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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
  • 입력 2022.12.30 20:17
  • 수정 2023.02.10 07:13
  • 호수 1437

면세유·전기요금 폭등에 화훼농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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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원 하던 면세유 1400원으로 두 배 증가
10.29 참사 이후 행사 줄면서 화훼 소비 감소
정부 “지난해 10월~12월 유가연동보조금 한시 지원”

▲ 고유가 상황에 화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농자재값 상승과 더불어,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서 등유 사용이 많은 화훼 농업인들의 난방비 부담까지 더해지고 있다.

농가들이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면세등유는 지난 2021년 1000원을 밑돌았지만, 2022년 말에는 80% 이상 급등했다.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당진지역 면세등유의 평균가격은 리터당 약 796원이었으나 최근(2022년)에는 리터당 최고 1460원까지 올랐다.

서민원 화훼연구회장은 “그전에는 면세유가 700원대였는데 지금은 1300원~1400원대로 2배나 올랐다”며 “화훼농가들은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연료를 기름에서 전기로 바꾸고, 겨울 동안 휴식기를 갖거나 저온성 식물로 작물을 변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약 30개의 화훼농가가 있는데 전기로 난방하는 농가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농가 비율이 거의 반반”이라며 “전기로 난방하던 농가들은 10~20%, 등유로 난방하는 농가들은 70~80% 난방비가 올랐다”고 전했다.

전기보일러를 사용하는 농가의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등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등유 대신 전기로 난방 방식을 전환했으나 전기요금 인상으로 진퇴양난에 처했다. 정부는 지난 해 전기요금을 1kWh당 19.3원이나 올렸고, 올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또한 최근에는 10.29 참사 이후 행사나 축제, 모임이 취소되면서 대형 화환 사용도 감소했고, 이로 인해 화훼 소비 자체가 위축됐다. 서 회장은 “화환이 쓰일 행사가 없어 소비 자체가 위축됐고, 꽃 가격도 형편없이 내려갔다”며 “어쩌다 3단 화환이 쓰여도 꽃집에서 생화가 아닌 조화를 사용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2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시설원예 농업인에 대해 유가연동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시설원예 농업인이 난방용으로 구입해 사용한 면세유류 총량에 대해 리터당 최대 약 130원을 지원한다.

시설원예 농가가 유가연동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올해 1월경 농가별 면세유 관리농협을 방문해 유가연동보조금지원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농가별 지원액을 면세유류구매전용카드 결제 계좌로 입금된다.

이외에도 지역 화훼 농업인들은 난방비 절감과 겨울철 화훼농사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남부권에서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민은 “난방을 위해 하우스 비닐을 이중·삼중으로 씌워 보온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서 비닐과 같은 농자재 비용을 지원하거나 농자재 구매처를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에는 수도 배관 동파 피해도 겪고 있어 힘들다”면서 “배관 동파 방지를 위해 보온재 관련 예산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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