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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칼럼/최종길-출마자들의 '고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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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발행인 겸 편집국장

출마자들의 ‘고백’을 기대하며

정치와 민심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의 김현욱 위원장이 당시 집권당인 신한국당의 송영진 의원에게 압승을 거둔 뒤 대선에서도 승리해 공동여당대표로 정권인수위 위원도 역임했고, 국회 교육위원장, 자민련 사무총장을 거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김현욱 의원이 총선연대의 낙천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선거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다른 요인들이 겹치면서 상대후보들과 한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예측을 불허하는 판세만큼이나 각 선거 캠프의 열기도 뜨겁다.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부터 정석래 위원장이 가세하긴 했지만 김현욱 의원과 송영진 위원장의 4차례의 맞대결을 바라보는 유권자에게는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기존의 후보들에게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믿고 맡기는 것도 썩 내키지 않는 식상함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386세대니, 젊은 피 수혈이니, 전문가 영입이니 하는 것은 우리지역에서 만큼은 먼나라 이야기쯤으로 들린다.

감동을 주는 정치를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운동단체의 하나인 녹색연합에서 지난 10년의 활동을 반성하며 가진 고백행사는 적지않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우리지역의 공복이 되겠다고 나선 정치인들은 선거공약을 남발하기에 앞서 주민들에게 고백할 것이 없을까.

IMF를 불러온 한보로부터 5천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김현욱 의원, 94년 국회 본회의장 2층 지방기자석에서 95년 예산안 및 농민들이 반대하던 추곡수매 동의안을 날치기 처리하는데 주도하였던 송영진 위원장,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나선 후보자가 철거계획에 들어간 자신의 땅을 내놓지 않아 교통체증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정석래 위원장의 과거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반성이 있다면 이 식상한 선거판에 청량제 구실을 하고 유권자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 말아야
이제 각 후보자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을 음모론이라든지 변명으로 일관하는 후보라면 선거에 당선되면 또다시 그런 부정부패를 저지르겠다는 의사표시로 비쳐질 수가 있다.

미래에 대한 청사진보다는 잘못된 과거에 대한 솔직한 고백과 재발방지 약속이 유권자에게 훨씬 더 설득력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이번 16대 선거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만의 잔치를 끝내고 진정한 우리의 머슴을 뽑는 군민 모두의 축제로 만들어 가자.
그것은 정치인과 유권자 모두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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