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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12.09 19:55
  • 호수 1433

[기고] 김팽원 행복홀씨민들레협동조합 이사장, 당진신중년미래포럼 상임 공동대표
“노인은 반드시 존중 받아야 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세밑(歲밑) 老人福祉(노인복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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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범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자 1982년 5월 8일 노인헌장이 제정‧공포됐다. 잠시 노인헌장의 내용을 살펴보자.

노인은 우리를 낳아 기르고 문화를 창조‧계승하며 국가와 사회를 수호하고 발전시키는데 공헌하여 온 어른으로서 국민의 존경을 받으며 노후를 안락하게 지내야 할 분들이다. 그러나 인구의 고령화와 사회구조 및 가치관의 변화를 점차 노후생활을 어렵게 하고 있다. 우리는 고유의 가족제도 아래 경로효친과 인보상조(이웃끼리 보호하고 서로 돕는)의 미풍양속을 가진 국민으로서 이를 발전시켜 노인을 경애하고 봉양하여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노인 복지 증진에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

첫째 노인은 가정에서 전농의 미덕을 살려 자손의 극진한 봉양을 받아야 하며 지역사회와 국가는 이를 적극 도와야 한다. 둘째 노인은 의식주가 충족되고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노인은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노인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노인은 취미‧오락을 비롯한 문화생활과 노후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얻는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잠시 경로헌장을 인용하여 우리사회가 노인에 대해 어찌해야 하는지 가늠해 보았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국가와 사회는 과연 이런 노인복지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는가? 답은 부정적이다. 임시방편, 땜질식의 노력으로는 노인들이 행복할 수 없다. 노인이 불행한 나라는 젊은이의 미래 또한 없다. 오늘의 젊은이가 나이가 들면 똑같이 불행한 노인이 되며 행복과는 거리가 먼 노후생활이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젊은이들에게 나도 늙으면 행복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서 희생과 봉사를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서구의 덴마크나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여러 나라들은 노인들이 행복하게 생활하기 때문에 젊은이들도 행복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국가에 헌신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처럼 절세를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 않으며 오히려 세금을 더 많이 내려고 애를 쓴다. 세금을 많이 내야 나의 노후가 행복해질 수 있으므로 무슨 일을 하던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며 이러한 바탕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유토피아가 건설되는 것이다.

조선왕조사에서 세종대왕은 노인을 공경하는 정치를 편 훌륭한 임금이었다. 세종대왕은 노인은 한 나라의 뿌리이기 때문에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그 뿌리에서 자란 나뭇가지도 튼튼하지 못하다는 것을 진작에 생각했다. 환갑을 맞은 노인에게 비록 죄수의 몸일지라도 대역죄나 중범죄자가 아니면 가족과 더불어 환갑연을 하도록 허락했고, 여든 살이 넘으면 관례에 따라 양로연을 베풀고 90세가 넘은 어르신들에겐 관작을 제수하곤 했다. 천민의 경우에도 90세가 넘으면 남녀 모두에게 쌀 2섬씩을 하사하고 100세가 넘으면 천민을 면제해주고 동시에 남자에게는 7품의 관작을, 여자에게는 합당한 봉작을 하사했다. 이처럼 세종대왕께서는 늙은이를 대접하는 어진 정치를 펼쳤다.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나라가 오늘날의 참 선진국이 아니겠는가? 국가와 지역사회는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어떤 국가 시책보다도 우선하여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노년생활의 활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주거의 안정과 교통의 편리, 여가선용, 문화혜택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고령친화적 사회기반을 구축하고 근로 의욕이 있는 어르신들에겐 사회적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노인 생활을 활성화해야 한다.

위정자들은 미래의 나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철학과 가치관을 공유하여 우선적으로 노인복지 수혜가 일어나도록 힘써 주어야 한다. 그리해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의 체면이 서지 않겠는가? 다함께 노인복지를 위해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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