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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23.01.09 11:15
  • 수정 2023.01.10 10:37
  • 호수 1438

녹슬고 거미줄 친 놀이터…“놀 곳이 필요해요”
제3기 당진시 놀이환경 시민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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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지역 76개 놀이터 조사…54곳 관리 미흡
땅 솟고 놀이시설 페인트칠 벗겨진 곳 다수 발견
조사단, 관련 부서에 결과 보고 후 시장 간담회 예정

▲ 송악읍 기지시리 힐스테이트1차 아파트 내 놀이터 유리가 파손된 모습

당진지역 76곳의 놀이터를 점검한 결과, 54(71%)곳의 관리가 미흡하거나 이용하기에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3기 당진시 놀이환경 시민조사단(이하 조사단)이 지난 6개월 동안 지역에 있는 놀이터를 점검했다. 조사단은 아동의 놀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32명의 초등학생과 놀이활동가 6명으로 구성됐다.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문화놀이문화발전소 판(대표 윤정선), 놀이서당(대표 손은영), 놀이문화교육 그로업연구소(대표 한은주)가 함께했다. 이들은 3개 팀으로 나눠 76곳에 이르는 당진지역 놀이터를 방문해 직접 놀아 보며 놀이터 이용에 불편한 것은 없는지 살폈다. 

조사단은 접근성과 안정선, 환경 현황, 놀이 및 운동기구 현황에 대해 점검했으며, 점검 후 개선·제안할 부분을 정리했다. 아동은 놀이환경을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직접 점검했으며, 놀이활동가는 아동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다. 

▲ 합덕읍 운산리 홍인아파트 내 놀이터 바닥이 들뜬 모습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에 걸쳐 조사단의 점검이 이뤄진 가운데, 76곳의 놀이터 중 무려 54곳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대체로 바닥이 위로 솟아 아이들이 놀다가 발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과 놀이시설이 오래돼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녹이 슬어 있다는 것이 지적됐다. 또한 이용 연령에 제한이 있어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것도 아이들이 당진 놀이터의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한편 일부 아파트 놀이터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환경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특히 새로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놀기 좋은 환경으로 조성된 반면, 오래된 아파트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조사단이 직접 놀이터를 이용하며 점검하는 모습

조사단은 송악e편한세상과 동부제철사원아파트, 당진화력파인빌 등의 아파트 놀이시설은 새로 생겼거나 관리가 잘 되고 있어 놀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에 건립된 아파트는 분양 전 입주자를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열고, 놀이환경 조성을 위한 의견을 수렴해 특색 있고 다양한 놀이시설이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파트 시설은 유아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이 놀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다. 더불어 테마가 있는 놀이시설도 갖춰져 있어 조사단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 송악읍 기지시리 힐스테이트1차 아파트 내 놀이터의 기구에 낙서가 돼있다

조사단원은 많은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터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주변 환경이 청결하게 관리돼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조사단은 당진시 주택과 공동주택팀에 결과를 보고하고 제안사항 검토를 요청했다. 오는 2월 오성환 당진시장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제3기 당진시 놀이환경 시민조사단 수료식을 진행키로 했다. 

한은주 놀이문화교육 그로우업 연구소 대표는 “아동들이 스스로 놀이환경을 진단하고 의견을 내면서 자긍심을 가졌다”며 “자신들의 의견이 실제 현장에 반영되는지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아동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예산이 더욱 확보돼야 한다”며 “즐겁고 행복한 놀이시설이 될 수 있도록 당진시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놀이문화발전소 판 윤정선 대표

“정책반영에 아동의 목소리가 담기길”

“놀이환경시민조사단은 아동의 참여권과 민주시민성을 회복하기에 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조사단원의 연령층이 넓어지며 아동 참여권이 확대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놀이환경 시민조사단과 같은 활동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돼 정책반영에 아동의 목소리들이 많이 담기길 바랍니다.”

미니인터뷰 놀이서당 손은영 대표

“다양한 연령대가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필요”

“결과 보고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존 아파트는 유아가 놀기 좋은 수준이 많았으며 옛날에 만들어서 노후한 시설들이 다수 발견됐어요. 유아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놀이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는 목소리를 이번 결과를 통해 제시했어요. 이제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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