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 아름다움

시선 1 그림 이상옥 글 윤성의

2009-04-20     당진시대
 

지구상에 몸을 옷으로 치장하는 생물은 아마 사람이 유일할 것이다. 소위 문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그 결과로 뱀이나 곰처럼  겨울잠을 자지 않고 추운 곳에서도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을 어느 정도는 막는 기능도 한다.

옷은 실용적인 용도 말고도 한 걸음 나아가 몸을 치장하는 기능도 한다. 치장이라는 허영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다른 동물을 희생시켜 그 신체의 일부인 가죽을 벗겨서 걸치고는 거들먹거리기까지 하지 않는가.

예술 쪽에서는 거추장스런 가식의 허울을 벗어 던진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 원초적 아름다움을 탐구해보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져온 것이 사실인데 이 욕망은 비단 예술을 하는 사람들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아니 오히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발생한 것은 아닐까.    

인간은 옷을 입으면서 신이 내려준 몸에 대한 부끄러움도 생겼을 것인데 과연 이 부끄러움은 미덕일까 아니면 위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