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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12.28 09:42
  • 호수 1436

[칼럼] 오정애 당진애니맘현장지원단장
‘당찬여친’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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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친화도시 TF팀을 만난 건 2000년 7월쯤이다. 여성 일거리 창출을 위한 토론회의 퍼실리데이터 활동을 하면서다. 당진시에서는 여성들의 일거리 창출을 위해 일거리 사업 공모를 하였고 공모에 선정된 단체는 보조금을 받아 1년동안 사업을 진행하면 된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당진시 여성 일거리 특화 공모사업. 아이 돌봄과 농촌지역이라는 지역 특색, 남성들에게 유리한 사업·기업 유치 등으로 인해 일자리를 찾기 어렵던 여성들에게 여성 일거리 공모사업이 주어졌다. 이 사업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 단체를 형성하고, 각 단체가 원하는 사업의 성공을 목표로 사업을 만들고 움직이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단체들은 사업계획서라는 것을 처음 작성해보고, 구성원들과 함께 사업 진행의 방향을 논의하면서 바쁜 1년을 활동했다. 앞선 1년의 경험으로 2년차, 3년차를 거쳐 이젠 어엿하게 독립을 선언할 수 있도록 우뚝 서가고 있는 단체들도 있다. 

나의 본업은 20년차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이 몇천만 원, 몇억 원씩 투자하여 죽을 힘을 다해 일해도 몇 달 사이에 몇천만 원의 손실을 보고 폐업을 한다. 정말 살아남기 어려운 현 경제 분위기다. 나 또한 사업의 투자금액을 몇 개월 만에 잃은 적도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목돈을 투자하기 어려운 여성들에게 공모사업을 통해 주어진 500만 원, 1000만 원은 작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줬다. 남들이 보기엔 고작 500만 원, 1000만 원이지만, 각 단체는 금액을 쪼개고 쪼개 어떤 단체는 재봉틀과 열처리 기술을 배워 구제 옷을 활용해 재생산의 꿈을 키웠다. 또는 장애인 동료상담사 교육을 통해 동료 장애 가정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함께하는 삶을 실천했다.

영상 편집을 배워 농가의 농산물을 홍보하여 농가 수익을 올려 주기도 하고, 방과 후 돌봄을 진행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해 시민들에게 재교육을 하는 등 각자의 수익 창출의 방향을 잡아가면서 보람을 느끼고 작은 활동비에 울고 웃으며 즐거운 일거리를 창출했다.

좀 더 좋은 방향의 일거리로 어떻게 하면 많은 수익을 만들어 자립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열심히 사업을 진행해 온 30여개의 단체들,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문화(보드게임, 전래놀이, 창의놀이)와 성·인권 인식개선을 위한 강사  양성과정과 교육사업은 여성들에게 파트타임으로 일하기에 좋은 활동이며 또한 미래를 위한 꼭 필요한 교육사업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되고 2021년 4월 코로나19 첫 백신예방 접종에 대한 공고가 났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예방접종은 원활하지 않았다. 여성친화도시 TF팀에서 2021년도에 처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자 형성된 6개 지역 홈케어서비스 애니맘 활동가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이 되어 코로나19 백신접종의 이동을 도왔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홈케어 서비스 애니맘이다. 

뇌졸중으로 한쪽 몸을 사용하지 못하여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해 긴급한 도움을 요청했던 60대 후반 여성, 자식의 폭력으로 인해 쉼터를 거처 생계의 위험을 호소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주변에 물어물어 찾아온 80대 어르신의 애절한 사정에 애니맘이 출동했다. 또한 애니맘이 나서  농촌 일손 돕기와 홈클린 등이 이뤄졌다. 

100여 명의 애니맘 활동가는 2022년 11월까지 2년 동안 1억 5000만 원의 금액으로 당진시 14개 읍면동의 여러 가지 안타까운 사연으로 신청을 한 4000여명에게 수혜를 제공하고 99.9%의 만족도를 보였다. 당진시민에게는 복지를 제공하였고 애니맘 활동가들에게는 파트타임의 일거리가 되었다.

당진에서 거주하는 여성들 가운데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홈케어서비스 애니맘 활동은 전국 최초 사회복지 틈새 일거리가 되었다. 지금도 긴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고, 애니맘활동가를 지원하는 신청서류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근거 조례가 없어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다. 일거리 사업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지역의 틈새 일거리를 창출하고, 여성단체 일거리 공모사업을 활동으로 육아와 경제참여가 어려운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해 가는 기회는 계속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당진시 인구의 반은 여성이다. 여성들이 살기 좋은 당진,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당진을 만들어 보자. 하지만 현 당진시에 정작 여성들이 원하는 일거리, 일자리는 많지 않다. 여성단체들이 진행해 왔던 자기들만의 다양한 여성 특화 일거리, 작은 목돈을 활용해 꿈을 키우고 경제활동 참여에 기반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거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주기 바란다. 

금요일 주말이 되면 각자의 가족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많다. 당진에서 가족이 함께 생활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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