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날에 인천과 부천의 가족들과 함께한 후 대전의 현충원에 계신 아버지의 묘소 앞에서 가족예배를 드렸다. 그곳에서 예배를 마친 후 자녀들에게 모셔진 수많은 비석들을 보면서 ‘이곳에 모셔진 영령들 또한 젊은 시절이 있었고 그들에게도 한창 잘 나가던 때가 있었을 것이나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신의 삶을 던진 분들과 부상의 몸으로 사시다 하늘이 정해
지난해 말부터 왼쪽 팔에 통증을 느끼면서 팔을 쓸 수가 없게 되었고 잠을 자면서도 두 세 번씩은 잠에서 깨어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자 하는 수없이 재활치료 병원을 찾았다. 방학이 되면서 보충수업은 계속 1월 마지막 주 초까지 가서야 끝났고 그 후부턴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병원을 찾았다. 어느 날인가 환자들이 평소보다 많았던 날 순서를 기다리기가 무료해서
1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방학 중 보충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각자의 계획표에 의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 보충수업기간 중 가장 기뻤던 소식은 1학년 학생 중 한 학생이 당진군에서 주관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종로학원에서 시행한 군내 학교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에서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학생이 학교공부에만 치중하고 일
보충학습을 하는 아이들 중 그 효과를 볼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수업 중에 확연히 구별된다. 예습을 해온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학습에 임하는 자세는 분명히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예습을 해온 학생들은 교사의 눈과 마주칠 때 자신감에 차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의 경우에는 눈을 피한다.학습의 효과는 학생들 스스로가 얼마만큼의 양을
올 해 교과부의 교육정책은 ‘경쟁을 통한 공교육의 내실화’ 로 압축된다. 이를 위해서 3월부터 성과를 내는 곳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부진한 곳에는 ‘채찍’을 가해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한다. 그 속에는 교원평가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자신도 학생들과 학부모들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질지 궁금하다.다만 우려되는 부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단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의 연탄재 2009년 한해 내게 큰 깨우침을 준 광고이다. 이제는 쉽게 볼 수 없게 된 연탄, 아직도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이웃들을 보게 된다. 어린 시절 모두가 어려웠던 때, 연탄은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고마운 존재였다. 요즘처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
지난 16일 수요일은 참으로 바쁜 하루였다. 원어민 협력교사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워너가 미국에 돌아가야 해 인천국제공항까지 그녀를 배웅했기 때문이었다.그녀가 본교에 와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독해와 문법의 틀에 갖혀 있던 아이들에게 귀와 말문을 열게 해주는 용기와 기회를 제공해 주었을 뿐 아니라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학생들이 극복함해 워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한국이 IT 및 자동차 산업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무역에서 9위권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라 한다. 원조를 받은 나라에서 원조국으로 그 위치가 바뀌었고 이러한 사례가 세계 최초라 하니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임엔 틀림없다.얼마 전 졸업생으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나는 그 학생을 3년 동안 한 번도 가르쳐 보지
인간들은 이상하리만치 삶의 귀중한 것들에 대해, 너무도 당연시하면서 평상시엔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기적과 같은 일에 감사하기보다는 우리가 숨 쉬며, 걷고, 운동하고 끼니 때마다 식사 하는 것과 같은 일상에 먼저 감사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송악고에 올 3월2일부터 원어민으로 부임한 워너가 다음달 17일 한국을 떠나 그리워하던 고향에 돌아갈
최근 서울의 모 유명 사립대가 학생들이 제출하는 서류 중에서 봉사활동과 관련해 너무 과다한 시간과 또 해외여행을 통한 봉사활동에 대해 점수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위 대학의 조치를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다른 대학에도 파급이 되었으면 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난 학생들이 해외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입학 사정 시에 가산점을 받는 반면
