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의 즐거운 수학여행을 생각하며 배에 올랐던 많은 어린 생명들이 검푸른 바다에서 그렇게 죽어가야 했던 것은 모두 어른들의 잘못 때문이다.선장과 기관사들의 무책임과 판단착오도 문제였거니와 이상이 있음에도 모른 척 넘어간 선박 안전점검 담당부서의 사람들과 청탁과 관행을 넘어가 주는 관대한 나라의 행정도 이번 참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졸지에 사랑하는
지난주에는 실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우리 부부의 결혼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워 다녀오게 되었는데 항공사에서는 국가유공자 유족증을 가지고 있는 나와 아내에게 30%의 할인 혜택을 주었다. 생각지 못한 혜택을 받고 보니 작고하신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이 떠올랐다.아버지는 생전에
요즘 전국 영어교사들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대비 영어 말하기, 쓰기 수업 및 평가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대입시험을 치르는 2016년의 새로운 영어 시험과 무관하지 않다.현재의 수능영어와 두드러진 차이점은 수험생들이 컴퓨터에 직접 답안을 작성하고 말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말하기
얼마 전 아침조회를 통해 재 30년 공로패를 받았다. 그리고 잠시 후 단상에서 내려와 동료교사들과 나란히 서서 학생들 대열 뒤로 무성하게 자란 숲을 보았다.81년 당시 그곳은 학교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산을 개발해 생긴 가파른, 풀 한 포기 없는 절개면 이었다. 4월 초, 식목행사로 교사들과 학생들이 미끄러져 가며 어렵게 각종 묘목들을 심고 물을 주었었다.
아프리카의 남동쪽, 가난과 병, 굶주림과 어둠에 가득 찬 땅에 살던 한 소년이 있었다. 단돈 80달러가 없어 학교를 그만둬야 했지만 소년은 공부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오랜 가난에 시달리던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소년이 사는 나라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2%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허황된 소리라고 여겼다.마을 사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 오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절이다. 보통의 아이들은 부모들과 놀이동산을 찾는 등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었고 또한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부모님께 달아드리며 길러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등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유일한 달이다.그러나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와 맞벌이 부부가 확산되고 핵가족의 영향으로 형제자매들이 노인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정기고사가 실시되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국·영·수·사·과학의 경우 객관식중심에서 단답형과서술형 평가를 50% 의무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서술형의 경우 다양한 방식의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많은 답안들을 유사 정답으로 인정하는 문제는 말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아
본교 1학년은 영어를 4그룹으로 나누어 공부한다. 교무실 내 옆자리에 않은 여교사는 영어 학력이 가장 떨어지는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한 학급 평균인원이 12명이다. 최근 어느 날 수업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바깥바람을 쐴 겸 복도로 나왔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교사의 큰 음성이 내 귓전에 울려온다. 무슨 소린가 궁금해서 이층 교실을 둘러보았다. 큰 목소리의 주
양팔 없이 태어난 미국인 닉은 장애에 대한 실망감으로 여러 번 죽을 결심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새롭게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 수백명의 여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양쪽 팔이 없고 앙상한 다리를 보여주며 앞으로 넘어지는 동작을 취한다.그런 다음 그는 일어나려는 시도를 몇 차례 보여주면서 그곳에 모인 여학생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백번
“인간의 생존은 100만년인데 비해 과학기술의 발전은 고작 200년이다. 과학기술이 이미 성취한 것을 보면 앞으로 그것이 성취할 부분에 대해 어떤 한계를 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일 것이다. (중략) 하늘에 도달하려는 소망으로 바벨탑을 쌓은 것처럼 원자의 비밀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인류와 그리고 아마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을 진멸시킬 수 있는
몇 해 전부터인가 화장실 청소를 용역회사에 맡긴 이후부터 학교가 무척 깨끗해졌다. 그렇지만 청소가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 다소 회의적이었는데 이젠 복도까지 아주머니의 손을 빌어 청소를 한다는 생각이 오직 학생들을 공부쪽으로만 몰아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 모습을 보고는 수업 중 잠든 아이들을 깨우고 공부에 집중하도록
얼마 전 EBS 방송을 통해 네팔의 오지마을 말레마을의 일상을 보게 되었다. 히말라야 대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말레마을 사람들은 5년 전 까지는 커피의 맛은 물론 커피가 그들에게 큰 수입원이 될지 모르는 상태로 가난하게 지내다 중요한 수입원이 되는 것을 알게 된 후 커피나무를 심게 되는데 어느 정도 자라자 커피밭이 산사태를 맞는 좌절을 겪는다. 가슴을 뭉클하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최근 진도 9.0의 강진과 10m가 넘는 쓰나미의 영향으로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피해지역에 위치한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로 인한 피폭피해가 늘어나는 등 전방위적으로 일본은 엄청난 대재앙 앞에 신음을 하고 있다. 세계2위 경제대국 일본은 그동안 잦은 지진으로 인해 건물 및 교량은 물론 각 기간시설이 웬만한 강진에도 견딜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중학교 시절 영어교과서를 암기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되고 영어웅변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외교관으로서의 꿈을 현실화시켜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영어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수업 방식으로의 전환에 대한 방침을 들은 바 있다. ‘영어에 왕도는 없다’는 말처럼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결 중 첫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3학년 교과를 맡아 어느해 보다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 1·2학년을 거쳐 3년 동안 가르쳤던 학생들이기에 수능성적에 따라 그 책임소재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고 3이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공부에 대한 관심과 학습열정이 뜨거워진다. 특히 3월은 수업에 집중도가 높아지고 4월을
지난 2월 중순 졸업식이 있은 지 3일 뒤 두 분 교사의 퇴임식이 있었다. 30년을 함께한 교장 선생님과 23년을 함께한 후배교사의 퇴임식이었다.교장선생님과의 특별한 기억 중 하나는 1981년 3학년 담임을 함께 했었는데 밤 11시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나면 4명의 담임들은 차량이 귀했던 시절이라 학생들과 함께 걸어서 집으로 향했었다. 우리는 반촌리에 사
졸업 시즌이다. 30번의 졸업식을 치르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예전에는 정이 들어서인지 헤어짐을 섭섭해 했던 일들과 감성이 예민한 여학생들 중엔 눈물까지 흘렸던 일들이 기억에 새롭다.이젠 아예 졸업식장에 참석 않는 학생들과 졸업식을 한 이후에도 교무실을 찾는 학생들이 드문 시대가 되었다.어쨌거나 아이들을 떠나보낼 때가 되면 진정한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를
겨울방학 기간 동안 가족들과 3박 4일간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한국에서 가장 가깝다는 후쿠오카, 구마모토, 벳푸 등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이 적지 않았다. 첫날은 일본전통 여관인 ‘료칸’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저녁식사가 몇 차례에 걸쳐서 나오는 일본 전통음식들은 자그마한 그릇에 담겨져 있어 먹고 남길 수 없을 만큼 양이 적었다. 모자람
올해처럼 이렇게 한 달 이상 연속으로 아침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를 맴돈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 6-70년대가 더욱 추웠다고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는 당시의 가옥들이 한옥이나 한옥을 개조한 집들이 대부분이어서 서민들 대부분은 연탄 온돌로 난방을 했었고 한지로 붙인 문 틈사이로 찬 바람이 들어와 방안에서도 한기를 느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그럼에도 그런 추위
연일 강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와중에 교과부의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고 서울시 교육청은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교사들은 서울시교육청과 교과부의 상반된 입장 중 어느 쪽의 의견을 따라야 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곽노현 교육감이 선거공약에서 무상급식과 체벌전면금지를 내세운 것을 기억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