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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불우리나라 봄철에는 으레 북서쪽 대륙에서 밀려오는 건조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중에 습도가 희박하다. 따라서 화재의 위험은 언제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다. 전국적인 현상은 차치하더라도 요즘 우리지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질 않아 바람만 불면 근심부터 앞선다. 수해와 마찬가지로 화재 역시 가장 큰 재앙중에 하나이다.수해는 장기적인 안목의 치산치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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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의 변화씨랜드 참사 때 아들 잃은 사람이 이 나라가 싫어서 국가대표 운동선수시절에 받은 훈장까지 반납하고 먼 남국으로 홀연히 떠났다. 그때는 이기적 나라사랑과 당돌매정함을 느끼기 앞서 그런 것도 있다는 놀라움이 먼저였다.정치적 논리의 특권층 이민이나 가난한 그룹의 정책이민 정도를 알고 있는 서민들로서는 맘에 안드는 살던 국가를 버리고 개인이 다른 나라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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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자의 처세나른한 시절이 돌아왔다. 멀쩡하던 사람도 맥이 풀리는 계절이다. 삼라만상의 생명체들이 모두 움트고 생동감이 넘치건만 왜 우리 인간은 봄만 되면 느슨해지고 아지랭이처럼 아른아른해질까.더구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세상 모든 것이 싫어질 뿐이다. 가진 자들의 춘곤증 같은 것은 여유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없는 그들은 게으름으로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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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소프트웨어호주에서 4대에 걸쳐 석탄 채광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사양산업으로서 날이 갈수록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폐업신고를 했다. 그러나 국가에서는 수질오염방지 차원에서 폐공매립을 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런데 전 재산을 털어 부어도 해결이 어려우므로 사장은 어쩔 수 없이 파산선고까지 각오하고 자포자기의 지경에 이르렀다.이때 대학 다니는 막내아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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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코너당진쌀은?우리가 끼니마다 먹는 밥의 맛에 대하여 입에서 감지할 수 있는 느낌은 매우 다양하다. 그냥 적당히 쌀을 씻어 물잡아 열을 가하면 똑같은 밥이 될듯도 하지만 다른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에 비하면 상태에 따라 맛의 감도가 너무 다르다.쌀은 사질토, 점질토, 간척지, 황토개간지 등 토질별로 미질과 맛이 현격한 차이를 나타낸다. 밀이나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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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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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코너죄와 富140여년전 러시아의 도스토옙스키가 (죄와 벌)을 구상할 때 만약 지금과 같은 실정의 한국을 배경으로 삼았다면 제목 자체를 '죄와 富'로 붙였을지도 모른다.그것은 부자가 까닭도 없이 죄인 취급받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인신매매와 관련된 유괴살인, 미성년 윤락행위, 가정파괴나 강도, 절도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사람사는 세상에서 그것을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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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인가며칠전 현직에서 갓 물러난 읍·면의 사회단체 책임자였던 분에게서 이른 아침 전화가 걸려왔다. 막무가내로 봉투를 내놓고 가는 4월 선거의 어느 후보측에게 밝지 못한 표정으로 대접해서 보냈다는 내용이다. 설마하고 점검도 할겸 비슷한 처지의 몇곳에 알아본 결과 벌써 그런식으로 찾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었고 얼떨결에 받은 것을 다시 보낸 경우도 있었다.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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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덕담 1호새천년을 시작한 연초에 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한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임없이 운동을 권유하고 싶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건강은 의식주와 주변환경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적당한 운동만큼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운동을 일과의 일부분으로 생활화하여 항상 건강미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개는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는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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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쇼핑 먹고 살기 눈코뜰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 시장보는 모습을 보면 번개불에 콩튀기는 솜씨이다. 여유를 갖고 물건을 비교하면서 이것 저것 구경할새 없이 사전에 생각한 상품을 찾아 돈을 건네고 빼앗다시피 움켜쥐고 귀가하기 바쁘다. 허나 이것은 올바른 장보기가 아니다.물건의 특성을 파악하고 쓰임새에 맞춰 요모조모 살핀후 최종적으로 가격흥정을 센스있게 처리해야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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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구조조정 진정한 봉사활동은 이웃이나 사회에 능력이나 특기에 따라 인건비를 받지 않고 도움을 주는 행동이다. 선행의 대명사 같은 이러한 봉사활동에도 유형과 원칙이 있다.수시로 개최되는 경로행사의 경우도 언뜻 보기엔 비슷하지만 방법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자체경비로 십시일반하여 웃어른들을 모셨다면 진짜 지역봉사활동이다. 그러나 소속단체의 지시에 따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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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2000.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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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국내에서 자동차라는 말만 나오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회사가 있다. 