지난 토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휴대전화 벨소리와 함께 친구의 이름이 떴다. 그렇지만 친구의 이름 뿐 목소리는 친구의 여동생이었다.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친구의 사망소식을 알려주었다. 그와의 인연은 대학1학년 때인 1974년 봄 송악에서 함께 교직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날 무렵 그는 당뇨 합병증 등으로 명퇴했고 올 여름 우연히도 그를 찾는 제자의 요청으로
최근 뉴스를 보면 경제 불황 때문인지 훈훈한 미담보다는 마음을 어둡게 하는 기사들이 눈에 많이 띈다. 모 대기업회사의 재정 담당책임자가 1900억원이나 되는 회사의 공금을 유용했다는 보도와 회사의 기밀을 외국기업에 팔아넘기는 고급 회사인력에 대한 보도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 놓고 있다고 생각한다.인성과 자질의 향상을 위한 노력보다 성적지
지난주 3학년 정기고사일에 자율학습감독을 위해 교실에 들어갔다. 마침 주번으로 보이는 여학생 둘이 걸레를 발로 문지르며 교실바닥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발에 힘이 너무 들어갔는지 걸레는 그대로 있고 걸레를 미는 발이 헛발질을 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에 웃음이 나면서도 무언가 그들의 행동에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기왕에 교실 바닥청소를
얼마 전 아침 출근시간에 1층에 서있는 엘리베이터의 스위치를 눌렀다. 11층을 지나 17층까지 올라가더니 내 앞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활짝 열렸다. 늘 보던 아이들이 인사를 한다. 5학년인 누나와 4학년인 남동생인 그들은 늘 환한 얼굴이다.여학생이 손에 밤을 한줌 싸가지고 있기에 “그거 혼자 다 먹을 거야?” 물었더니 “친구들이랑 나누어 먹을 거에요”란다.
얼마 전부터 1학년 영어를 3개 그룹에서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지도하고 있다. 1학년말의 성적을 토대로 그룹을 나누어 아이들의 실력에 맞게 가르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그룹을 나누는 과정에서 하위그룹으로 밀려난 소수의 아이들 중에는 그 반에 편성되기를 원치 않는 학생들이 있는데 아마도 자존심이 상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그런 학생들
최근 영화배우 장진영씨가 암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과 이별하면서 남긴 ‘고맙고, 미안하다’라는 한마디 유언과 그녀와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과 결혼까지 약속했던 한 젊은이의 마음과 그리고 그녀가 회복 불가능한 최악의 상태이었음을 알고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결혼신고까지 한 사실과 그의 부모들이 이에 동의한 것 모두, 내겐 한편의 영화처럼 아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뀔 수 있음을 깨달았어요. 제가 원하는 대로 아이가 달라지기만을 바랐던 것이 욕심이었다”는 한 학부모의 고백. 이 고백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학부모들에게도 공감이 되기를 소망한다.대부분 가정이 맞벌이에 의존하게 되면서 부부간 혹은 자녀들과의 대화 부족은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철이 든 자녀의 경
10년 넘게 노력한 것이 막상 현실에서 사용될 수 없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수능 영어준비를 하다보면 주로 익숙해지는 것이 읽고 해석하는 것이고 현장에서 외국인들과의 대화를 위한 듣기와 말하기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듣기이다. 팝송이든 외국영화든 영어교재에 딸린 테이프 등 많이 보고 듣는 것 이상으로 좋은 방법은
어머니의 자식사랑에 대한 생각을 우연히 하게 되었다. 물론 나라마다 부모의 자식사랑 방식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그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 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들을 꾸짖어 보낸 것도 더욱 정진하라는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이다.외국의 경우에는 30세까지 방탕과 주색에 빠져 있던 아들 어거스틴을 위해 그칠 줄 모르는 눈물의 기도와 권고를 통해 위대한 성
지난 토요일 장인의 추도식이 있어 처가댁 식구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화제는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조카들의 진로와 성적에 관해 집중됐다. 서울의 일반고에 다니는 처조카의 성적이 방학 전에 치른 전국연합평가시험에선 수학이 1등급 언어와 외국어가 3등급 정도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영어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수학에만 열중한 나머지 영어에는 신경을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