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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
  • 입력 2023.01.01 09:00
  • 호수 1437

당진의 인물 연구해 창작물로 남기는 동아리 ‘디마이너’
김대건 신부를 쓰다, 그리다,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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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다가온 ‘김대건 신부’
독서·견학 등 공부하면서 인물 통해 당진 알아가
책 <스스로 지은 이름, 대건> 발간 및 엽서 제작
김대건 표현한 다양한 작품…면천공소에서 전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이 적힌 현수막이 당진 곳곳에 걸렸다. 서점 그림책꽃밭을 운영하는 김미자 대표는 호기심이 도통 가라앉지 않았다. 김대건 신부가 도대체 누군지 알고 싶었다. 마침 그림책꽃밭 이용자 중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여러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당진을 찾았지만, 재미를 붙이지 못한 이들이었다. 하지만 당진은 자녀들에게는 고향이었고, 앞으로 계속 살아갈 곳이었다. 뜨내기처럼 잠시 살다 떠나긴 싫었다. 당진에서 재미있게 살길 바라던 참에 김미자 대표의 호기심 대상이었던 ‘김대건 신부’가 이들에게 찾아왔다.

2020년 김대건 모임으로 시작해
2020년, ‘김대건 모임’으로 시작했다. 이들의 과제는 ‘김대건 신부’를 연구하는 것이었고, 소재는 글과 그림 등 모든 것이었다.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상을 쫓아야 했다. 하지만 시중에 볼 수 있는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는 어렵기만 했다. 

<스스로 지은 이름 대건> 책자를 발간한 김미자 대표는 작가의 말을 통해 “쉽고 깨끗한 우리말로 김대건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구열에 불탄 회원들은 김대건 신부가 거쳐 온 솔뫼성지부터 시작해 용인 은이성지를 다녀왔다. 문화해설사와 인터뷰를 하고 김대건 신부의 책을 모아 읽었다. 그렇게 7명은 지난 2년간 김대건 신부에 대해 공부했다. 

당진의 인물 조명하는 ‘디마이너’
도중에 ‘디마이너’(대표 유은정)라고 동아리 이름을 붙였다. ‘디’는 당진(Dangjin)의 앞머리를 따왔고 ‘마이너’는 인기가 없는 소재를 활용한다는 뜻을 담았다. 김대건 신부부터 시작해 심훈 선생, 남이흥 장군 등은 지금은 조명을 받았을지 몰라도 당시에는 주류 사회에서 빗겨나갔던 ‘마이너’한 인물이다. 이들을 알고 싶은 마음에 유은정 대표가 제안한 ‘디마이너’가 모임의 이름이 됐다. 

재복에서 대건이 되기까지
디마이너는 김대건 신부를 다양한 창작물로 만들었다. 김미자 대표는 작은 책을 만들었다. 책의 제목은 <스스로 지은 이름, 대건>이다. 김대건 신부의 어린시절 이름은 ‘재복’이지만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하며 신부가 되기 위해 16살에 가족의 품을 떠나며 스스로 지은 이름이 ‘대건(大建)’이다. 김 대표는 “어린 나이에 소망을 품고 먼 길을 떠나 자기 삶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그림책 주인공들과 닮아 있어 놀라우면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엽서·상상회·족자 등 전시 
책 외에도 여러 창작물이 탄생했고, 이 창작물은 지난달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면천에 있는 면천공소에 전시됐다. 마침 당진문화재단에서 문화동아리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난 2년 동안 공부한 김대건 신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렇게 결과물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총 7장의 엽서도 만들었다. 민화를 그리는 회원 김경민 씨는 김대건 신부가 지도를 그리기 위해 프랑스 신부에게 편지로 요청한 철펜, 안경, 컴퍼스, 나침반을 그렸다. 이 편지 내용도 엽서로 다시 태어났다. 

모진 박해 속에서도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읽기 쉽게 다듬어 엽서에 담았다. 또한 김대건 신부와 관련한 우리 지역의 명소가 그려진 엽서도 있다. 김대건 신부의 모습과 생가, 신리성지와 합덕성당 등이 그려져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졌으면”
김대건 신부를 마주하며 받은 감동으로 그를 연구하고, 공부했지만 디마이너가 창작물을 만들고 전시까지 한 것은 당진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다. 김경민 씨는 “당진에서 자란 아이들이 우리가 만든 창작물로 당진의 인물을 쉽게 이해하고 또 호기심을 가지면서 지역을 사랑하는 씨앗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은정 대표도 “내가 살고 있고, 내 아이에게 고향인 당진의 역사적 인물을 쉽게 이해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엽서 및 책자 등 창작물은 가름솔 출판사(010-5618-4296)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디마이너 회원 명단>
김미자 김경민 신은미 유은정 윤영순 이선우 이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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