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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3 18:15
  • 수정 2022.11.23 18:15
  • 호수 1427

[우리 이웃의 밥줄 이야기 12]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부설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이혜미·이시현·노윤미 청소년상담사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 보면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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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위해 검정고시·상담·진로개발 프로그램 등 운영
매일 센터 찾는 아이들 볼 때 보람 느껴 ‘뿌듯’

 

 

<편집자주>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편견에 사로잡혔던 시선을 바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기획취재 <우리 이웃의 밥줄 이야기>는 지역에 사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들의 삶의 애환과 따뜻한 인간애를 당진시대 기사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해당 인터뷰는 ‘당진방송’ 채널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이 있다. 다양한 이유로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한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곳이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부설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이하 꿈드림)이다. 
현재 당진지역 학교 밖 청소년은 200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지난 2년 동안에는 학교 밖 청소년 발생이 적었다고. 하지만 전면등교가 실시되면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 올해는 학교 밖 청소년이 증가했다. 또한 최근에는 일찍이 진로를 찾고자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도 적지 않다. 200여 명 중의 학교 밖 청소년 중 꿈드림을 찾는 아이들은 30여 명이다. 이 아이들의 새로운 꿈을 이혜미 팀장과 노윤미·이시현 청소년상담사가 함께 찾아가고 있다. 

한 달 새내기 이시현 상담사
이 일을 한지 갓 한 달이 된 이시현 청소년상담사는 이곳에 오기 전, 아동학대 업무를 담당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근무했다. 아이들을 접하는 일을 하고자 기관에 입사했지만, 실제로 자주 만나야 했던 대상은 부모나 행정 기관이었다. 이 상담사는 “아이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찾게 된 곳이 바로 꿈드림이다. 지난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해줘야 할지 고민하면서 일하고 있다”며 “친절한 식당이나 사업장에 가면 이곳에서 아이들이 인턴십을 하면 어떨지 생각하게 되고, 아이들이 참여할만한 좋은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있는지 현수막을 유심히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하는 것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유아교육에서 청소년복지까지
6년차인 노윤미 청소년상담사는 유아교육을 하다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 업무를 맡아 왔다. 이후 2017년부터 청소년 복지로 전향해 이곳에 온 뒤 6년째 학교 밖 청소년을 만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있을 때도 다문화 청소년을 접하면서 도움을 주곤 했다고. 노 상담사는 이 일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편견이 있었지만 일을 하면서 생각이 송두리째 달라졌다. 사랑이 필요한 친구들이었고, 청소년지도사는 아이들을 보듬고 꿈을 찾아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것이 청소년지도사”라며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이 우리를 의지해 말할 때, 또 우리를 보면서 청소년지도사라는 꿈을 꾸는 것을 볼 때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활동적인 일 하고파”
이혜미 팀장은 지난 1년 또래 상담 업무를 하다 3개월 전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로 옮기게 됐다. 활동적인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에 이 일을 시작한 그는 아이들이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그는 “학교를 그만둔 친구들은 대체로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일주일에 한 번 억지로 꿈드림을 찾았던 아이들이 매일매일 이곳에 오는 것을 보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저희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말도 잘 안 하려고 해요. 하지만 점점 말수도 많아지고, 저희 옆에 붙어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하죠. 아이들이 점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늘 느껴요”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한편 꿈드림에서는 진로 개발 프로그램과 검정고시반 운영, 상담 등 세 업무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검정고시반은 정오에 급식부터 시작된다. 함께 식사를 한 뒤 오후 1시30분부터 검정고시 과목에 대한 수업이 시작돼 오후 3시30분에 마친다.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은 검정고시 수업 전·후에 이뤄진다. 

또한 아이들이 원하는 자격증이 있으면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현재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을 비롯해 중장비(지게차, 포크레인 등) 자격증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턴십 과정까지도 연계하고 있다. 청소년카페 수다벅스에서 일하기도 하고 ‘꿈드립’이라는 동아리를 통해 봉사와 센터 홍보도 맡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별진료소를 찾아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로하고자 커피와 커피콩빵을 만들어 배달키도 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진로개발 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웹툰작가를 만나거나 캔들 제작 및 베이킹 체험도 예정돼 있다. 

“연락두절만 안 되도 다행”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마주하는 어려움도 많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벗어난 이유는 다양하다. 진로를 찾기 위해서 혹은 적응의 어려움을 느껴서, 대안 교육을 택하면서 등. 이 과정에서 일부 청소년은 상처를 안은 채 사회로 나오게 된다. 꿈드림을 어렵게 찾아 잘 적응하다가도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사례도 있다. 한 학생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가 2~3년 만에 찾아오기도 했단다. 
청소년상담사들은 “프로그램을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을 볼 때면 매우 안타깝다”며 “그럴 때는 계속 연락을 취하려 노력하지만 돌아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카카오톡)에 보낸 메시지를 읽은 것만 확인돼도 안심”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팀장은 “학교 밖 청소년을 만나는 청소년지도사는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아이들 말에 상처 받지 않고 ‘그럴 수 있지’라고 여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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