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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산]심산유곡의 명산 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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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중추에 솟은 충북의 비경

우리나라 산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모든 명산을 한군데 모아 놓은 듯한 속리산! 기암의 명산 속리산과 화양, 선유동, 쌍곡, 3개의 구곡을 합쳐 이루어 놓은 그 속리산 국립공원 북단에 위치한 “대야산”(大野山 930.7m)은 백두대간 중추에 위치하고 있으며 능선의 부드러움은 마치 용트림을 보는 듯하다. 조항산(951m)을 거쳐 청화산(984m)으로 뻗어 내려 가는 남쪽 줄기와 북으로 장성봉(915.3m)과 희양산(999.1)을 거쳐 백화산(1063.5m)에 이르는 선명한 능선을 자랑하는 대간상의 아름다운 산이다.
깊은 산중에 위치한 산세는 심오함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숨어있는 충북의 비경이라 할 수 있으며 대야산은 지금도 뭇사람들의 발길이 만만치 않아 산야의 풀 으름을 더해주며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생태계가 잘 보존 되어 있다.
계곡마다 백색 화강암 암반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은 바라만 보아도 금방 손이 시려오는 듯 하며 소리 없이 흐르는 물줄기 따라 어른거리는 왕사는 마치 보석을 보는 듯한 맑고 고운 빛을 발한다.
초입에서 계곡을 따라 10분 가량 오르면 대야산의 명소인 용추계곡의 용추를 만난다. 백색 화강암 암반이 넓게 깔린 계곡에 기묘하게 파여진 담! 폭포라고 하기에는 너무 완만하게 이어지는 와폭이다. 반석을 타고 하트 모양의 소로 떨어지는 파장을 바라보면 불현듯 떠오르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먼 옛날 용추에는 암수 한 쌍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소의 오른쪽에는 암용, 왼쪽에는 숫용이 살았으며 하늘로 승천하면서 생긴 비늘자국이 지금도 그대로 있다.
옛이야기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다시 산길을 잡아 오르니 계곡물에 비친 달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곳! 월명대를 만난다. 맑은 물이 넓은 쟁반에서 흐르듯 암반위를 흐른다. 여기서 달래골과 피아골로 갈라진다. 좌측의 피아골로 향하여 30분 가량 오르니 마치 넓은 계곡 전체를 닫아버린 듯한 수직대문 암반을 만난다.
대문바위 좌측의 가파른 길을 오르다보면 마치 월담하는 느낌이 들며 매우 위험한 등산길이다. 이쯤 오르다 보면 대야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으며 200m에 이르는 로프를 타고 암반을 오르다 보면 ‘야! 산 참 대단하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며 턱까지 차 오르는 숨을 고르려고 되돌아 앉으니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자리를 박차고 힘을 모아 30분 가량 오르니 정상이다. 나무 그늘과 시원한 바람을 기대하였던 정상은 내려 쪼이는 8월의 햇살이 마냥 따갑기만 하다.
하산길은 백두대간 능선의 남쪽 밀재로 향하는 산길이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롭게 뻗어, 내려가는 산악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왕사길인 산행길은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을 옆으로 돌고 또 다시 타고 넘으며 그늘 하나 없는 능선의 여름 산행길을 맞는다. 그러나 전망은 그 어느 산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 멀리 이평리 일원의 평야지대 그리고 내선유동으로 이어지는 용추골 깊은 골짜기도 시원스럽게 한눈에 들어온다.
코끼리바위 허리를 밟고 내려 서니 거대한 문바위 선바위 사이로 길이 이어지며 그 급경사 길을 따라가다 좌측 계곡을 향하여 40여분 가량 하산하니 월명대의 안부에 이른다.
여러 지류에서 흘러내린 맑은 계곡 물과 한 없이 푸르른 울창한 숲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백색 암반을 따르니 어느덧 내 마음도 맑은 청류되어 길게 뻗어 내린 백옥(白玉)을 감싸고 벽옥(碧玉)되어 저 멀리 옥류(玉流)처럼 흐른다. 용소로 쏟아지는 맑은 옥류를 바라보며 용추폭포에 둘러앉아 여름산행의 무사고에 감사의 축배를 든다.

박 대 희 / 당진신협산악회 전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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