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9일 지방 무형 인간문화제 지정 안섬당굿 기능보유자 김기연(송악면 고대리, 89) 할아버지는 지난 7월29일 충남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지방 무형문화제로 인정됐다. 풍어와 무사태평을 빌며 질병과 병마를 물리쳐달라고 기원하는 안섬당굿을 어려서부터 보고 자랐다는 할아버지는 스무 살 적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안섬당굿의 소일을 맡았다. 그렇게
고교생으로서 마지막 학기가 곧 시작되는 8월 중순. 당진정보고등학교 임효수 선생님의 추천으로 인터뷰를 하게 된 김재호(19, 고대면 진관2리)군. 고대면 진관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기복(47)씨와 손경자(44)씨의 1남1녀 중 장남인 그는 현재 당진읍내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바쁠 때인지라 조심스레 연락을 해보았더니 의외로 시원스
혼잡한 당진읍내 신시장 거리. 이곳엔 30년째 야채 행상을 하는 김옥상(62) 할머니가 있다. 삼복더위에 접어들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시기인데 김옥상 할머니는 잠시도 쉬지 않고 손을 놀린다. 부지런히 야채를 가다듬는 손길이 매우 능숙하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할머니의 이마엔 땀이 맺히고 옷은 땀으로 젖어버린다. 시장오거리에서 신시장쪽으로 들어오면 늘 보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됐죠” 류지현(20세) / 멜리피자 아르바이트생 당진읍 안신타워 2층에 위치한 「멜리 피자」. 99년 5월에 문을 열어 지난해 매장을 이곳으로 이전한 멜리피자에는 모두 12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일을 한다. 12명의 학생들이 시간대별로 일하는데 인터뷰를 하게된 류지현(20)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을 한다. 월요일 아침이라
“서로 협동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김정현(21세) / 롯데리아 아르바이트생 아르바이트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바쁜 아르바이트로 알려진 롯데리아 당진점. 이곳에서 일하는 청년 김정현(21)군을 만났다. 총 인원 32명이 3개조로 나뉘어 일하는데 김군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한다. 그는 신성대학 세무회계과를 다니는 생기 넘치는 젊은이였다. 석문면 장
최연정(20세) 바이더웨이(경찰서앞) 아르바이트생 “아버지 핸드폰 사드리려구요” 들어서자마자 반기는 목소리. 아직 앳되게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올해 건양대학교 서양화과 1학년이 된 최연정(20)양. 목소리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앳돼 보이는 최양은 방학을 맞이해 집에 내려와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가 일하는 곳은 일교다리 근처의 24
삶이 항상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은 아니다. 희망을 품은 자에게, 꿈을 지닌 자에게, 그리고 노력하는 자에게 삶은 정체일 수 없다. 삶이란 끊임없는 진보와 개척의 연속임을 허성무(39)씨는 자신의 가슴 찡한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허씨는 지난 2월, 당진천주교회 골목에 2평 남짓한 구두수선가게를 열었다. ‘허구두쇠’란 간판을 달고 작은 가게의 사장이 된 것이
밤호박으로 일본 수출길 뚫어 여름내 자식 키우듯 정성껏 키운 농산물이 정당한 노력의 대가도 인정받지 못한 채 헐값으로 팔릴 때의 심정은 실제 농민이 아니고는 이해하기 어렵다. 더욱이 그토록 혹독한 시련 속에서 새로운 작목에 대한 도전은 여간한 용기가 있지 않고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신평면 초대리의 인순현씨는 지난 해까지 무와 감자를 심었다가 제 값을
“항상 민원인을 감동시키는 서비스의 제공과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순영 국민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장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민원 서비스를 통해 지역 주민으로부터 계속적인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합덕이 고향이라는 정 지사장은 72년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딛어 16년간 공무원으로 근
“조합원들과 어려움을 함께 겪어내면서 헤쳐나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첫직장을 선택하면서 은행과 농협사이에서 고민했었다고 회상하는 김병남 농협중앙회 당진지부장. 조합원인 농민들과 함께 하면서 요즘은 농협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하고 있다고 한다. 고대면 대촌리가 고향인 김 지부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농협에 입사해 올해로 36년째 근무하고 있다.
