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장 가동 못해…가뭄 대책 시급

삽교호 수위, 양수장 배수로보다 낮아
경운기까지 동원해 양수장에 물 공급

2017-06-16     임아연

극심한 봄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삽교천 중상류 지역인 우강면 후경리 주민들도 가뭄으로 몸살을 앍고 있다고 호소했다.

후경리에 위치한 신흥양수장은 인근 마을 340ha에 해당하는 지역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시설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흥양수장에서는 삽교호 물을 사용해 물을 공급했지만 가뭄으로 인해 물을 공급하는 배수로 입구가 삽교천 수위보다 낮아지면서 신흥양수장에 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양수기와 경운기를 총동원해 인위적으로 양수장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길 후경리 이장은 “삽교호 인근에 초소를 만들고 열흘 넘게 밤낮 없이 경운기와 양수기, 수중모터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렇게 농기계를 총동원해도 70%밖에 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초제도 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다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토지를 준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광석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장은 “현재 농어촌공사에서도 물 공급을 위한 농기계를 대여하고 농기계 가동에 투입되는 유류대를 지원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