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는 3년도 채 살지 못했지. 육사 1기때 전쟁터에 나갔으니까... 아들은 아빠 이름도 못 불러봤어.” 지난 12일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대한민국 전몰군경 미망인회가 수여하는 장한 어머니 상을 수상한 전순임(76. 송산면 금암리) 여사. 그는 꽃다운 스물 두 살의 나이에 남편을 전쟁터에서 잃고 혼자서 세파를 헤쳐가며 외아들(김준권, 신성대 교수)을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다. 남편 고 김영택 대위는 6.25 전쟁 당시 육군사관학교 생도였다. 경북 영천 포항 작전에서 턱에 총상을 입고 육군병원에 후송되어 치료 중 1952년 1월에
“미용은 기술입니다. 천부적 재능이나 손 감각보다 끊임없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죠. 훌륭한 헤어디자이너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자신을 조각하듯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리건 디자이너 클럽의 이광운 원장은 자신의 일에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형 밑에서 미용일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 친구들은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갈 때 자신은 수건가방을 들고 미용실로 향했던 때가 벌써 20여년 전이니 30대 중반인 그가 이 분야에서 프로의 반열에 오른 것도 결코 이른 것은 아니다.세계챔피온컵 선발대회 상임심사위
송산면 금암리 대상아파트에 사는 박재성(36)씨는 직장인 환영철강까지 이십리길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건강 사나이다. 전날 과음을 했어도, 업무가 좀 고달팠어도 여지없이 다음날 아침이 되면 페달을 밟는다.그가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택한 이유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그는 지난해 조금 무리를 해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장만했다. 그러다보니 차를 살 돈이 없었다. 회사통근차량은 그가 살고있는 아파트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가진 것이라곤 자전거 뿐. 2년여 전부터 산악자전거에 매료돼 틈나는대로 페달을 밟아온 그는 ‘까짓거’하고는 자
“정확한 언어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어요. 엄마의 언어능력이 아이들 교육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지난 21일 열린 이민자 가족지원센터 개소식에 필리핀 출신의 아내(메리제인)와 두 딸과 함께 참석한 신현호(송악면 석포리)씨. 이혼의 아픔을 딛고 6년 전 어머니 친구분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신씨는 영어가정교사 활동을 하던 아내가 다행히 우리말 실력이 괜찮은 편이어서 일상생활엔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래도 정확한 우리말 구사능력이 있어야 두 딸의 교육에도 좋을 것이라며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우선적으로 실시해주
순성초등학교 출신으로 현재 부천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훈(부 김동원, 모 이미자)군이 지난 11일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김영훈 군의 부모님은 순성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꾸준히 아들을 뒷바라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에서도 ‘고진감래’라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김영훈 군은 순성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을 잡았는데 영훈 군이 주전선수로 활약하던 그때가 순성초등학교 핸드볼팀이 전국체전에 2회 연속 출전하는 등 가장 명성이 높았던 때였다. 지금은 비록 핸드볼을 하겠다는 선수가
“그 어렵던 시절에 다른집으로 입양보내지도 않으시고 열 남매를 끝까지 당신 품에서 키우셨어요.” 지난 29일 북창초등학교 총동문회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장한 어머니 시상이 있었다. 수상자는 세 자녀를 제외한 일곱자녀가 모두 이 학교 동문인 최금자(순성면 중방리, 90세)할머니였다. 최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10남매를 낳아 모두 훌륭하게 키운 장한 어머니로 표창을 받았다. “내가 이런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자식들 많이 낳아 고생만 시켰는데..” 10남매를 키우면서 끼니 걱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는 최할머니는 다섯 살
