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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짧은 느낌이야 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연재를 시작한지 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제통화기금의 통제여파로 사회적 여건이 어렵기는 마찬가진데 살기위한 고달픔과 피로감은 더한 듯도 싶다. 「코너」라는 이름의 지면할애는 사측 논조를 담은 사설도 아니고 또한 칼럼의 성격과도 차이를 둔 사실상 제한이 없는 여러형태의 「잡글」이었다. 소재나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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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달력그림의 유형이 다양하지만 지난날 꽤 오랫동안은 예쁜 여배우 사진이나 유럽의 아름다운 꽃풍경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맑은 호숫가 붉은 지붕, 하얀벽과 잘 어우러진 창가의 넝쿨꽃, 깨끗하게 포장된 마을 안길변의 꽃밭이 인상적인 스위스, 독일 등의 전원풍경은 단골메뉴였다. 매월 넘길 때마다 바뀌는 낙원같은 장면은 그냥 떼어 버리기가 아까워 그림만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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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1.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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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쯤에는 생활용수를 대개 지렛대 원리로 만든 펌프를 설치해 지하에서 끌어 올렸다. 큰일 지내거나 심한 가뭄이 아니면 부족함이 없었다. 전기나 기름없이 얼마든지 퍼올릴 수 있기에 물만큼은 넉넉하게 썼다. 그런데 그 흔한 물을 아껴쓰라고 때마다 참견하는 집안 어른이 계셨다. 그분 말씀을 이해하는 데에는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 모내기철, 논마다 넘실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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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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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이 발달한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은 손님유치에 아직 뒤처진 느낌이다. 싱가폴이나 태국 등은 천연 여건에 인위적인 시스템을 잘 접목하여 가히 세계적인 명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사회주의 체제속에 출입국 조차 인근 국가보다 덜 자유스럽다. 자국민 역시 순수하게 여행을 즐길만한 여건이 충분치 못한게 사실이다. 그런데 일정중에 눈에 띄는 사이공강 하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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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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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칭은 “소고기 먹고 고함지르기 대회”이다. 이 행사를 작년 10월 일본 유후인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고 내용을 알기 전까지는 별 해괴한게 다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전모를 알고 나서는 농촌을 살리기 위한 그들만의 기발한 착상으로 느껴졌다. 이것은 맨처음 “소 한마리 목장 주인 운동”이 계기가 되어 30여년전 부터 이어져왔다. 유후인은 우리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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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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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월선사는 일반인들이 보기에 이해가 잘 안되는 일을 자주 행하였다. 대단한 경지에 이른 그분이 세상이치를 모두 꿰고 있을터인데도 하는 행동이 너무 순진난만했다. 또한 부지런하기가 대가집 머슴같아서 가는곳마다 새땅을 찾아 일구고 농사를 지었다. 언젠가 역시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혜월선사는 논 열마지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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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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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4수종갱신 우리지역의 감나무와 대나무 상당 수가 고사했다. 지난 겨울에 추위를 견디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위도상 이 두 식물의 식생 한계라는 취약점도 있지만 1월중순의 한파도 대단했다. 겨울 새벽 최저온도는 기상대가 백엽상에서 측정하는 수치와는 차이가 난다. 실제로 북풍받이등 지형에 따라 지표온도가 4~5도 밑도는 경우를 따진다면 1월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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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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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3효도학습 옥편에서 부모님이나 윗사람을 섬긴다는 뜻의 孝(효)를 찾을 때는 子(자) 밑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글자의 구조상 같은 형태인 考(고)를 찾을 때는 늙을 로(老)의 관을 살펴야 된다. 즉, 孝는 아래글을 보고 考는 윗글자를 부수색인에서 골라야 한다. 또한 두글자 머리의 모양이 똑같아도 考는 ‘늙을 로’가 붙은 것이고 孝는 ‘생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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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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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2조직과 패거리 얼마전 유원지에서 있었던 일이다. 젊게 볼 수 있는 삼사십대 친목회원들이 이른 저녁을 먹고 그 식당지하의 가요주점에서 오색불빛 아래 열심히 흔들고 있었다. 등에 걸친 셔츠에 땀이 배도록 무르익었을 때 경로관광을 나선듯한 노인들께서 주점 한켠에 자리를 잡으셨다. 그런데 그분들은 맥주잔을 들었다 놓았다 하실 뿐 무대를 통채로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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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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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1가치의식의 혼돈 아주 오래된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두해 정도 지난 일간지나 주간지를 뒤적이면 참으로 재미있다. 당시의 진지했던 기사가 지금 소설같이 보이는 경우가 꽤 많다. 오보도 있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식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이 적지 않다. 한가지 사안이 과거, 현재, 미래의 각 시점에서 여러 요인들로 인해 평가가 달라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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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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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90어느 노인의 교훈 십수년 된 이야기입니다. 