가전제품으로 세계를 주름잡는 일본 어느 회사의 이름은 스포츠 중계방송을 보거나 어떤 잡지를 뒤적여도 항상 등장한다. 하다 못해 복잡한 도심을 걸어갈 때 이정표로 삼아도 좋을만큼 가는 곳마다 광고탑이나 로고싸인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많은 사람들은 이런 회사의 상표나 이름만 확인하고도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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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후유증 “웬만하면 해변을 인접한 읍·면에 나가는 것은 피하려고 할 겁니다.”인사이동의 계절이 돌아오면 해당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갈등이라는 어느 면장님의 말씀이다.80년대 이후 우리지역에서 나타난 보상 후유증 때문이란 것이다. 걸핏하면 소요행동을 나타내고 조금만 신경을 덜써도 행정의 사각지대가 되어버리니 골치 아플 것은 당연히 예상된다.향수어린 갯마을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2000.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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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의 함정 어느 학교의 재단에서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의 지침을 종래의 관행으로부터 대폭 수정했다.우선 학습과 생활의 여건을 고려해 농촌학생과 도시학생을 구분했다. 선발방법도 단편적인 성적위주에서 종합적인 평가제로 바꿨다. 학과의 시험성적만을 기준으로 A·B급 두가지로 실시하던 지급방법을 여러단계로 더욱 세분화 하고 평가내용도 성적, 품행, 생활수준,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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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9.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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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 어릴 적부터 몹시 수줍음을 타는 사내 아이가 있었다. 부모 형제나 주위로부터 어찌 그렇게 숫기가 없느냐는 나무람도 받고 놀림이 심했다. 이러한 성장과정에서 이 아이는 수줍어 하고 부끄럼 타는 것에 대해 항상 죄책감으로 알고 억눌려 지내야만 했다.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린시절과 학창생활을 보내고 군복무까지 마친 어느날 그는 문득 자신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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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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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복 읍내 어느 음식점에 중국에서 한시적으로 입국해 일하고 있는 동포여성이 있다. 중견 회사원 정도의 분위기와 인품을 느끼게 한다. 단지 돈문제 하나로 가족과 헤어져 수천리 할아버지의 나라에 와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말을 건넨다.하루속히 통일이 되어야 번거로운 출입국 절차가 사라지고 육로를 통해 왕래가 쉽지 않겠느냐는 위로의 말을 준 것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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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1999.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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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성장 작금 대학입시과정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의 입시제도가 70년대 중반부터 이런 저런 이유로 장관 한명 바뀔 때마다 숱한 변화를 반복했다. 그런 면에서 우리보다 교육 선진국인 복합민족의 미국이나 한겨레의 일본이 시책 변화없이 순항하는 걸 보면서 우리의 실정에 씁쓸한 마음을 갖는다.25년전 학교 평준화의 기본골격은 산업화에 따른 고소득자의 과외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1999.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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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화 어떤 정권에서 입만 열면 세계화를 부르짖었었다. 국제관계가 밀접해짐에 따라 문화·경제의 국경 초월로 어디서든 통해야 된다는 취지에서였다.그런데 후임 정부에선 세계화에 대치되는 의미를 붙여 지방화를 내세웠다. 한국 고유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대단한 논리로 언론의 프로그램 편성과 지면 편집을 초등학교의 연극 놀이마당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도 모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1999.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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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의 방향 얼마전 장미 재배농가에 마른 하늘 날벼락이 쳤다. 장미꽃 한송이 마다 모두 로열티를 붙이라는 유럽의 화훼품종개량 특허권자의 요구가 그대로 시행되어야 할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이제는 공업제품은 물론 1차 산업인 농·축·어업까지도 기술료를 무는 시대가 되었다. 남의 기술로 상품을 생산하는 능력보다도 원천기술이 없이는 행세를 못하게 된 것이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1999.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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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없는 당진 그래도 당진은 아직 괜찮은 편인가. 또 하나의 사회적 비극으로 각인된 인천 인현동 한 상가의 화재현장에서 교복입은 수십명의 어린 주검들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모습에 적어도 우리지역에서는 교복입은 청소년이 마음대로 드나드는 유흥업소는 없으리라 생각하고 싶지만 상황은 그렇게 편치만은 않은 것 같다.밤 열시가 넘은 시간에 당진읍내 시장오거리 부근,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1999.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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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 진실 6.25 전쟁시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노근리 피난 양민학살사건은 참으로 슬픈 역사의 상처 중에 하나이다. 더욱 침통한 것은 그동안 우리의 정사에서는 단 한줄도 기록되지 못하고 설왕설래 구전으로만 맴돌던 사실들이 남의 나라 통신사에 의해서 확인, 폭로되었다는 점이다. 진실을 가리고 사는 우리네 일상적 습성의 한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설마
이민선 칼럼
당진시대
1999.1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