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성민 작가의 초대 개인전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전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 달 동안 갤러리풀빛(관장 이종호)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부제는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세기 1:31)다. 박 작가의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든 것은 신의 피조물이다. 그는 피조물을 화폭에 담고 싶어도 아름다움을 영원히 구현하지 못할 것을 안다.
신이 만들어 낸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작가는 끝없이 그 과정을 좇는다. 그는 지난 9월, 작가 노트에 이렇게 남겼다.
“나의 조형 언어는 분명하다. 직감적 반응 받은 것을 감동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중요시 하는 절실한 행위이다. 내재된 사랑과 우정과 행복에 대한 욕구를 끊임없이 불러일으키는 삶! 즉, 기쁨과 감사의 찬가이며 구현하는 현장에 다름 아니다. 그것이 가능할 때 나의 작품은 탄생되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된 작품이 이번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전에 걸렸다. 모든 작품은 유화로 표현됐다.
김영숙 디자인학박사는 이번 전시 감상평으로 “작품은 황혼에 물든 광활한 하늘, 금빛으로빛나는 바다와 물, 수줍은 들국화, 구리빛 해바라기, 대지의 여인 등 창조주의 상징들이 가슴 뭉클하고 내면의 울림으로 다가온다”며 “잠재한 그의 신앙의 표현이 베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의 소박함과 정겨움이 전체적인 무게와 균형을 잡고 있다”며 “섬세하고 호탕한 붓놀림은 이미 캔버스 앞에서 자율을 획득한 자유임이 분명하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박 작가가 보고, 느낀 인상적인 것들에 대한 30여 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한편 박 작가는 순성면 출신으로 지난 7년 전 고향을 찾아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작업실은 순성면 양유리에 위치해 있다. 중학교 때부터 소위 ‘그림 잘 그리는 애’로 불렸다. 그 역시 그림이 좋았다. 농사꾼의 아들로서 그 시대 정서상 학교졸업 후 농사를 짓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그는 따르지 않았다.
유산으로 받을 땅 한쪽 미리 받아 그림을 배우겠다는 생각 하나 가지고 상경했다. 그렇게 한 평생을 미술과 함께 했다. 동시에 한옥 건축으로 조형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현재는 농사를 통해 생동하는 자연으로부터 새로운 배움을 익혔다.
그는 “우리 주변의 그 모든 것은 신이 창조한 것으로, 나는 이를 예술적으로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며 “풀 한포기의 아름다움도 그림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앞으로도 이를 찾아 나서며 무한도전으로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갤러리풀빛 : 당진시 당진중앙1로 83,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