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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1.09 10:56
  • 호수 1438

“친환경으로 키워 건강하고 싱싱한 샐러드 채소”
‘에어로포닉스’ 농법으로 농사 짓는 풀하우스 농장 김인기 대표 (정미면 대운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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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관리팀에서 일하다 농사로 제2의 인생 시작
귀농 6년 차 부부…2021년 12월 당진으로 이주
무농약·저탄소 친환경으로 유러피안 채소 재배

옷깃을 여미는 추위이지만 정미면 대운산리에 위치한 풀하우스 농장에는 따듯함이 감돈다.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하우스 내부로 들어서면 푸릇푸릇한 샐러드와 쌈채소가 싱그럽게 자라나고 있다. 풀하우스 농장(대표 김인기)에서는 친환경 농법으로 샐러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주체적인 삶 살고 싶었다”

김인기(43) 대표가 처음부터 농업에 관심있던 것은 아니었다. 인천에서 한 캠핑 관련 회사에서 12년간 일한 김 대표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정년이 없는 일을 찾고자 했던 그는 회사에서 인사관리 업무를 했던 경험을 살려 노무사나 인사 전문가로 제2의 삶을 준비하려 했다. 그때 김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이 농업이었다.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던 김 대표는 “시스템과 절차가 있는 회사에서는 내 의지대로 일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나는 ‘내 일’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의지로 결정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농업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3월 경북 의성으로 향했다. 그는 이곳에서 가지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 농사를 지을 적만 해도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단다.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농업에 접근했다. 김 대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농사에 필요한 장비가 무엇인지도 몰랐다”며 “농업용 기계인 ‘트랙터’란 단어조차 생소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첫 농사는 노지에서 시작됐다. 비가 오면 비를 맞아가면서 일했고, 진흙탕 속에서 수레를 힘겹게 밀며 작업했다. 그는 “이때 ‘회사에서 계속 일했으면 사무실에서 보다 편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을텐데…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어려움 속에서 힘이 된 것은 가족이었다.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농사에 대한 의지를 다져나갔다. 아내 김언주 씨는 “이대로 포기하고 다시 돌아간다면 실패로 남을 뿐, 이왕 온 것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내가 곁에 있어서 힘이 났다”며 “의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농작물·농법에 대해 비전 고민

농사 3~4년차 때는 그에게 또 다른 고민이 찾아왔다. 기존의 작물과 농법으로는 더 이상 비전이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크게 떠오르면서 그는 ‘친환경’ 농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에어로포닉스(분무수경재배) 농법이다. 이 농법은 땅에서 작물을 키우는 게 아니라 물과 영양분이 섞인 액체를 산소와 함께 뿌리에 주기적으로 뿌려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 농법에 적합한 작물을 찾다가 샐러드 채소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샐러드 채소로 재배 작물을 변경했다.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면서 농사에 적합한 지역도 다시 물색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당진이다. 샐러드 채소는 빠른 배송이 필요한 신선식품이기에 수도권과 1시간 거리인 당진은 농사짓기에 제격이었다. 마침 김 대표의 부모님이 10년 전 전원생활을 즐기고자 당진으로 귀촌해 가족경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2021년 12월에 당진으로 귀농한 부부는 정미면 대운산리에 600평 규모의 농장(풀하우스 농장)을 조성했다. 김 대표는 “농사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채소는 일조량이 중요한데, 이 지역은 종일 볕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정기 배송, 체험·교육까지 계획

준비를 마치고 최근 문을 연 풀하우스 농장에서는 에어로포닉스 농법을 적용해 친환경으로 채소를 키우고 있다. 농장에서 저탄소·친환경 농법으로 키우는 작물은 계절마다 달라지는데 현재 딸기를 비롯해 버터헤드, 아즈르카, 카이피라, 크리스피아노, 파게로, 멀티그린, 레드로메인, 이자트릭스 등 8가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최근 풀하우스 농장은 당진축협과 당진농협 로컬푸드 매대에 입점했다. 또한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도 주문할 수 있다. 당진지역에서는 이번 주부터 배송 서비스도 실시해 정기 배송도 가능하다.

한편 김 대표는 지역에서 체험교육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농장 옆에 20평 규모로 체험장을 완공했고, 올 4월이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친환경적으로 채소를 재배하는 것을 배우고, 채소를 직접 수확해 먹어보는 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후배 농업인도 양성하고, 에어로포닉스 농법을 보급해 지역에 에어로포닉스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꿈이에요. 당진지역 특산물 하면 ‘샐러드 채소’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습니다.”

 >> 김인기 대표는….
- 1981년 경기도 안양 출생
- 귀농 6년 차
- 풀하우스 농장 대표

 >> 풀하우스 농장
- 위치: 정미면 대방들길 165
- 문의: 010-9955-4865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smartstore.naver.com/thegreenish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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