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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22.11.25 22:01
  • 수정 2022.11.30 09:48
  • 호수 1432

위기에 놓인 당진시민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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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년 만에 K3로 승격됐지만 올해 꼴찌해 강등
실망스런 경기 결과에 운영 관련 의혹과 비판까지
당진시 예산 8억 → 15억 → 8억…시의회 판단은?
이사회 부실 운영 등 충남도·당진시 감사 예정

실효성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3월 창단한 당진시민축구단이 2년도 채 되지 않아 회계·감사·운영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창단 1년 만에 K3로 승격하면서 당진시의 예산도 크게 늘었지만, 올해 K3리그에서 실망스러운 경기 성적을 보이며 K4리그로 강등돼 지역사회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실효성 문제 등 논란 속 창단

당진시민축구단은 민선7기 김홍장 전 당진시장의 공약으로 지난해 창단됐다. 당진시는 시민축구단을 통해 △축구경기 및 축구팀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 △지역주민 여가 선용 확대 △지역의 축구인재 유출 방지 △축구를 통한 시민 통합 등을 기대하며 당진시민축구단 창단을 추진했다. 

하지만 연간 10억 원 안팎의 예산이 투입되는 시민축구단에 대해 시민들의 공감대가 부족하고, 예산의 실효성과 코로나19로 인한 관객 유치 및 축구 흥행 요소 부재, 재정자립 방안 부족 등의 문제가 지적되며 창단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투입예산 대비 실효성 문제가 지적되자 당시 당진시는 연 8억 원 이상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진시는 연 8억 원씩 5년간 40억 원의 예산을 계상해 당진시의회 등에 보고했다. 시민축구단 창단추진위원회 또한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산 2~3억 원은 축구단이 관람권을 판매하고 후원회와 기업스폰을 통해 자체적으로 충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본지 제1325호 ‘시민축구단 연내 창단 강행…부실 조례안 논란’ 기사 참조>

 

지난해 8억 · 올해 15억 예산 지원 

하지만 시민축구단은 창단 당시부터 시민들에게 밝힌 계획과는 다르게 예산을 지원받았다. 지난해에는 당진시로부터 8억 원, 충남도로부터 1억 원의 예산을 받아 총 9억 원의 지자체 예산이 투입됐으며, 스폰서 후원과 티켓 판매 등을 통해 얻은 자체수익금은 1억3000만 원에 불과했다. 

올해에는 K3리그 진출을 이유로 당진시가 15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시민축구단이 올해 티켓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1석당 5000원 씩 총 800만 원 뿐이었으며, 메인스폰서로 KG스틸이 1억5000만 원을 후원한 것을 포함해 총 20곳의 스폰업체가 약 2억 원을 후원했다. 지금까지 자체수익금은 총 3억 원 가량이다. 당진시민축구단은 올해 당진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15번 치르는 동안 평균 360여 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K3리그에 속한 16개팀 중 당진시민축구단은 꼴찌를 기록하며 다시 K4리그로 강등됐다. 이에 당진시는 내년 본예산안에 창단 첫해 K4리그에 있었던 당시의 예산과 동일하게 8억 원만 편성해 당진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총회 승인 없이 예산 집행”

부진한 성적에 따른 리그 강등과 당진시 예산 감축 등으로 당진시민축구단이 다시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각종 의혹과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진행된 당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봉균 의원은 “총회 승인 없이 사업 및 예산을 집행했다”며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3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당진시민축구단은 회계법인과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지만 법률에 명시된 전문 감사인이 아닌 일반시민이 감사로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민축구단에 대한 당진시의 미흡한 관리·감독을 지적하며 축구단 현 집행부 총사퇴와 보조금 환수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전영옥 의원은 “2020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사회가 총 9번 열렸지만 의결정족수를 갖춘 이사회는 단 두 번뿐이었다”며 “감사보고서 자료에는 감사 2인의 날인이 없고 감사에게 감사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사회 운영 및 감사 등 문제 제기

뿐만 아니라 이사 등기를 하지 않은 채 이사회를 운영했다는 지적과 회의록 위조 의혹, 사무국장 겸직 허용 문제가 제기되는 등 당진시민축구단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진시 체육진흥과는 당진시민축구단에 대한 특별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당진시민축구단은 사단법인으로, 지난 10월 사단법인 감독기관인 충남도에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의뢰했다”며 “보조금 운영에 관련된 사안은 당진시에서 자체적으로 감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진시민축구단 사무국장은 “시민축구단을 운영하며 놓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부족한 점이 있었겠지만 회의록을 위조했다거나 회의를 진행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당진시민축구단 사무국장 일문일답] 

당진시민축구단의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3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경우 외부감사로부터 실적보고서에 대한 적정성 검증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후 서울에 있는 한 회계법인에 예산 운영에 관련된 자문을 의뢰했고, 적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사 선임 후 법적으로 등기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사 등기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당진시민축구단이 창단될 때 처음에는 6명의 이사진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3월에 정기 이사회를 통해 총 22명으로 이사회 규모를 확대했다. 이사 등기에 잘 몰랐던 부분도 있고, 이사들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사회에 등록됐으므로 의결권을 모두 보장했다. 총회 후 15일 이내에 등기를 하지 않아 과태료 처분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등기 이사들의 법적 권한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변호사 자문을 의뢰했다. 

 

당진시민축구단에 대한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2월 3일에 총회가 열렸다. 총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 감사를 진행했고, 총회 당일 2명의 감사 중 A감사가 개인적인 일로 참석을 하지 못해 B감사만 총회에 참석했다. 총회 결과에 대해서는 A감사에게 메시지로 감사보고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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