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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2.12.30 20:09
  • 호수 1437

“당진화력 주변 주민 암 발생률 1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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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연구원·단국대학교 5년 동안 충남 발전소 주변 건강조사
충남 전체 비해 남성 40.3%, 여성 23.4%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이 타 지역 주민들보다 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밖에 골관절염, 심전도검사 이상자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충청남도의 의뢰로 충남연구원과 단국대학교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당진 △태안 △보령 △서천 등 충남지역의 석탄화력발전소 2km 이내에 살고 있는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는 지난 14일 내포신도시 홍성가족어울림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를 통해 발표됐다.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대표(마을이장)를 비롯해 일부 관계인들이 참석하긴 했지만, 대중적으로 공론화 되진 못했다. 

이에 당진환경운동연합과 기후위기충남행동은 지난달 28일 당진시청과 충남도청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2면>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남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오염물질에 노출돼 있으며, 암 연령표준화발생비가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 대해 충남 전체에 비해 남성은 40.3%, 여성은 23.4%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교지역인 서산·공주·부여에 비해 골관절염과 심전도검사 이상자 비율이 높게 나왔으며, 요중총비소(소변에 포함된 비소 농도) 또한 비교지역 및 전국민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등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 위해가 높다고 발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석탄화력발전소 반경 2km 이내 주민들의 암발생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충남 대비 남성은 1.11배, 여성은 1.25배 높게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은 암 발생 증가 추세를 보였다. 종류별로는 남성에게는 위암과 간암이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에서는 비호지킨림프종과 간암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당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에서는 남성의 경우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에 대해 연령표준화발생비가 충남 전체 대비 16% 높았다. 당진화력 주변지역이 보령화력, 태안화력, 서천화력 주변지역에 비해 암 발생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에 대해 당진환경운동연합은 “보령화력, 태안화력, 서천화력은 당진화력보다 더 오랫동안 석탄화력발전을 운영해왔다”며 “과거에는 오염물질 규제 기준도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에 당진보다 타 발전소 주변지역의 검사 결과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 결과 발표자료에 따르면 충남연구원은 “현재로서는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암 발생과 석탄화력발전소의 연관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석탄화력발전소 때문에 암이 발생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더라도 공통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 위해가 높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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