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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신평면 금천리 해동장
푹 삭힌 우거지찌개가 전하는 고향의 맛

내부 리모델링하고 메뉴 확대해
긴 세월 견딘 만큼 조리 원칙 고수
박경미l승인2022.10.24 15:05l(14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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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면 금천리에 위치한 한식 전문점 ‘해동장’(대표 이명자)은 이명자 대표의 손맛으로 40년 넘게 토속적인 맛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 지난 여름 작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해동장이 여름 동안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메뉴를 늘려 재오픈했다. 그러나 다시 문을 연 해동장에서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리모델링 후 가족이 일 도와

신평면 금천리 출신의 이명자(72) 대표는 40년 넘게 해동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의 맛깔 난 음식 솜씨 덕분에 오랜 세월이 흘러도 해동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이 대표의 건강에는 무리가 갔다. 장사를 접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그에게 아들, 딸이 다가왔다. 딸 문경미(52) 씨는 “엄마의 자리를 하루아침에 없애고 싶지 않았다”면서 “오빠와 내가 엄마의 일을 도우며 해동장을 함께 꾸려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식당이자 살림집이었던 해동장을 리모델링해 내부 공간을 확장했고 좌식 좌석을 입식 좌석으로 바꾸었다. 식기세척기 하나 없이 일일이 그릇을 씻던 주방도 이 대표의 건강과 편의성을 고려해 현대식 시설도 갖췄다. 현재 이 대표는 주방에서 요리를 맡고 있다. 딸 문 씨도 어머니와 함께 요리를 맡고 있으면서 홀 서빙을 겸하고, 아들 문경수 씨는 홀을 담당하고 있다.

딸 문 씨는 “일부러 자식이 부모님을 모시고 우리 식당에 와서 밥을 먹었는데 ‘계속 식당을 운영해줘서 고맙다’고, ‘맛있게 먹고 간다’고 인사해 감동을 받았다”며 “단순히 돈을 번다고만 여겼으면 계속 해동장을 운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결같은 맛의 우거지찌개

이 대표는 우거지찌개, 비지찌개, 김치찌개, 청국장 등 기존의 찌개 메뉴는 그대로 요리하고 있다. 그중 해동장의 우거지찌개는 이곳만의 독특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딸 문 씨는 “우거지찌개 맛이 토속적이라 손님들이 고향을 생각해서 평택, 인천, 안중 등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동장의 우거지찌개는 여느 식당의 빨간 우거지찌개와 달리 맑게 제공된다. 매년 한 해 동안 사용할 우거지를 미리 담그고 이를 묵혀서 사용한다. 발효를 마친 우거지는 새우젓과 깻가루, 쌀뜨물을 넣어 요리해 찌개를 만들어내는데 발효 덕에 특유의 향과 맛이 특징이다. 딸 문 씨는 “특유의 향과 맛으로 젊은 사람들은 거부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며 “그래도 우거지찌개를 먹기 위해 인천, 평택 등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전했다.

딸 문 씨가 일을 도우면서 메뉴가 다양해졌다. 버섯두부전골, 통오징어짬뽕탕, 만두 전골 등 전골 메뉴, 점심 특선, 고등어 구이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중 버섯두부전골은 콩을 갈아 콩물을 전골 육수로 사용해 맑게 요리하고, 전골에 들어가는 두부는 손두부를 사용해 담백함이 일품이다.

딸 문 씨는 “우리는 짜고 맵게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건강식으로 조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점심 특선은 제육볶음에 쌈 채소, 생선구이, 찌개로 푸짐하게 구성됐다. 딸 문 씨는 “세트 메뉴를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생각했다”며 “갖가지 요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이명자 대표

“엄마의 자리 지켜드리고파”

여러 변화 속에서도 해동장은 몇 가지 가치를 지켜왔다. 먼저 좋은 식재료를 공수하기 위해 이 대표의 가족들은 당진시내와 신평, 합덕 등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밑반찬은 9~10가지로 구성했으며 접시에는 반찬을 먹을 만큼만 조금씩 담아 버려지는 반찬 양을 줄였다. 또한 40년간 조리법을 이어오며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고.

딸 문 씨는 “할머니들이 시장에서 판매하는 채소들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모양새가 예쁘지는 않지만 오히려 신선하고 맛이 좋다”며 “반찬 낭비를 줄이기 위해 그릇에 반찬을 조금씩 담지만 손님이 더 달라고 이야기하면 얼마든지 더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딸은 어머니 이 대표가 건강을 지키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동장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딸 문 씨는 “엄마가 설 수 있는 자리를 지켜드리고 싶다”며 “엄마가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둘째, 넷째 주 일요일 휴무)
▪ 메뉴: 우거지찌개 9000원, 비지찌개 9000원, 김치찌개 9000원, 청국장 9000원, 버섯두부전골 중(中) 2만 원/대(大) 3만 원, 통오징어짬뽕탕 중(中) 2만 원/대(大) 3만 원, 만두전골 중(中) 2만 원/대(大) 3만 원, 점심 특선(제육볶음·쌈채소·생선구이·찌개) 1만 5000원
▪ 위치: 신평면 신평로 795
▪ 문의: 362-6230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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