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진 제45회 심훈상록문화제가 이태원 참사로 마지막날 예정돼 있던 행사를 모두 취소한 채 마무리됐다.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회(위원장 오동주)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당진시청 일원에서 제45회 심훈상록문화제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정상 규모로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심훈 청소년 국악제 △심훈 전국 시낭송대회 △뮤지컬 ‘심훈’ 공연 △심훈 기획전시 등 심훈 선생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색소폰, 모듬북, 치어리딩, 한국무용, 민요, 스트릿댄스, 대중가요 공연 등 당진지역 내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가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또한 20여 개 체험 부스를 비롯해 30여 개 프리마켓과 푸드트럭이 운영됐다.
지난달 29일 저녁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심훈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심훈문학상 수상자는 단편소설 <지난밤 내 꿈에>의 저자 정한아 소설가로, 상금 1500만 원이 수여됐다. 또한 신진작가로는 소설 부문에서 박송아·진하리 씨가 공동수상을 했으며, 시 부문에서는 김철 씨가 상을 받았다. 개막식 후 이어진 초대가수 공연에서는 박창근·손진욱·이병찬 씨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그날 밤 서울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제45회 심훈상록문화제는 끝을 맺지 못하고 아쉽게 마무리됐다.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30일 오후 2시30분 이후에 예정됐던 생활문화예술공연과 청소년 어울마당, 당진시민 노래자랑, 폐막식 등 모든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오동주 심훈상록문화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됐지만 다시금 날개를 펼친 이번 문화제가 어려움에도 다시금 소생하는 심훈 문학의 가치를 담아낸 것 같아 뜻 깊다”며 “앞으로도 당진시 대표 축제로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