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머니에게 그렇겠지만 김유순 씨에게 아들, 석주 씨는 특별한 존재였다. 부모도 남편도 일찍 김 씨의 곁을 떠나 하늘로 갔다. 내 편 하나 없는 세상에서 아들 석주는 김 씨가 처음 가져 본 온전한 ‘나의 편’이자 ‘나의 것’, ‘전부’였다. 하지만 하늘은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늘이 유난한 사랑을 시샘해 먼저 데려간 걸까요?” 김 씨의 눈물이 하염없다.아들에 이어 어머니도 간암 투병김유순 씨를 만난 건, 왜목마을 앞바다가 시리도록 파란 1월 말이었다. 아들을 여읜 어머니와 마주 앉아 당진과 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주] 우리 주변에는 사회의 지독한 편견 속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많은 이가 손사래 치며 꺼리는 일을 자부심을 갖고 해내고 있는 이웃들. 본지는 새해를 맞아 이동권 씨의 를 모티브로 당진에 사는 이웃들을 만나 그들의 직업이야기를 들어 봤다. ‘띠르릉, 띠르릉’ 새벽 3시. 오세원(56) 씨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운다.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벌써 8년.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몸 쓰는 일 탓인지,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좀처
서산, 당진, 태안 소·돼지가 모두 모이는 곳소, 돼지 잡는 도축장, 광축·미래식품 6년째 경영 [편집자주] 우리 주변에는 사회의 지독한 편견 속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많은 이가 손사래 치며 꺼리는 일을 자부심을 갖고 해내고 있는 이웃들.본지는 새해를 맞아 이동권 씨의 를 모티브로 당진에 사는 이웃들을 만나 그들의 직업이야기를 들어 봤다. “백정이요? 허허. 요즘 도축장에서는 바닥 세균검사까지 하는 걸요? 조선시대 이야기를 아직까지 하
[편집자주] 우리 주변에는 사회의 지독한 편견 속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많은 이가 손사래 치며 꺼리는 일을 자부심을 갖고 해내고 있는 이웃들. 본지는 새해를 맞아 이동권 씨의 를 모티브로 당진에 사는 이웃들을 만나 그들의 직업이야기를 들어 봤다. 2011년 4월5일 식목일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각. 산불전문 예방진화대원 김순철 씨는 여느 때처럼 동료 대원들과 순찰을 돌고 있었다. 차를 타고 당진의 크고 작은 산을 둘러보고 있던 중
북한 수십차례 오가며 이산가족찾기 운동 [편집자주] 심훈의 셋째 아들 심재호 씨가 평생토록 모으고 간직한 심훈의 유품 4500여 점을 미국에서 당진으로 이전해 오기로 약속했다. 본지는 그 과정을 지켜보고 보도하면서 새삼 ‘기록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심훈의 육필원고에는 일본인들이 시뻘건 줄로 검열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 사람이 평생토록 경험하고 기억하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방대하고 중요한 유적인가. 역사를 경험한 이들의 증언을 기록하는 것은 또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심재호 씨가 한 달여간 당진에
[편집자주] 심훈의 셋째 아들 심재호 씨가 평생토록 모으고 간직한 심훈의 유품 4천5백여 점을 미국에서 당진으로 이전해 오기로 약속했다. 본지는 그 과정을 지켜보고 보도하면서 새삼 ‘기록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되었다. 심훈의 육필원고에는 일본인들이 시뻘건 줄로 검열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 사람이 평생토록 경험하고 기억하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방대하고 중요한 유적인가. 역사를 경험한 이들의 증언을 기록하는 것은 또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심재호 씨가 한 달여간 당진에 머물며 심훈 육필원고를 총정리한 뒤, 지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지난 9일, 심훈 선생의 셋째아들 심재호 씨가 필경사를 찾았다. 출향인은 언제든 고향을 찾으면 가슴 한 켠에서 따뜻한 무언가가 치솟는 법이다. 더군다나 바다 건너 미국에 살며 늘 아버지 심훈과 상록수를 그리며 사는 그에게 필경사는 마주할 적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고향집 마당이다. 심재호 씨가 옛 시절을 회상하며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털털털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오토바이 한 대가 필경사로 들어왔다.“아이고 이게 누구여~ 안 죽고 살아 있으니 이렇게 만나네~”“미국서 여까지 왔다는데 와야지 암만, 이제 꼬부랑
순성 갈산리가 고향인 강춘자(70) 할머니는 7남매 중 장녀였다. 어찌하다 보니 오빠들과 동생들은 학교를 모두 마쳤는데 할머니만 배우지 못했단다.“나만 못 배웠어... 그러니 얼마나 답답했겄어. 어딜 가서 내 이름도 하나 못 쓰니께. 버스를 타도 어딜 가는 건지 알 수가 있나...”못 배운 것이 한이 된 할머니는 자식들만큼은 하고 싶다는 공부는 끝까지 시켰다. 자식들 여우살이를 모두 마치고 한숨 돌리고 나니 할머니는 한글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TV를 보면 노인네들 한글 가르쳐 주는 곳이 더러 나오더라고. 근데 당진에 그런
