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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11.05 18:29
  • 호수 1429

[복지칼럼] 함성은 당진북부사회복지관 대호지정미+팀장
마을에서 환경 실천하면 재미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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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초고령 농촌지역의 아동주도 친환경 마을 조성을 위한
환경 인식증진 프로젝트 「I(아이), 主do(주도), 에코빌리지」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누구나 한 번쯤은 낭비를 덜 하기 위해 고민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요성을 알고 실천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 실천이 이왕이면 재미있고 흥미로우면 더 좋다.

어떤 마을에서는 마을 전체가 환경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함께 풀어가고 있다. 물론 개인이 알아서 잘 실천하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의미 있는 시도가 되고 새로운 힘이 발휘될 수 있다. 그런데 당진에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마을이 있다. 바로 대호지면이다.  

어느 날 지역주민이 우리 마을 낚시터에 쓰레기가 쌓여 있다며 걱정을 털어 놓았다. 이것을 기점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쓰레기가 자주 버려지는 곳에는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벌금 얼마에 처합니다.’ 라는 내용이 담긴 경고문 또는 안내문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메시지에 맞게 내용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떤 곳은 메시지가 무색하게도 경고문 앞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 마을 낚시터 곳곳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학교와 단체가 함께하기로 했다.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조금초등학교와 마을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는 새마을지도자대호지면협의회·부녀회와 뜻을 모았다.

아이들은 환경에 대해 배우고 이에 대한 주제로 만든 친환경생활용품을 지역주민에게 나누었으며, 연극과 미술작품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마을을 잘 지키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하였다. 그리고 아이들과 지역주민 모두 챌린지 달력으로 일상에서 흥미롭게 환경실천을 하고 있으며 마을을 탐색하고 서로 소통하는 쓰담걷기로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었다. 

아이들은 매달 한 번씩 체험활동으로 고체치약, 천연손난로 등 친환경생활용품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포장에는 환경과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생각과 정성을 담아 환경메시지를 작성한다.

여러 메시지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제가 100살이 되도 대호지면이 깨끗하게 해주세요!”, “이걸 사용하면서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해주세요!”였다. 지역주민들도 아이들의 메시지가 생각나서 일상에서 일회용품을 한 번씩 덜 쓰게 되었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환경교육을 통해 배우게 된 것이 아이들을 통해 가정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시어머니가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치킨 먹을 때 쓰던 일회용장갑을 쓰려고 하니 이제는 쓰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해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일회용품이나 낭비가 될 수도 있는 것들을 사용할 때면 아이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변화는 쓰레기가 쌓이던 낚시터에 아이들이 환경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을 게시하니 쓰레기가 사라졌다. 경고문보다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더욱 강렬했던 것이다. 

아이들도 주민들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마을에 대한 관심과 환경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방법을 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더불어 마을에서 함께 실천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옆에서 관심을 가지면 한 번쯤 고개를 돌려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처럼 마을에서 함께하니 동력이 되어 의미 있는 변화들이 일상과 마을에서 소소하게 나타났다. 마을에서 함께 실천하니 재미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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