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라고 남편에 이어 아내도 이장으로 마을 일에 팔을 걷어부쳤다. 신평면 부수리 부부이장이라 불리는 최윤호, 송혜자 부부 이야기다. 최윤호씨는 지난 1992~1994년, 2009~2010년 총 4년간 이장직을 맡고 현재 한정초등학교 총동문회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새로운 이장직을 선출하는 자리에서 부수리에는 이장을 지원
어느 날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며 신문사로 제보가 들어왔다. 국가공인한자시험에서 3급에 합격하면 신문에 아들의 합격 소식을 게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했다. 아빠 김명한씨는 설마 합격할까 반신반의하며 한 약속이었는데 정말 합격했다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해달라고 말했다. ‘어르신’들도 낙방한다는 한자급수 시험에서 아들 (김)건(당진
충장공 남이흥 장군의 14대 후손들이 큰일을 냈다.특히 공군사관학교 59기 남연진(23, 부 남기순 자영업) 소위는 공군사관학교 전 학기 수석을 차지해 수석졸업과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 소위는 지난 4일 계룡대에서 임관식을 가졌다. 전 학기 우등상 수상자는 1984년 이후 27년 만에 등장한 일이며 여생도로는 공사 개교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10년 전 일이다. 기억나지도 않고, 굳이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날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밤이었다. 서해대교를 오르자마자 접촉사고가 났다. 사고처리를 하기위해 차에서 내린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다음이 없다. 잘려나가 잃어버린 필름처럼.훗날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달려오던 차가 사고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들이받았고 사고차량이 다시 나를 치었다고
새벽 4시. 시계 자명종 소리가 요란하게 울어대면 주섬주섬 수건을 챙겨들고 화장실로 향한다. 일을 하러 나가기 위해서다. 나이 60이 다 돼서 길거리 청소부 일을 시작했다. 요즘말로 환경미화원이라고 부르지만 아직도 사람들 인식 속엔 길거리 청소부가 더 낯익을 것이다. 겨울엔 해도 뜨기 전이라 도로 위를 다니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순간이 있다. 하지만 두꺼운
일본어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어강의를 실시하고 있는 곽준근씨.곽씨는 당진문화원에서 주민들에게 무료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곽씨가 “저번 시간에 배운 거 복습해야죠. 아침 인사는 뭐라고 했죠?”라고 하자, 앞에 앉은 학생들이 “곤니찌와”라고 답한다.곽씨는 주민들에게 6년전 부터 무료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매
북부행복나눔복지센터(이하 센터)에는 일주일에 1~2번씩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학습지도를 해주기 위해 방문하는 김홍석 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김 씨가 센터와 인연을 맺게 된 건 1년전쯤의 일이다. 2009년 가을 당진에 이사 온 김씨는 회사 생활에 적응이 되어 갈 쯤 당진생활에 무료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연고도 없고 친구도 없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람을 동승했던 승객이 응급처치해 생명을 구했다.지난 22일 오후 1시경 당진시외버스터미널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을 쉬지 않는 응급환자가 발생하자 한동우(남, 58세)씨는 주위에 119구급대 출동을 부탁하고 그 사이 환자를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당진소방서(서장 박승희)에 따르면 119구급
김영석 전 당진유도사랑회 회장이 50여년의 유도인생 등을 담은 문집 ‘김영석의 스포츠 인생’(도서출판 제3공간)을 발간했다. 용인대학교 유도학과를 졸업해 젊은시절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근무해 온 김영석 회장은 교감으로 명예퇴임한 호서고등학교 재직시절 당진군유도회를 발족하고 지난해 34회를 맞은 호서기 충남유도대회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기도
노인회 “노인 생각하는 마음 고마워” 이소영 사장 “연말 맞아 베풀고 싶었을 뿐” 하루에도 수차례 사회고발 제보전화가 걸려오는 본지에 모처럼 따뜻한 소식의 전화가 걸려왔다. “어느 식당 주인이 마을 노인들을 초대해 무료로 점심을 대접했다”며 “각박한 시대에 노인들을 생각해준 고마운
엄마의 변신은 자녀들에게 색다른 경험이자 본보기가 된다.자신보다 자녀들을 위해 집안일 등을 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엄마도 때론 학생으로서 지도자로서의 색다른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생활의 표본이 되기도 한다. 문인화 작가들을 만나다 보면 남편이나 부인의 적극적인 지지와 자녀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했다. 노미연(당진읍 읍내리) 작가도 ‘엄마의 도전’이 아이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데 간접 경험이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녀도 문인화는 물론 기타, 벨리댄스를 배우고 얼마 전까지 독서 지도
