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인물
  • 입력 2023.01.14 11:32
  • 호수 1439

[미담] 소화기로 화재 초기 진압한 정순이 송산면여성의용소방대 보급부장
아찔한 주택 화재…이웃 의용소방대원이 잡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게에 놓아둔 소화기로 천장까지 솟은 불길 제압
화재 피해 주민 “정 씨 있어 천만다행…감사한 마음뿐”

▲ 화재를 초기에 진압한 정순이 씨

송산면 상거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를 정순이 송산면여성의용소방대 보급부장이 초기에 진압해 대형사고를 막았다.

지난 3일 오후 3시쯤 송산면 상거리에서 서울세탁소를 운영하는 정순이 보급부장은 이웃주민 할머니가 맨발로 거리로 뛰쳐나오는 모습을 발견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차를 세우려하는 할머니를 보고 집으로 모셔다드려야겠다 싶었던 그는 가게를 나섰다. “집에 불이 났다”는 말에 할머니가 뛰쳐나왔던 곳을 바라보니 건물에서 까만 연기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정 보급부장은 옆에 있던 지인에게 화재 신고를 부탁하고, 바로 세탁소 내부에 비치해뒀던 3.3kg짜리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부엌에서 발생한 불은 천장까지 거세게 솟아오르고 있었다. 정 보급부장은 빠르게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 진화에 나섰다. 그는 소화기로 불길을 잡아가면서, 화재를 초기에 진화했다.

그 후 현장에 소방차가 도착해 잔불을 확인하고 현장을 정리했다. 이번 화재로 일부 재산피해는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특히 화재 피해를 입은 집은 주변에 다른 집들이 가깝게 붙은 구조여서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딸 김윤순 씨는 “엄마가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깜빡 잠이 들면서 불이 난 것 같다”면서 “당시 불이 가스줄로 옮겨붙어 가스줄이 불에 타 가스가 터지며 천장이 새까맣게 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씨는 “엄마가 복용하는 약을 타러 잠시 병원으로 외출한 사이 혼자있던 엄마에게 이런 화재가 발생했다”며 “2분만 늦었어도 화재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자신의 일 같이 주저없이 나서준 정순이 씨에게 너무 고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정 보급부장은 “평소 의용소방대원으로서 화재 예방을 위해 지역을 예찰해왔고 소화기 사용 교육도 받아왔다”며 “불이 났다는 소리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저절로 소화기를 들고 뛰쳐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없이 불을 끄느라 코를 막을 새도 없었다”며 “불을 끄고 난 뒤에도 현장의 까만 화재 연기와 소화기 분말 가루 때문에 한참 숨 쉬기가 어려웠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정 보급부장은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도 있는 아찔하고도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소화기 덕분에 다행히 큰 불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지역주민들이 화재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순이 보급부장은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결혼 후 송산면으로 와 38년째 살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송산면 상거리에서 서울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송산면여성의용소방대 창립 대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약 15년간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