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강면 주민들과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당진시 환경정책과와 진행한 면담에서 당진지역 환경 현안에 대한 당진시의 미온적인 대응과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비판했다. 면담 후에는 당진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난 13일 소들섬 일대 송전철탑 건설을 반대하는 우강철탑반대대책위원회와 당진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당진시 환경정책과를 방문했다. 이들은 소들섬 철탑 건설 및 현대제철 슬래그 침출수 문제와 관련해 당진시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들섬 철탑 문제에 대해 유이계 부장리대책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들섬에 철탑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3~4일 뒤면 철탑이 모두 세워질 상황”이라며 “대법원의 판결도 무시한 채 철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한전에 대해 당진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은 “소들섬 철탑에 대한 당진시의 공식입장이 무엇이냐”며 “한전을 비호하는 듯한 느낌을 계속해서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현대제철 슬래그 침출수 문제에 대해서는 차준국 당진참여연대 회장, 김희봉 당진시농민회장, 오윤희 당진어울림여성회장 등 당진지역 시민단체에서는 민간환경감시단을 구성해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진시 환경정책과에서는 “이미 민간환경감시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며 민간환경감시단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별다른 성과 없이 면담이 진행됐고, 이후 시민들은 당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봉기 우강철탑반대대책위원장과 윤상열 부장리 주민이 삭발하며 투쟁 의지를 불살랐다. 이봉기 위원장은 “당진의 아름다운 환경이 이렇게 파괴된 것에 대해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