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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8 11:07
  • 호수 1423

[청년 인터뷰] 민족사관어린이집 박주찬 보육교사 (읍내동)
“크롱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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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어린이집 청일점 남성 보육교사
“섬세함 부족해도 아이들과 놀아줄 체력 있어요!”

“크롱! 크롱! 크롱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민족사관어린이집의 박주찬 보육교사는 지난해 1월부터 일을 시작한 새내기 선생님이다. 민족사관어린이집의 유일한 남자 보육교사이기도 하다. 남자 보육교사가 흔치 않지만 박주찬 씨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에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보육교사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26살인 박주찬 씨는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무렵 가족과 함께 당진에 왔다. 당진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진로를 생각하다, 유아교육과 진학을 결정했다. 그는 “어른들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좋았다”며 “특히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좋아해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에 간 순간부터 보육교사로 진로를 희망하는 남성의 수가 현저히 적다는 것을 체감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100여 명의 학생 중 남학생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15학번으로 입학한 박 보육교사 역시 동기 중 남학생은 없었다. 

“1학년 때까지는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이어가니 어려운 점이 있더라고요. 교구 같은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섬세함이 여학생보다 부족해서 따라가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가 가진 장점으로 이를 극복해갔다. 특히 체력 부분에서 장점이 있어 아이들과 신체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며 “신체적인 힘이 있어 아이들과 더 잘 놀아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찬 씨의 별명은 ‘크롱 선생님’이다. 크롱은 뽀로로에 나오는 공룡으로, 엉뚱한 성격이지만 친근한 캐릭터다. 몇 없는 남자 선생님이 아이들에겐 낯설 것 같아 별명을 만들기로 했다. 그때 원감선생님의 추천으로 ‘크롱’이 제안됐고 그렇게 박 씨는 ‘크롱 선생님’으로 불리게 됐다. 

그는 현재 7살 어린이 22명과 함께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7살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때면 뿌듯하다”며 “때로는 어려울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일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남자라고 해서 하지 못할 일이 아니잖아요.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한 번 부딪쳐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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