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시

금천 하헌완

2019-08-19     박경미

새벽

이글거리던 태양을 지구의 이불로 덮어 재우고 
어제의 피로를 정화시킨 밤
몸은 길도 없는 꿈길로 가는데
밤과 낮을 가르는 새벽
고요를 깨는 천둥 같은 자명종 소리
땅꺼미는 놀라 줄행랑치고
그 소리를 덮으려 안개는 피어나네
미명 속의 전율를 느끼게 하는
태양은 눈을 비빈다 
밤새 안수 받은 풀잎은 구슬을 이고
청아한 모습으로 일제히 도열
하여 아침을 맞는다.

*땅거미: 가장 어두운 시간
*자명종: 닭이 우는 소리

 

>> 금천 하헌완 씨는
- 송산면 금암리 출생
- 現 한국서각협회
  충남지회 당진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