[편집자주] ‘유흥가의 영업도 종료를 하고 동이 터올 때쯤 청소차가 지나가며 지난밤 쏟아냈던 배설물을 치운다. 그러고 나면 식품 배달차, 그리고 부지런한 서민들의 차가 지나간다. 청소를 하고, 문을 열고 물건을 배달하고…. 그렇게 도시를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이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시간이다. 새벽 시간에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시 화장한 사람들에게 도회지를 넘겨주고 뒷선으로 물러난다. - 여행가 이안수’본지는 새해를 맞아 모두가 잠든 시각, 묵묵히 자신의 일터에서 세상의 아침을 준비하는 이웃들을 만날 예정이다. 인력시장에
존재하는 사물을 화폭에 담아내는 일은 세심한 터치가 필요하다. 그림자, 사물의 선, 색까지 섣불리 선을 그었다가 혹은 농담이 제대로 맞춰지지 않는다면 사물의 본질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한국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사물의 세세함을 표현하는 것과 달리 문인화는 곁들여 지는 화제와 사물이 어울려야 하는 점도 그렇고 끊어지
[편집자주]40톤이 넘는 200미터 길이 줄을 사람의 손으로 꼬아 만드는 기지시줄다리기. 본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 75호 기지시줄다리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기지시줄다리기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봤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의 인터뷰가 연재된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4월7일부터 나흘간 열린다.“지금 돌이켜 보면 나도 참 미련했었던 거 같아. 일생을 줄다리기 하나에 쏟았으니....”인간문화재 구자동 회장은 지난 세월을 회상하며 40여년 가까이 함께 해온
[편집자주] 40톤이 넘는 200미터 길이 줄을 사람의 손으로 꼬아 만드는 기지시줄다리기. 본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 75호 기지시줄다리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기지시줄다리기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봤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의 인터뷰가 연재된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4월7일부터 나흘간 열린다.기지시줄다리기 보존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이들의 공통된 걱정은 ‘전통을 이어갈 젊은이들의 참여’다. 그런 의미에서 안본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보존
윤선희 작가는 한국적인 정서를 좋아한다고 했다. 아직은 옛것에 젖어들 만큼의 나이는 아니지만 한국적인 먹내음과 문인화가 좋아 문인화를 시작했다. 먹의 좋은 향 때문에 시작한 문인화는 농담, 채색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어렸을 때 오빠들이 서예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컸어요. 취미로 하시는 모습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그때 맡은 먹 내음이
[편집자주] 40톤이 넘는 200미터 길이 줄을 사람의 손으로 꼬아 만드는 기지시줄다리기. 본지는 중요무형문화제 제 75호 기지시줄다리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기지시줄다리기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봤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이들의 인터뷰가 연재된다. 올해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는 4월7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내가 어릴 적에는 기지시줄다리기가 열리는 날은 기지시 시장에 ‘난장’이 벌어졌었어. 당진 사람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지
윤미라 작가는 먹내음을 초등학교 때부터 맡아왔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먹의 좋은 향 때문에 시작한 서예는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지금까지 그녀를 즐겁게 한다. 먹내음에 이끌려 문인화를 시작한지도 2년이 넘어간다. 붓으로 쳐내는 난의 매력은 해바라기나 여러 가지 자연의 모습보다도 아름답고 하면 할수록 어렵기만 하다고.&ldqu
[편집자주] ‘유흥가의 영업도 종료를 하고 동이 터올 때쯤 청소차가 지나가며 지난밤 쏟아냈던 배설물을 치운다. 그러고 나면 식품 배달차, 그리고 부지런한 서민들의 차가 지나간다. 청소를 하고, 문을 열고 물건을 배달하고…. 그렇게 도시를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이 뒤에서 바삐 움직이는 시간이다. 새벽 시간에 활동하는 사람들은 다시 화장한
둘째아이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먹그림을 가르쳐 준다기에 얼떨결에 시작한 한국화가 이제는 생활에 일부분이 되었다는 황향순 작가. 매주 월, 목 수업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잠이 들기 전 난을 쳐보고 잠들만큼 열성적이다. 먹그림 모임에도 항상 참여하다보니 회원 중에서도 어린나이에 사무국장직을 맡아 문인화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작년에만 해도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