“한동안 애견 붐이 일었을 때 애견미용사가 선호직업 1위였죠. 지금은 경기가 침체되다보니 애견산업도 죽었고 미용사들도 많이 줄었어요. 하지만 저야 유행따라서가 아닌 강아지가 좋아 시작한 일이니 이 일에 승부를 걸어야겠죠.,”건국동물병원의 한 코너에서 애견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한희정(28)씨는 ‘강아지가 좋아’ 대학에서의 전공과는 무관한 일을 하게 됐다. 졸업 후 뒤늦게 학원에 다니면서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애견미용사로 방향을 전환하기까지 주변의 반대를 무릅써야 했다.“어렸을때부터 강아지를 무지 좋아했어요. 좀더 일찍 우리
자사제품을 들여놓은 고객의 집을 방문해 정수기 필터를 교환해주고 청소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을 이 회사에서는 ‘코디’라 부르고 있다. 상품명 ‘코웨이’에 ‘레이디’라는 단어를 붙여 만든 합성어이다. ‘산소미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유명여배우가 역할을 맡아 광고하는 바람에 이 ‘코디’의 이미지는 ‘깔끔이’로 굳어졌다. 웅진코웨이 당진지국의 호은자(37)씨는 바로 회사가 구축한 이 ‘코디’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 당장 광고촬영에 들어가도 될 것 같은 마스크다.말끔하게 뒤로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에 희고 맑은 피부, 단정하게
“남에게 적극 권하고 싶을만큼 전 이 일에 만족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죠, 아이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죠, 또 일하는 시간에 비추어 받는 보수치고는 괜찮은 편이니까요. 자녀가 스스로 옷입을 수 있고 밥먹을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도전해 볼 만한 일이예요.”재능교육 당진지국의 재능선생님 이재향(43)씨는 임상병리사 출신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15년간 당진읍내의 내과병원에서 근무하다 자신의 아이들을 공부시키고자 학습지 교사일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한다.물론 처음엔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우리 아이들 가르쳐주려고 배우기 시작했어요. 적성에 맞아서 개인지도를 받았고 지도자 자격증을 땄지요. ”종이접기 지도자 김옥남(39, 신평)씨는 종이를 접어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몰라서 제때 응해줄 수 없었던 자신이 답답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적성에 맞아 지도자 자격증까지 따게 됐다. 종이접기 지도자 경력 6년인 김씨는 현재 당진문화원에서 매주 수요일 강의를 하고 원당초등학교와 삼봉초등학교의 특기적성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종이접기하면 비행기나 접어서 날리는 것쯤으로 아는 분들이 있지요.종이접기는 기초단계에서는 단순한 훈
지난 3월 28일 오후 당진읍사무소 3층. 한쪽벽 전면에 거울이 부착된 20여평 남짓의 공간에서 주부 20여명이 라틴댄스를 배우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는 김하나씨의 표정은 내내 생생하다. 이곳에 나오는 주부들이 댄스를 배우고 집으로 돌아갈 땐 웃는 얼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도하기 때문이다.올해로 2년째 당진읍주민자치센터의 댄스스포츠 강사로 활약 중인 김씨는 당진에서 처음으로 댄스스포츠 학원을 차린 장본인. 지금은 강사로만 활동하고 있는데 라틴댄스가 대중화되면서 문화원을 비롯 여러 공공기관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와 더욱 바쁜 한 해가
당진중학교 2학년 김동주 학생 집에는 지난 25일부터 일본에서 온 같은 또래의 남학생이 머물고 있다. 이름은 아베 히로키, 이와데현 남도전중학교에 재학중이며 키가 크고 수학을 좋아한다.한일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봄방학을 맞아 당진중학교를 찾아온 히로키는 동주네 집에서 6박7일 동안 지내면서 한국의 문화와 교육환경을 배우고, 동주와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게 된 것이다. 동주는 일본학생의 방문에 앞서 의사소통을 위해 학교에서 한달간 일본어 교육을 받기도 했다. 간단한 인사말 정도밖에 할 줄 모르지만 만국공용어(?)인 몸짓언어가 있기에
당진신협의 주부사원 박회선(41)씨는 걸어다니는 신협이다. 생업에 바쁜 조합원들 집을 일일이 방문해 예금도 받고 송금, 자동이체 신청도 받는다. 이름하여 파출업무다. 박씨가 매일 방문하는 조합원 집은 200가정 정도, 오전 9시 30분부터 마감시간인 오후 4시 30분까지 온종일 걸어다녀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늘 운동화 차림이다.조합원의 통장에 일일이 손으로 예금금액을 적고 도장을 찍고 하는 일이 온라인 자동화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업무로 보이기도 한다. 컴퓨터만 켜면 은행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이런 일이 필요한지 의문
