는 문화도시가 아닌, 당진 시민인 내가 바라는 문화도시는 어떤 걸까?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문서가 있었습니다. 몇 달 전 당진건강도시지원센터 포럼에 참가했다가 가지고 온 문서를 보다 10가지 지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사는 삶] △ 1.의술요법 △ 2.영양요법 △ 3.운동요법 △ 4.정신요법 △ 5.휴식요법 △ 6.청결요법 △ 7.예술요법 △ 8.관광요법 △ 9.봉사요법 △ 10.경건요법

저는 이 지표에 모든 것이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술 요법에서는 당진시의 믿고 가는 의료시설 기관이 잘 갖추어 있는가? 영양요법에서는 당진시에 맛집이라도 건강을 생각하는 곳이 얼마나 있는가? 운동요법에서는 각자 나름대로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는가? 정신, 휴식, 청결, 예술, 관광, 봉사, 경건 등의 열까지 지표에서 보듯이 우리가 원하는 당진 문화도시는 이러한 요소요소 중에 무엇을 선택하고 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인가?

당진 시민인 제가 바라는 문화도시는, 있는 문화도 없애고, 버리고, 파괴하는 지역 자산 문화가 아닌, 작고 하찮아 보이는 것도 지역인들이 지키고 소소하게 만들어가며 발전시키는 문화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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