미지의 요정처럼 영롱한 아기 사람들이 봄을 기다리는 것은 아무리 가냘픈 생명일지라도 한치의 오차 없이 푸르게 살아나는 생의 약동이 곳곳에 넘실거리기 때문일 것이다. 촉촉한 봄비가 움츠린 뿌리를 깨우듯 봄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희망과 기대를 안겨준다. 자연의 봄은 꽃과 푸르름으로 시작되지만 한 가정의 봄은 새 생명의 탄생으로 그 막이 오른다.
오후 2시, 수업을 마치고 하교할 시간이 되자 합도초등학교 3학년1반 교실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마음엔 벌써 마구 뛰어 놀 운동장과 파릇한 들판이 한가득이다. 아이들의 종알거리는 입은 좀처럼 멈출 기색이 없다. 종례를 하기 위해 교단에 선 이효석 교사는 난데없이 동요를 부른다. “머리, 어깨, 무릎, 팔, 무릎, 팔…….”
세상 모든 일에 대한 판단이 ‘경제성’이라는 단어 하나에 좌우되는 시대, 성장과 개발만이 지상과제로 여겨지는 시대, 효율과 경쟁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도시로 도시로!’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시골 동네에서 힘들고 병든 노인들을 돌보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도덕교과서에서나 봄직한 일로 여겨질 것이다. 당진군에는 변변치 않은 문화시설과 교통조차 불편한 동네
약육강식의 냉혹한 논리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시기에 ‘이웃을 위한 헌신과 봉사’라는 말은 어쩌면 세상물정 모르는 이의 순진한 생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고가 아니면 경쟁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차가운 정글의 법칙이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가 라는 철학적 물음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나 아닌 타인을 경쟁이나 영리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헌신과 봉
4년째 병과 싸우고 있지만 밝은 웃음 잃지 않아 합덕초등학교 4학년인 전호를 만난 건 2001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단하고 피곤했던 지난 일년을 뒤로하고 희망의 새로운 해가 떠오르기를 바랐겠지만 전호와 그 가족들만큼 간절했을까? 전호와 가족들에게는 지난 한해가 정말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전호가 악성뇌종양 판명을 받고 두
나무는 봄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겨울을 맞이한다. 그래서 겨울은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는 희망이다. 겨울이 지나고 다음해 봄이 오면 류수열 할머니의 가슴에도 봄이 올까? 당진읍 읍내리의 가파른 언덕과 계단을 지나 만난 90세 류수열 할머니는 올 겨울도 추위와 빈곤을 체념하고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류 할머니는 19살 때 시집을 갔으
약속시간을 한참 지나 도착한 당진군청 정보화전산실에는 컴퓨터 수업이 한창이었다. 아이들로 북적댈 줄 알았더니 아줌마, 아저씨들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어색한 손놀림으로 마우스를 만지고 있다. “내가 이병순이여”하며 검은 두루마기 입은 할아버지가 먼저 인사를 하신다. 할아버지가 쓰시던 모니터를 보니 한문이 빼곡하다. 돋보기를 쓰
1970년대 효성여대 교수시절, 서구미술과 모더니즘의 벽에 갇혀 현실을 외면하던 한국 미술계에 <예술은 그 시대의 자식이어야 한다 designtimesp=15263>고 처음 현실참여적인 화두를 던진 김경인 화백. 소나무에서 한국적인 것의 정체성을 찾아온 그가 ‘이제는 정말 그림을 그리겠다’고 고향 아미산에 왔다. 백발이 된 노 교수님. 김경인(6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기대하세요” “학생들 얼굴만 쳐다봐도 너무 좋아요” 몇 년전 원형탈모증에 시달릴 정도로 몸을 혹사시켰던 그녀는 요즘 ‘살맛 나는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10여년간 생이별했던 바이올린과의 조우는 그녀에게 새 삶을 안겨줬다. ‘현 바이올린스쿨’의 원장 박현미(35세)씨. 올4월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이기를 거부하고 대학때 전공을 살려 당
더욱 이해하고 사랑할께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장인혁(30세. 사업)·김혜영(29세, 헤어디자이너)씨는 다음달(12월16일, 설악예식장) 결혼식을 앞두고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사랑얘기가 듣고 싶다고 하자 장인혁씨가 “이거 쑥쓰러워서...”하며 얼굴을 붉힌다. 옆에 서 있던 혜영씨도 어색한 미소만 짓고 있다. “이 사람은 저를 본 순간 하늘에