봄 햇살이 가득 내린 3월 15일 오전. 당진읍 시곡리에 있는 ‘자연마을’에서는 장 담그기가 한창이었다. 장 담그는 손맛이 남다르다고 소문이 난 주인 김은호와 하루 일손을 빌려줄 동네 아주머니들의 움직임이 아침나절부터 부산하다. 게다가 오늘은 고추장도 담가야 한다. ‘자연마을’은 송악면 가학리가 고향인 김은호씨가 4년전, 당진읍 시곡리에 터를 잡고 운영해오고 있는 전통 장 제조장이다. 이곳에서는 옛 조상들이 해왔던 고유의 방식으로 된장과 고추장, 간장을 만들어 기업체와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한다. 주재료인 콩은 국산 햅콩만을 쓰
“간혹 친구들도 너 왜 그런 일 하느냐며 은근히 무시할 때가 있어요. 저도 사실 이 일을 하기 전엔 별일 아닌 듯이 여겼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힘들고 궂은일 하는 사람들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GS수퍼마켓에서 일하는 최혜영씨. 올해 스물 네 살의 씩씩하고 싹싹한 젊은이다. 혜영씨는 사실 GS,수퍼마켓이 아닌 모 대기업에서 협력사원으로 채용한 비정규직 근로자다. 매장에 해당 기업의 제품을 진열하고 판촉이벤트가 있을 때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다. 무거운 제품을 운반해야 할 때가 많아 혜영씨의 옷엔 늘 먼지가 묻어있
“이런저런 스케쥴에 맞추다보니 내몸이 내것이 아니네요. 책읽을 시간도 없어요.”지난 3월 2일자로 신임 당진교육장에 부임한 최동식교육장은 교육장 부임은 처음으로 업무파악하랴 각급기관 단체를 순회하며 인사하랴 눈코뜰새 없이 바빠 보였다.실제 학교의 모습들을 더 살펴봐야 당진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구상이 나올 것 같다는 그는 그렇지만 교육의 본질을 세우는 노력을 하겠다는 원칙만큼은 변함없이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교육의 본질은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남을 배려하는 훌륭한 시민을 키우는 일, 다른 하나는 지적인 훈련
당진군보건소 1층 금연클리닉에는 하루 40여명의 금연결심 주민들이 찾아와 상담을 받는다. 이들에게 금단증세를 극복하는 방법과 금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격려와 용기를 주는 상담사 이진경(33)씨. 그는 작년 2월부터 운영되는 금연클리닉에서 일하고 있는 간호사이다.“원래 사람 상대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진심으로 대하면 내 뜻이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의욕이 앞섰는지 처음엔 피드백이 오지 않아 힘들었죠.”지금은 요령이 생겨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할 줄도 알게 되었다는 이씨는 뒤늦게 신성대 간호학과에 들어가 서른이
“애들한테 놀림 당할까봐 처음 학교보낼 땐 걱정이 많았지요. 그래서 설움 안당하게 두녀석 모두 태권도 학원에 보냈고 연순이는 초단까지 땄어요. 다행히 선생님들이 잘해줘서 학교생활하는데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모르죠..실제 어떨지”송악면 가교리에 사는 구영서(52)씨는 95년도 결혼한 필리핀 출신의 아내 로잘리나(42) 사이에 연순이, 은주, 원희 이렇게 세 딸을 두고 있다. 연순이와 은주는 연년생으로 둘 다 기지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막내 원희는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다.연순이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낯선 사람하고는 말
“졸업식 하루전날 연락받고 알았어요. 원래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이 학과를 선택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얻고보니 기분이 좋네요.”올해 신성대 졸업생 중 가장 높은 성적으로 졸업한 장혜정 양은 “성적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보낸 2년이었다”며 “평소에 관심을 갖고 학과공부를 틈틈이 한 것과 선배들에게 자주 질문을 하고 함께 공부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장혜정양은 남동공단내에 있는 화장품 원료제조회사에 예비취업이 된 상태다. 앞으로 태평양화학 같은 유수의 회사에 연구원으로 들어가 일하겠다는
65세의 나이로 신성대 행정실무계열을 졸업한 송산농협 장정식 조합장. 그는 저녁시간을 활용해 2년간 이곳에서 행정실무과정을 공부했다.늦었지만 하나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신념에서 입학을 했다는 그는 “시간이 부족해서 힘들었지만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바로 기회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일주일에 나흘씩, 한번 학교올 때마다 4시간씩 강의를 들었습니다. 가끔 졸 때도 있었지만 자기개발을 위해 투자를 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낍니다”그는 “2년간 학과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을 조합 경영과 관리에 쏟겠다”며 진학을 고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