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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10.14 22:24
  • 호수 1426

[기고] 정건영 세한대학교 실용음악학과 학과장
음악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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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아닌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는 건 우리 모두에게 유용할 뿐 아니라 좀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세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타인에 대한 관심, 이해, 소통, 배려, 관용과 같은 예술가가 지녀야 할 덕목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만난 나의 멘토와 음악의 대가들에게 배웠다.

음악이 단순 밥벌이가 아니라는 것. 좋은 대학을 가거나 유명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도구라는 것. 사실 이것이 음악 본연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이 인식해야 하는 세상이란 장애인들이 함께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중 소수에 불과한 장애인들은 통합, 다양성, 인권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어린이집에서부터 대학교와 직업 세계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은 어느 곳에서나 만날 수가 있다.

특히 가시적인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가 아닌 눈에 잘 띄지 않는 인지적 장애가 있는 발달장애인들은 평생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요구되는 도움 수준에 있어서 개별 차이가 있지만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한 개인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수용과 이해, 지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장애로 인해 인지적, 신체적, 정서적, 물리적 차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당사자들의 노력뿐 아니라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일을 통해서도 가능할 수 있다. 나는 그 일을 음악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예술가로서 행복한 삶은 무엇이며, 무엇을 가치롭게 여기는지를 늘 되돌아본다. 우리의 삶은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사회 안에서 전개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행복은 장애인들과 더불어 하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행복한 삶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장애인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아갈 때 다양성과 인권이 지금보다 중시된 미래사회에서 우리는 분명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인식의 문제이자 매우 주관적인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무엇을 행복으로 여기는가’에 달려있다. 사람들의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예술가의 인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무엇이며, 무엇을 가치롭게 여기는지를 끊임없이 살펴보아야 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자신과 다르고 자신보다 더 약한 존재를 수용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를 갖게 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나는 비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다양한 장애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장애인을 대하는 나의 긍정적인 시선과 말과 태도는 곧 사람들의 것이 될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갖는 나의 마음이 그대로 사람들의 마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약한 사람을 돕고 함께 함으로써 느껴지는 만족감이 행복임을 깨닫게 될 때 여러분들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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