남산의 여러 갈래 산줄기중 한 고개마루에 스무평 정도의 기와 올린 한옥에서 내외분이 늦게 둔 막내딸과 오붓하게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육순이 넘어 노인소릴 듣는 연세에 동네 반장일까지 하시고 있었습니다. 큰길에서 그댁까지 올라가는 300여미터의 골목길은 사람과 승용차가 겨우 비껴갈만 했습니다. 근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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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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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9바닥환경 여행을 하다보면 한 두해 사이에 깜짝 놀랄만큼 변한 게 있다. 공중화장실 관리 상태가 바로 그것이다. 바뀌었어도 약간정도 바뀐 게 아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국도변의 웬만한 쉼터나 유명한 관광지에 화장실 혁명이 일어났다. 조화나 장식 생화사이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것은 기본이다. 한편의 서정시가 액자로 표구되어 걸려있고 상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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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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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8농업의 탈출구 몇주일전 관내 농업인에 대한 금년도 지원 대상자를 최종 선발했다. 후계 경영인의 경우 기본요건만 갖추면 군단위에 추천된 대다수가 수혜를 보게 되었다. 강화된 선발규정 때문에 적격대상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보다 전업농은 혜택 보기가 그리 쉽진 않은 듯하다. 이러한 농업지원은 유수한 선진농업국의 정책을 도입해 강산이 두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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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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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쌀은 성질이 부드럽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위를 편하게 하고 기육을 길러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번거롭지 않게 한다. 찹쌀은 성질이 차고 단맛과 쓴맛이 교차하며 몸을 보중익기 하면서 곽란을 그치게도 한다.」 쌀을 민간요법의 측면에서 보고 본초강목의 글을 인용하여 동의보감에 기록해 놓은 내용중 일부이다. 쌀이 여러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완전식품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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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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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6관광여행 일반적으로 관광이나 여행을 하기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 가을이 제철이다. 바야흐로 그 계절이다. 수많은 단체에서는 앞다투어 좋은 날을 택일해 일정을 세운다. 마을에서도 여지없이 일년 한 두번씩은 경로관광, 청장년회, 친목회 등으로 놀이관광을 하게 된다. 제목이야 선진지 견학에 효도관광이거나 친목여행이지만 거의가 관광버스 타고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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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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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5언제까지나 어제오늘의 일도 아닌데 요즘들어 서글픈 생각이 부쩍 더 심하다. 특정폐기물, 방조제 건설, 한보, 행담도, 당진항 등 열거하기도 지루할만큼 수많은 사안들에 대하여 10년 이상을 우리는 우리들의 불편한 심기를 표시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일들을 계속해야 될 것인가. 스스로 한심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결국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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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1.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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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4충남 서북인 보름 전쯤에 지역대표들이 모였던 어느 회의장 광경. 진행자는 매 안건마다 의견을 수렴하고 토의를 한 뒤 거수를 통한 표결로 마무리 지으려 했다. 그런데 첫번째 의사결정에서 참석인원 30여명에 찬성이 9명이고, 반대는 7명이었다. 기권의사를 표시하는 사람도 나머지 숫자에 훨씬 못미쳤다. 본래 참석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반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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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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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3이동백화점 요즘은 상품의 정보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금전적인 형편만 되면 손님이 왕이라고 할만큼 구입조건이 좋다. 동네 어귀의 구멍가게, 시내 수퍼마켓, 각종 대형마트, 심지어 인터넷 구매 등 말 그대로 상업주의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유통구조가 잘되어 있는 대규모 점포를 이용하면 가격이나 품질에서도 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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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1.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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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2추풍악속을 벗으려면 화창한 봄이 되면서 부푼 가슴을 안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예비 신랑신부들의 결혼식이 줄을 잇는다. 본인들은 가슴이 뛰는 일생의 가장 큰 대사일 것이고 바라보는 사람들조차도 대견하고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남남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인연 중의 인연이다. 수십억의 남녀 중에서 시공의 교차점을 찾았으니 확률적으로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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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1.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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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 81조급증의 아이러니 멀쩡하던 사람이 세상을 하직하거나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다면 아마 그것은 태반 정도가 교통사고일 것이다. 북적대는 병실에서 윤화사고 환자는 군중속에 김이박 성씨가 차지하는 비율만큼은 되리라 본다. 당국은 빈번한 홍보광고는 물론,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달아놓고 요철도로와 방지턱을 만들어 놓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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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1.02.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