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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2.11.05 18:18
  • 수정 2022.11.05 18:38
  • 호수 1429

“당진, 동서양 통합의 역사…미래 가치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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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지역사회연구소, 문화예술 방향에 대한 3차 포럼 개최
당진 정체성 관한 연구 없어…문화예술 방향성 담론 필요”

당진지역사회연구소(소장 장수덕)가 ‘21세기 당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문화예술의 방향’이란 주제로 3차 포럼을 지난달 24일 개최했다.

당진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이강일 세한대학교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이후 장수덕 소장을 사회로 토론이 이어졌으며 토론자로 △김이석 당진문화재단 사무총장이 ‘당진 문화예술 활동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최연숙 당진시의원이 ‘당진, 문화가 밥이 되는 문화도시를’ △고도재 전 한양대 교수가 ‘문화적 전환으로의 도시발전과 공공디자인’ △고대영 당진시 문화관광과 학예사가 ‘당진의 전통문화 관점에서 본 정체성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했다.

장수덕 소장은 “K-컬처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당진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지금까지 당진의 정체성에 관한 연구 활동이나 문화예술의 인식 제고를 위한 움직임은 전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이번 포럼은 당진의 정체성이나 문화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첫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의 한 마디로 당진의 정체성이 정의되기는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담론을 시작으로 당진 문화예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통합의 가치로 정체성 찾을 수 있어”

‘21세기 당진의 정체성에 따른 문화예술의 방향’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강일 세한대 교수는 먼저 공생, 공영, 공의 개념을 설명하며 21세기에 맞춰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시대 인류는 갈등과 모순의 시대를 넘어 치유와 통합의 시대를 염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이념이 필요하며 공생·공영·공의의 세계 이념을 바탕으로 온 인류가 번영하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류의 이상적인 세계는 공생·공영·공의의 이념이 미와 예술 원리와 결합해 발현된다”며 “우리가 통념적으로 알고 있는 세계 이념은 21세기 시대정신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새로운 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의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를 바탕으로 당진의 정체성을 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서 재정립하고 개념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정학·시대적·정신적인 장점이 무엇인가 하는 3가지 연구문제를 제시했다. 그는 당진의 전통적인 자연환경과 역사를 통해 나타난 현상들이 새로운 경쟁력 있는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통합의 가치를 강조한 이 교수는 지정학적 장점에 대해서 “서해안고속도로 등이 개통하기 이전에는 고립되고 단절된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수도권에 포함되는 교통망을 통해 산업사회로 진화해 전통적인 농경사회와 신산업사회의 통합 상황으로 탈바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진은 유교의 전통사상에 서양의 천주교가 정착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이것은 서양과 동양의 통합의 역사로, 타 지역에서 보기 드물며, 새로운 미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다양한 정신의 통합을 장점으로 설명하며 “농경과 산업, 유교와 천주교, 전통과 계몽의 통합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쟁력”이라며 “이러한 풍부한 지리적 장점과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당진은 통합의 문화예술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주요 내용]

고도재 전 한양대 교수

“공공디자인은 사회문화적 인프라”

“도시디자인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려면 전문가, 행정, 시민이 협력해야 한다. 각 분야 디자인 전문가 간 협력 방안을 구축하고 지역성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행정적 측면에서는 주민이 가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행정적제도를 마련·정비하고, 지자체가 지시해서 사업이 이뤄지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 번째로는 시민으로서 주민 스스로가 삶터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인의 사적인 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이 세 그룹별 소속된 사람들이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지키고 협력해야 성공적인 도시디자인이 이뤄질 수 있다.”

 

김이석 당진문화재단 사무총장

“문화예술 위한 세제 지원 필요”

“당진 문화예술계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견고히 수립돼야 하며, 그에 따른 기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원할한 생산-소비구조를 구축한다면 문화예술 활성화 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적인 활성화와 발전이 이뤄지게 될 것이다. 당진시와 당진문화재단이 문예진흥기금 등 문화예술지원금 확충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중앙기금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지역 예술인들에게 더욱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이 강구돼야 한다. 특히 당진은 전국 도시 가운데 기업 메세나에 의한 문화예술 지원 실적이 매우 저조한 지역 중 하나다.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특별기금 세법 또는 기업 메세나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등이 마련돼야 한다.”

 

최연숙 당진시의원

“실과 분리 등 직제 구조 변해야”

“일상이 문화가 되고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자체를 문화라고 생각한다. 당진시의원으로서 행정에서 문화예술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는지를 짚어봤다. 문화예술지원에 대한 예산 편성 비율은 당진시 총예산 1조 2500억 원 중에서 148억 정도로, 1.31%이다. 이는 예술단체 지원, 문화재 관리, 관광 분야 등을 총 망라한 예산으로 순수 문화예술에 쓰이는 예산은 총 9억 원 정도다. 한정된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지원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한 당진시는 문화관광과를 문화와 관광으로 실과를 분리하고 팀을 구성해 각 분야의 정책·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문화예술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행정의 직제 구조도 변해야 한다.”

 

고대영 당진시 학예사

“개방성, 열린 자세 필요해”

“충남도에서는 지역의 정체성을 백제에서 찾고 있다. 이에 비해 당진은 백제와 연관된 유적이나 유물이 부족한 편이다. 충남도에서도 다양한 문화요소가 있음을 감안하고 일괄적인 백제문화권이라는 설정보다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내포문화권의 중심지를 홍성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당진이 내포 문화권의 중심도시라고 생각한다. 당진은 근대 시기까지 배를 통한 해상교통이 발달했고, 2000년대에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조성되면서 교통의 요지였다. 또한 포구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무형문화유산이 발달했다. 앞으로 지역의 문화공연과 스토리텔링에 당진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포구문화에 대해 오늘날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배타적인 자세를 지양하고 우리나라 사람들과 세계인들을 차별없이 받아들이고 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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