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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고기 한 점에 칼칼한 묵은지 올려 밥 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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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생갈비·닭도리탕에 묵은지 넣어 요리
“특별하진 않지만 집에서 먹듯이 정성으로”

고소한 고등어, 야들야들한 돼지고기가 칼칼한 묵은지와 만났다. 대덕동에 자리한 묵은지 전문점 ‘시민식당’(대표 박성배·김연숙 부부)은 한번 먹게 되면 다시 찾게되는 맛으로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 ‘꽃보다 쌈’ 운영
충남 부여 출신의 남편 박성배 씨와 전남 강진 출신의 아내 김연숙 씨는 약 14년 전 당진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현재 자리에서 부부는 쌈밥 전문점 ‘꽃보다 쌈’, 감자탕 전문점 ‘노걸대 감자탕’을 운영했다. 그러다 지난 2020년 5월 메뉴와 상호를 변경하고 묵은지 전문점 ‘시민식당’을 이어오고 있다.

부부는 묵은지로 메뉴를 바꿨지만 이전부터 여러 요식업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손님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았단다. 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식당 영업에 타격을 입게 됐다고. 부부는 “지금은 우리만 일하지만 이전에는 직원도 고용할 정도로 엄청 바쁘게 일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면서 지난 2년간 힘들게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부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리라 희망하고 있다고.

솥밥 함께 제공돼 인기
칼큼한 묵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고등어묵은지찜’과 ‘생갈비(돼지) 묵은지찜’, ‘묵은지닭도리탕’이 준비돼 있다. 그중 고등어묵은지찜을 주문하면 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솥밥도 제공돼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요즘과 같은 고물가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최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기도 했다. 

특히 시민식당에서는 직접 김치를 담가 사용하고, 묵은지를 무르게 하는 전처리 작업을 거쳐 요리한다. 약한 불에 1시간 동안 묵은지를 끓이고, 다음 1시간 동안 뜸을 들여 묵은지를 푹 익힌다고. 아내 김연숙 대표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묵은지가 너무 뻣뻣하지 않고 맛있다”고 덧붙였다.

고등어묵은지찜은 기름기가 풍부하고 고소해 맛이 좋은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30분 이상 쌀뜨물에 담가 비린내를 잡는다. 이후 묵은지를 끓인 육수에 고등어와 묵은지를 올린 뒤 기본 양념을 더해 손님 상에 나가기 전에 한번 더 끓여준다. 도톰한 고등어 살점을 발라 윤기나는 흰쌀밥 위에 묵은지와 함께 올려 먹으면 특유의 감칠맛이 기분 좋게 입안을 가득 메운다. 
또한 상에는 김치를 비롯한 나물과 무침, 볶음류로 구성된 밑반찬 4~5가지가 차려진다. 열무김치, 시금치나물, 멸치볶음, 도토리묵무침 등 김 대표가 그날그날 만든 밑반찬과 함께 먹으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수 있고, 마지막으로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까지 만들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김 대표는 “겨울에는 주문 즉시 김치전을 부쳐 제공한다”며 “한번은 어떤 손님이 ‘이 음식에는 철학이 있는 것 같다’며 메인 음식은 물론 밑반찬까지 모두 깔끔하게 비운 적이 있어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남편 박성배 대표는 “우리 집 콘셉트가 집에서 먹는 듯이 요리하는 것”이라며 “메뉴에 어떤 특별함이 있다기보다는 소박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정성을 다해서 요리해 손님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음악은 내 삶의 일부”
한편 박 대표는 음악을 사랑해 식당 곳곳에는 음악에 대한 그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가게 한편에 고(故) 김광석의 노래 ‘서른즈음에’ 악보가 현수막으로 크게 걸려있으며, 기타가 놓여있다. 간혹 노래하는 그를 알고서는 손님들이 노래를 청하는 경우도 있단다. 음악을 좋아하는 그의 영향으로 부부는 라이브 호프집을 운영했을 정도라고.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박 대표는 현재 지역 통기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 문화행사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음악은 내 삶의 일부”라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공연 등 음악을 통한 외부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9시,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토요일 휴무)
▪ 메뉴: 즉석가마솥밥 고등어묵은지찜(2인 이상) 8000원, 생갈비(돼지) 묵은지찜 대(大) 4만5000원/중(中) 3만5000원/소(小)2만8000원, 묵은지닭도리탕 4만 원, 닭도리탕 3만 원
▪ 위치: 먹거리길 80-6
▪ 문의: 041-355-3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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