김경순 작가는 ‘시작은 망설임의 연속이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고 마는 성격’ 때문에 일상의 생활을 쪼개고 쪼갰다.해가 떠 있는 시간에는 서실도 가야하고 문화원에도 가야한다. 살림에 보태 볼 요량으로 시작한 건강식품판매도 게으르면 안 되고 해가 기울면 시작되는 남편이 운영하는 치킨전문점 일도 거들어 줘야 한다. 아, 절에 합창단 활동을 빼먹을 뻔 했다.“서예를 처음 시작했던 98년도는 치킨전문점이 아니라 슈퍼를 운영했고 아이들도 어려서 더 바빴어요. 그런데 남편이 먼저 서예를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나 남편이나 성격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 아래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화선지와 벼루 등이 깔려 있었다. 거실에는 TV대신 오디오가 김종미 작가의 하루를 함께하며 온전히 작업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집에 있는 날에는 라디오를 켜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림을 그려요. 커피도 마시고 날씨따라 감성적이 되기도 했다가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신나는 리듬에 노래가 나오면 거울 보면서 춤도 추고 운동도 하고 그래요.”다른 아파트 풍경들과 달리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나무 숲과 밭, 야산들이 나지막히 깔려 있었다. 김 작가도 창 밖을 보면 마음이
“옛 선비들은 자연풍경과 삶의 흥에 취해 화폭에 그림 한 점을 그리고 시 한 구절을 시를 읊고 한국의 정취를 느끼고 싶은 이에게 문인화 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한편 추사 김정희 선생은 난을 하나 그리려면 만권의 책을 읽어야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셨죠.”윤성의 작가가 생각하는 문인화의 모습이자 마음 가짐이다.윤 작가는 우리의 멋과 흥에 그려진 그림이 발전한 문인화를 그리며 기교보다 정신이 중요함을 매번 느낀다고 말했다. 선비들의 그림이기 때문에 정신 수양을 해야만 그릴 수 있는 그림이라고.“문인화를 그리는 시간은 나를 찾는
유남수 작가의 가훈은 ‘즐겁게 살자’다. 가훈부터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가훈에서 생활상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유남수 작가는 문인화와 서예, 요가로 즐겁고 남편은 스포츠댄스로 즐겁게 산다고 했다.“얼마 전에 종영된 드라마를 보니까 가훈이 즐겁게 살자라고 나오데요. 우리집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요. 남편은 스포츠댄스 배우는 데서 청일점이에요. 대회도 많이 나가고 인기가 얼마나 좋은데요. 나도 남편 따라서 스포츠댄스 배우고 대회도 나가고 연습 상대도 해주고 했는데 다리 때문에 그만두게 됐어요.”얼마 전 다리가 아파 병원에 들렸더니 의사가
지난 1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이하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에 강사용씨가 선출됐다. 이번 강 의장의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 선출은 당진군에서 처음 배출한 충남도연맹 의장으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충청남도 일대에서 농민운동을 오랫동안 지속하며 발을 넓혀 왔던 그는 전농 충남도연맹 각 소속 단체들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특히 쌀 파동이 전국적으로 문제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하고 싶어요. 열정과 자신감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느껴요.”문연자 작가에게 문인화란 무엇이냐고 묻자 한 말이다. 자신감이 생기자 몸도 건강해졌다며 자랑이 이어진다. 집에 있으면 쓸쓸하던 마음이 사군자를 통해 위로가 됐다고 한다.“예전에는 집에만 있으니까 많이 우울 했어요. 그런데 그림을 하고 부터는 마음 수양도 되고 문인화 때문에 이래저래 많이 움직이니까 몸도 건강해 졌죠. 저는 집에서도 연습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남들보다 여유시간도 많고 하니까 연습할 시간도 많죠.”문 작가가 더욱 문
시장에 나갔다가 문인화를 가르쳐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박에 주민자치센터를 찾아와 그림을 그린 지 2년이 돼 간다는 정해숙 작가.10년째 하고 있는 서예도 시장에 나갔다가 들은 이야기로 시작됐다. 농협에서 한다는 각종 여가활동도 다 참여했 정도. 풍물, 등산, 스포츠댄스 안 해본게 없다고 말한다.“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는데 끈기있게 꾸준히 하고 있는 게 몇 개 있죠. 그 중에 하나가 서예와 문인화에요. 제가 흥에는 소질이 없다보니까 차분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주로 하고 있죠.”그저 배움의 목마름으로 시작한 여가생활은 때론 ‘이 시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당진이다보니 이 맘때 쯤이면 분주하다.그래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겠노라고 짬을 내 격주로 혹은 30분이라도 합덕읍자치센터를 찾는다. 김영혜 작가도 모내기 하랴, 두 식구 뿐인 살림이어도 손님이 자주 오는 덕에 집안일 돌보랴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아유, 숙제 검사 맡으러 가야하는데 3주나 못갔어요. 게을리 하면 안되는데 정말 바쁘네요. 이번주에는 꼭 가려고 했더니 선거날이라 합덕읍사무소 문을 안 열고 숙제검사 한달만에 맡겠어요.”붉은 목련을 그려낸 화선지를 김 작가가 펼쳐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꿈을 실천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일까? 동경만 해오던 일들을 하고 있을 때의 기쁨을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을지.김현자 작가는 젊었을적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꿈을 이루는 기쁨으로 문인화를 그린다. 수요일이면 합덕읍사무소 자치센터를 찾아 문인화를 배운다. 평소 오후에는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문인화와 중국어가 전혀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맥락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직업과도 연관을 많이 시키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구로도 문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