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입구에 장승 깎아 세워

2000-03-13     당진시대
고대면 당진포1리 주민들

고대면 당진포1리 영전마을입구에 주민들이 직접 깍은 장승이 세워졌다. 당진포1리 쥔들은 음력 이월 초하룻날(머슴날)인 지난 6일 마을입구에 소나무를 깍아 만든 높이 4m가량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2개를 나란히 세우고 마을 수호신이 되어주기를 기원했다.

이 장승은 지도자인 김건재(36세)씨를 비롯, 이 마을 젊은이 5~6명이 합심해 석달간에 걸쳐 직접 작업을 했는데 작업에 앞서 청양 등 장승이 유명한 지역에 답사까지 다녀오는 등 열의를 보였다.

평소 전통문화에 관심이 남다른 김건재씨는 '충청도 장승다운 멋을 살리고자 얼굴을 만드는 데에만 열흘이 걸렸다'며 '잊여혀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살리고자 장승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은 장승을 세운 뒤 고사를 지냈으며, 풍물패들은 집집마다 지신밟기를 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온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